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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우거지는 5월의 끝자락에 또다시 강을 찾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금강의 보가 해체되기를 바라는 사람들로 대전충남녹색연합 금강 트레킹팀(이하 트레킹팀)이다. 

트레킹팀은 지난 4월에 세종보 수문개방 이후 재자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세종 구간을 걸으면서 수문개방만으로도 펄이 사라지고 모래톱이 생기는 모습을 확인했고 그 속에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가 서식하는 것도 확인했다. (관련기사 : '금강아 대동강아 서해에서 만나자' http://omn.kr/1iyws)
 
금강 공주 구간에 나타나는 재자연화 모습을 보기 위해 모인 고마나루 솔밭에 금강 트레킹 참가자
▲ 금강 공주 트레킹 금강 공주 구간에 나타나는 재자연화 모습을 보기 위해 모인 고마나루 솔밭에 금강 트레킹 참가자
ⓒ 김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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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공주 고마나루 솔밭(국가지정 명승지 제21호)에 모인 트레킹팀은 서울, 원주, 대전, 장수, 전주에서 금강이 포크레인으로 상처 입을 때 같이 아파하고 상처가 아물어지며 회복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다.

서로의 소개를 마친 후 금강 트레킹 해설을 해주시는 최수경 금강생태문화연구소 '숨결' 소장님의 '고마나루 나무꾼과 암곰의 전설'을 듣고 금강 트레킹을 시작했다. 
 
공주보 수문개방 후 금강 곳곳에서는 모래톱(하중도)가 모습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
▲ 정지산 유적에서 바라본 금강 모습 공주보 수문개방 후 금강 곳곳에서는 모래톱(하중도)가 모습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
ⓒ 김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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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목적지는 백제 시대에 제례를 지냈던 정지산 유적이다. 정지산 터널 바로 위에 있는 곳으로 마을 길과 숲길을 지나갈 수 있다. 숲길을 지날 때 아카시아 향기와 풀 냄새로 트레킹팀의 힐링이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정지산 유적지는 공주시를 지나는 금강과 금강교(등록문화제 제232호)를 기준으로 상·하류에 나타난 모래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공주보의 수문이 닫힌 상태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모래톱이 수문개방 된 후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공주보 수문개방 후 수위가 낮아지면서 나타난 하천길을 걷고 있는 금강 트레킹 참가자
▲ 금강 하천길 트레킹하는 모습 공주보 수문개방 후 수위가 낮아지면서 나타난 하천길을 걷고 있는 금강 트레킹 참가자
ⓒ 김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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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수문개방 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재자연화가 대표적이지만 친수의 기능도 나타난 것이다. 그중 하나인 하천의 접근성이 매우 높아졌다. 보에 의해 담수 되어 있을 때 볼 수 없었던 하천길이 생겨났고 그 길을 사람들이 강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주보 수문개방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래밭을 맨발로 걸으며 햇빛과 모래의 온기를 느끼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금강 공주보 직상류 모래밭 공주보 수문개방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래밭을 맨발로 걸으며 햇빛과 모래의 온기를 느끼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김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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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재자연화 현상으로 공주보 상류에는 모래밭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대규모 준설로 인해 파헤쳐지고 담수로 인해 볼 수 없었던 모래들이 그 모습을 다시 나타내고 있다.
 
금강 공주보 상류에 형성되고 있는 모래밭을 맨발로 걸은 후 금강을 직접 느끼기 위해 강물 속으로 들어간 트레킹 참가자들
▲ 금강의 친수기능 금강 공주보 상류에 형성되고 있는 모래밭을 맨발로 걸은 후 금강을 직접 느끼기 위해 강물 속으로 들어간 트레킹 참가자들
ⓒ 김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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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팀은 모래밭을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햇볕의 온기를 품은 모래밭을 맨발로 걸었고 금강 안으로 들어가 시원한 물길을 느끼며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눈을 감고 물이 내는 다양한 소리와 꼬마물떼새의 말소리, 바람이 지난 소리 등을 들으며 진정한 천수의 시간을 가졌다.
 
4대강 사업으로 조성한 금강 공주보 수상공연장에서 공주보를 포함한 16개 보를 해체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퍼포먼스
▲ 16개 보 해체하라! 4대강 사업으로 조성한 금강 공주보 수상공연장에서 공주보를 포함한 16개 보를 해체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퍼포먼스
ⓒ 김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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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팀은 마지막 장소인 공주보로 이동을 했다. 공주보는 올해 2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가 교량 기능을 유지한 부분 해체로 보 처리방안을 발표했다. 최종 결정은 오는 7월 국가물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앞두고 있지만 금강의 건강성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주보 부분 해체가 아닌 완전 해체가 이뤄져야 한다. 

금강에 펄이 사라지고 모래톱이 나타나며 생명이 다시 태어나는 강의 순기능이 작동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강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그 무엇이라도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금강이 생명 가득한 강이 되려면 강에 있는 고철 덩어리 보들이 사라져야만 가능하다. 오는 7월 국가물관리위원회의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을 '보 완전 해체'로 결정되길 바란다.

태그:#금강, #공주보, #완전 해체, #재자연화, #곰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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