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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용현 전 성신학원 이사장이 생전 직접 쓴 자필 이력서(자력서). '중위로 진급 4283년(1950년) 5월 1일, 제 1군단 헌병 제4과장 발령 7월 14일'이라고 썼다.
 심용현 전 성신학원 이사장이 생전 직접 쓴 자필 이력서(자력서). "중위로 진급 4283년(1950년) 5월 1일, 제 1군단 헌병 제4과장 발령 7월 14일"이라고 썼다.
ⓒ 박만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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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 기록 사진. 뒤에 서서 권총을 들고 있는 사람이 심용현 전 성신학원 이사장으로 당시 헌병대 중위였다.
 1950년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 기록 사진. 뒤에 서서 권총을 들고 있는 사람이 심용현 전 성신학원 이사장으로 당시 헌병대 중위였다.
ⓒ 미국립문서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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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민간인 수천 명을 학살한 현장 지휘 책임자가 심용현 전 성신학원 이사장(당시 대전 2사단 헌병대 중위)이었음을 입증하는 문서가 최초로 발견됐다. 그동안 심용현 전 이사장이 학살을 지휘했다는 증언은 있었지만, 당사자가 1986년 사망해 이를 다른 방식으로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2010년 발간한 '대전충청지역 형무소재소자희생사건 진실규명결정서'에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심○○ 중위'로 표현되어 있다.

최근 <오마이뉴스>는 심용현(沈龍鉉, 1918~1986) 전 성신학원 이사장이 생전 직접 쓴 '자력서'(自歷書, 자필 이력서)를 단독 입수했다.

자력서에 따르면, 심 전 이사장은 육사 8기로 1949년 입대 후 소위 임관을 거쳐 같은해 7월 7일 헌병대 주특기(9110)를 받고 대전에 있던 2사단 헌병대에 배치됐다. 1950년 5월 1일 중위 진급 후 같은 해 7월 14일 충주에 있는 1군단 헌병 제4과장으로 발령됐다고 썼다. 이는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민간인 수천명을 학살한 1950년 6월과 7월 당시 대전 2사단 헌병대 중위로 재직했음을 증명한다.

증언에 따르면, 당시 중위였던 심 전 이사장은 대전형무소 정치범을 산내 골령골로 끌고가 '사격 개시' 명령을 내리는 등 소위 1, 2차 골령골 학살을 지휘하고 점검하는 핵심 역할을 했다. 그 결과 1950년 6월 28~30일경 산내 보도연맹원 1400여 명과 1950년 7월 초에 형무소 재소자 1800여 명을 합쳐 모두 3200여 명이 학살됐다.

학살 당시 헌병대 중위 재직 확인 자력서 입수
 
 심용현 전 성신학원 이사장이 쓴 자력기록표. 당시 얼굴 사진과 '육군사관학교 8기'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심용현 전 성신학원 이사장이 쓴 자력기록표. 당시 얼굴 사진과 "육군사관학교 8기"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 박만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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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용현 전 성신학원 이사장이 쓴 자력기록표(자필이력서)에는 그의 6.25 이후부터 예편 때까지 이력도 빼곡히 담겨 있다.
 심용현 전 성신학원 이사장이 쓴 자력기록표(자필이력서)에는 그의 6.25 이후부터 예편 때까지 이력도 빼곡히 담겨 있다.
ⓒ 박만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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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골령골 학살 지휘 책임자가 심용현 전 이사장이라는 목격자 증언은 있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그가 대전에 근무했음을 증빙하는 핵심자료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99년 언론보도로 심 전 이사장이 학살을 지휘했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심 전 이사장은 1986년 이미 사망한 상태여서 이를 직접 확인하기 어려웠다. 심 전 이사장의 유족은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고 "노 코멘트"로 일관해왔다.

이후 심씨는 1954년 중령으로 예편한 후 성신여대 등을 운영하는 성신학원 이사장을 네 차례 지냈다. 당시 성신학원 이사장이던 이숙종 박사에게 후손이 없자 조카인 그가 이사장직을 이었다. 한편 이숙종 박사는 창씨개명과 친일 활동 등으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올랐다.

그의 딸 심화진 전 성신여대 총장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총장으로 재직하다가 2017년 교비횡령 혐의로 고발당해 2018년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문재인 제19대 대통령 선거 경선 캠프 안보자문위원을 지낸 전인범 전 육군 중장이 그의 남편이다.

심화진 전 총장은 연임이 결정된 직후인 2011년 4월 성신여대 교정에 이숙종 동상과 부친 심용현의 흉상을 세우기도 했다.  

성신여대 "심씨 일가와 연락 끊긴 상태"... 유족과는 연락 안 돼
 
 지난 2011년 서울 성신여자대학교 교정에 세워진 심용현 성신학원 전 이사장의 흉상. 심 전 이사장은 한국전쟁 당시 대전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현장을 지휘한 인물이다. 가운데 검은 옷을 입은 이가 심화진 전 성신여대 총장으로 심용현 중위의 딸이다.
 지난 2011년 서울 성신여자대학교 교정에 세워진 심용현 전 성신학원 이사장의 흉상. 가운데 검은 옷을 입은 이가 심화진 전 성신여대 총장으로 심 전 이사장의 딸이다.
ⓒ 성신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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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이와 관련 심화진 전 총장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성신학원 재단 이사회는 "교육부에서 임시이사 파견 중"이라며 "심화진 전 총장을 포함해 심용현 후손과 연결될 만한 이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성신여대 관계자도 "심화진 전 총장은 현재 대법원 상고심 중으로 알고 있다, 심 총장이 한국에 있는지 외국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또 "학교 측에서 교비 횡령 혐의로 고소해 불명예스럽게 학교를 나간 뒤로 사실상 심씨 일가와 연이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군경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대전형무소에 갇혀 있는 정치·사상범과 보도연맹원에 가입한 사람들을 대전 산내 골령골로 끌고가 집단 살해했다. 총 3차례에 걸친 학살에서 살해된 민간인은 최대 700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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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심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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