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이란전 대표팀 명단 6월 A매치 명단

▲ 호주-이란전 대표팀 명단 6월 A매치 명단 ⓒ 대한축구협회

  
6월 A매치 축구대표팀 선발 명단

골키퍼 -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FC),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수비수 -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권경원(톈진 텐하이), 홍철(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이용(전북 현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김태환(울산 현대)
 
미드필더 - 주세종(아산 무궁화),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백승호(지로나FC), 손준호(전북 현대), 이재성(홀슈타인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FC), 손흥민(토트넘), 권창훈(디종 FCO),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나상호(FC 도쿄)
 
공격수 -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6월 A매치 축구대표팀 명단 분석 : 중요 포인트 4가지
 

1. 벤투 감독은 자기 철학에 맞으면 끝까지 밀고 간다
 
벤투 감독이 27일 오전 11시 6월 A매치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선수를 선발하는 데 있어 어느 나라-어느 리그에서 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의 특징과 능력, 그리고 우리가 구축한 플레이 스타일에 얼마나 맞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간단히 말한다면, 단순한 기록적인 부분보다는 전체적인 선수의 스타일을 더더욱 중시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벤투 감독의 철학이 대표팀 명단에 담겨 있다. 그동안 벤투호에 뽑히던 주세종, 황희찬, 나상호, 이진현 같은 선수들은 현재 소속팀에서 성적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득점과 도움은 물론, 경기력도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데 벤투 감독이 주목한 것은 이들의 스타일이다. '수비든 공격이든 패스를 통한 연계 능력이 좋아야 한다'는 벤투 감독의 기본 철학에 적합한 선수들이다.
 
다시 말해, 벤투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라면 끝까지 밀고 나간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평가전이나 훈련에서 철학에 크게 벗어나는 행동을 했거나, 소속팀에서 특별한 부상이 있지 않은 경우라면 한 번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다고 생각한 선수는 계속해서 중용하는 것이다.
 
2. 벤투 감독이 이정협을 선발한 이유는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이정협의 선발이다. 과거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을 맡던 시절인 2015 호주 아시안컵 때 이정협은 국가대표로 깜짝 선발되어 활약한 바 있다. 이후 이정협은 '슈틸리케의 황태자'라 불리며 국가대표는 물론 소속팀에서도 활약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국가대표 명단에서 종적을 감췄고 대중으로부터 잊혀졌다.
  
 2019년 5월 1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서울 이랜드 FC의 경기. 부산 이정협 선수의 모습.

2019년 5월 1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서울 이랜드 FC의 경기. 부산 이정협 선수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런 그가 2019 시즌 완벽히 부활했다. 현재 그는 부산 아이파크 소속으로 K리그2에서 10경기 7골을 터뜨리면서 부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정협은 득점뿐만 아니라 자신의 최대 장점인 활동량을 통한 공격 연계 능력도 완벽히 살아났다. 끊임없이 최전방에서 움직이면서 공을 받아내고 상대 수비를 끌어내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그 속을 부산의 공격진들이 파고들며 기회를 만드는 것이 최근 부산이 보여주는 공격 전술이다.
 
이 부분이 벤투 감독의 마음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이 그동안 황의조, 지동원을 중용해왔던 것도 이정협 같은 면이 강해서였다. 단순히 득점력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벤투 감독이 원하는 공격수의 모습을 보이는 데다가 과거 국가대표 경력도 있고, 또한 최근 활약도 좋은 이정협을 실험해보기 위해 그를 선발한 것으로 보인다.
 
3. 기성용의 빈자리 메우기 프로젝트
 
벤투 감독 축구의 중심이었던 기성용이 은퇴한 이후,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 중원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벤투 감독은 정우영을 기성용의 후계자 역할로 쓰기를 원했지만 부상 탓에 이번 대표팀 명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기성용에 이어 정우영도 없는 상황에서 과연 누가 그 빈자리를 메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현재까지는 주세종 혹은 손준호가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세종은 현재 아산 무궁화에서 활약 중이지만, 최근 전체적인 능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최대 장기인 정확한 패스를 통한 기회 창출 능력이 특히 떨어지면서 대표팀과 멀어지는 것이 아니냐 했지만 위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벤투 감독은 주세종 본래의 능력을 그대로 믿은 것으로 보인다.
 
주세종이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북의 손준호도 실험 대상이 될 것이다. 손준호는 기본적으로 싸워주는 미드필더에 가깝지만 패스 능력과 공을 다루는 기술도 겸비하고 있는 미드필더이다. 기성용과 완전히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벤투 감독이 K리그를 보러 다닌 결과, 가장 비슷한 능력을 지닌 선수라 판단되어 대표팀에 뽑힌 듯 보인다. 이번 대표팀 경기에서 두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주목해보면 좋을 것이다.
 
4. 김태환 활용도 : 우측 윙어 or 우측 풀백
 
K리그를 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김태환이란 이름이 굉장히 낯설 수도 있을 것이다. '치타'라 불리는 김태환은 현재 울산에서 우측 윙어 혹은 우측 풀백으로 활용하며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이다. 피지컬도 좋은 데다가 드리블, 속도까지 좋아서 상대방 수비를 유린하고 밀고 들어가 최전방으로 전달하는 능력은 K리그 최고 수준이다. 거기에다가 크로스 능력까지 좋은 김태환은 현재 리그에서 12경기에 나와 4도움을 올리고 있다.
 
2019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에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최전방으로 공이 전달이 되지 않던 부분이었다. 특히 측면에서 양질의 패스가 전방으로 들어오지 않아서 공격이 잘 안 풀렸던 것이 가장 비판의 대상이었는데, 벤투 감독은 이 점을 고려해 K리그에서 파괴적인 측면 플레이를 즐겨하는 김태환을 뽑은 것으로 보인다.
  
 2019년 2월 1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와 페락 FA의 경기. 울산 김태환 선수가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9년 2월 1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와 페락 FA의 경기. 울산 김태환 선수가 세리머니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태환은 오른쪽 어디든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측 풀백을 넘어 우측 윙어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울산에서도 두 가지 자리를 번갈아가면서 나서는 김태환인데 벤투 감독은 그를 어떤 자리에 넣고 기용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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