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누(21세·190cm) 선수

에고누(21세·190cm) 선수 ⓒ 국제배구연맹

 
여자배구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인 에고누(21세·190cm·이탈리아)가 이탈리아 리그 이모코 코넬리아노 팀으로 이적했다.

이모코는 27일 에고누, 인드레 소로카이테, 치아카 오그보구 3명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고, 입단식을 가졌다. 에고누는 터키 리그 에자즈바쉬의 보스코비치(22세·193cm·세르비아)와 함께 세계 최고 '라이트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1998년생에 불과한 에고누는 현재 이탈리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주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팀을 세계 최정상 반열에 올려 놓았다. 

그는 2015년 월드그랑프리 대회에서 이탈리아 성인 대표팀 1군에 첫 발탁됐다. 당시 만 16세였다. 한국 나이로는 18세로 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한다.

에고누는 보스코비치와 달리 성인 대표팀 초기에는 교체 멤버로 잠깐씩 투입됐다. 다음 해인 2016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리우 올림픽에서는 이탈리아 주 공격수로 활약했다. 2017년 유럽선수권에서는 득점왕과 서브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열린 2018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에고누의 맹활약으로 이탈리아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에고누는 압도적 1위(324득점)로 득점왕에 올랐다. 그리고 베스트 라이트 공격수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이탈리아와 에고누의 결승전 상대가 바로 세르비아와 보스코비치였다. 보스코비치는 세계선수권에서 세르비아를 사상 최초로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그리고 MVP를 수상했다. 공격성공률 부문에서도 전체 1위(53.6%)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 라이트... 대표팀·소속팀 모두 '독보적 활약'

에고누는 소속팀에서 활약도 독보적이다. 그는 2017-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2년 동안 이탈리아 리그 노바라 팀에서 활약했다. 2017-2018시즌은 이탈리아 리그 득점 부문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8-2019시즌에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또한 노바라를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노바라는 지난 18일(아래 한국시간) 열린 2018-2019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이모코 코넬리아노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에고누는 27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고, 대회 MVP로 선정됐다.

노바라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컵 대회 우승과 함께 2관왕을 달성했다. 이모코도 이탈리아 슈퍼컵과 이탈리아 리그 우승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8-2019시즌 이탈리아 슈퍼컵, 이탈리아 컵, 이탈리아 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4개 대회 결승전이 모두 노바라와 이모코의 대결이었다. 에고누는 이탈리아 리그 최고 라이벌 팀으로 소속을 옮긴 셈이다.

에고누의 강점은 보스코비치와 더불어 공격력이 세계 최정상급이라는 점이다. 강력한 파워와 높은 타점을 바탕으로 나쁜 볼 처리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에고누는 세계 정상급 팀들을 상대로도 소위 '몰빵 배구'가 가능할 정도로 득점력이 높다. 지난 1월 9일 스칸디치와 경기에서는 혼자서 44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괴물 공격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다.

한국 V리그 신청했던 소로카이테... 미국 대표팀 신예 오그보구
 
 소로카이테(왼쪽·이탈리아)-오그보구(오른쪽·미국) 선수

소로카이테(왼쪽·이탈리아)-오그보구(오른쪽·미국) 선수 ⓒ 국제배구연맹

 
한편, 이모코는 27일 에고누와 함께 인드레 소로카이테(31세·188cm), 치아카 오그보구(24세·188cm) 영입 사실도 발표했다.

라이트 공격수인 소로카이테는 한국 V리그와도 인연이 있다. 2017년 5월에 실시된 2017-2018시즌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발 드래프트)에 신청했었다. 당시 국내 6개 프로구단 감독들이 매긴 사전 평가 점수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트라이아웃 현장에 불참하면서 V리그와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소로카이테는 2016-2017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이탈리아 1부 리그 피렌체 팀에서 주 공격수로 활약했다. 2016-2017시즌에는 이탈리아 리그 득점 부문 3위, 2017-2018시즌에는 득점 부문 7위를 기록했다.

소로카이테는 현재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2019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1주차 대회에서 이탈리아의 주 공격수였다. 이탈리아는 1주차에서 3전 전승으로 3위에 올랐다.

오그보구도 2019 VNL 1주차 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의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미국은 1주차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터키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오그보구는 지난 시즌 폴란드 리그의 강팀인 헤미크 폴리체에서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공교롭게도 이모코에 영입된 에고누, 소로카이테, 오그보구는 29일부터 31일까지 이모코의 홈에서 VNL 경기를 갖는다. 이탈리아, 미국, 세르비아, 도미니카 4팀이 이탈리아 코넬리아노에서 VNL 2주차 대회를 치르기 때문이다. 이모코 소속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예정이다.

공격 삼각편대, 에자즈바쉬 '다소 우세'... 전체 짜임새, 이모코 앞서

이모코는 에고누의 가세로 초호화 군단을 완성했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2019-202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모코는 에고누 외에도 세계 배구 강국의 주전 멤버로 활약하는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레프트 킴벌리 힐(30세·193cm·미국), 실라(24세·184cm·이탈리아), 센터 로빈 데 크라위프(28세·193cm·네덜란드), 세터 보워시(29세·181cm·폴란드), 리베로 드젠나로(32세·174cm·이탈리아)가 포진해 있다.

특히 다음 시즌에 가동될 에고누-힐-실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는 지난 시즌보다 더 강력해졌다.

이모코의 전력이 강화되면서 김연경과 소속팀 에자즈바쉬도 긴장하게 됐다. 물론 에즈자바쉬가 다음 시즌에도 김연경-보스코비치-나탈리아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는 막강하다. 공격과 수비력까지 종합 평가하면, 공격 삼각편대는 에자즈바쉬가 이모코에 다소 앞선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포지션별 전체 짜임새와 리베로가 이모코보다 약하다. 감독의 전술 면에서도 지난 시즌 미흡한 점이 많았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김연경과 에자즈바쉬에 이모코가 최대 강적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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