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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국가 중요 기념일이나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서 자신만의 국정철학을 이야기한다. 때문에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이해하기 쉬운 그들의 연설문은 소중한 역사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 같은 대통령의 연설문집을 매년 발간하고 있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통해 그들의 국정철학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15대, 16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집을 살펴본다. - 기자 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집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집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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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합니다" - 이명박 대통령 취임사 중 

다음은 17대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문집을 살펴보자.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문집도 전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재임기간별로 총 5권으로 이뤄졌으며, 취임하던 해 10월부터 격주로 시작된 라디오 연설도 담겨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취임 1년의 연설문을 보면 대부분 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당시 취임사를 보면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하겠다"면서 경제발전과 사회 통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효율성을 높여 '일 잘하는 정부'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취임사 말미에는 "우리의 시대적 과제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대전진이 시작되었다"면서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라고 강조했지만 광우병 시위 등으로 집권 초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핵심 공약이었던 4대강 사업은 시민단체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특히, 당시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명박 대통령 연설문 1권을 발간하면서 머리말을 통해 "섬기는 정부, 활기찬 시장경제, 능동적 복지, 인재대국, 성숙한 세계 국가를 국정지표"로 삼았다면서 "공무원을 독려하고 국민을 설득하여 국정을 이끌어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정 현안에 대한 소회를 국민께 말씀드렸다"면서 "대통령은 어린 시절의 가난과 역경을 이기고 기업 CEO와 서울시장에 이르는 입지전적인 삶의 경험과 개인사를 진솔하게 밝혀 많은 공감과 호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이 대통령은 자신과 관련없다고 선을 그엇던 'bbk 의혹'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수감중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설문집.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설문집.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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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흥을 이루기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 민주화를 추진해 가겠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 취임사 중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집이다. 제18대 대통령으로 대한민국의 최초 여성 대통령이었지만,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대통령으로 5년의 재임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유독 박 대통령의 연설문집은 집권 1년간의 기록뿐이다. 이때 발간한 박 대통령의 기록은 2013년 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희망의 새 시대'라는 소제목이 붙은 연설문과, 같은 기간 수석비서관 회의와 국무회의에서 발언한 내용들이다.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 같은 연설문을 발간하면서 머리말을 통해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국정목표를 제시했다"면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 4대 국정기조 아래 혼신의 노력을 해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힘차게 추진해 갈 것"이라면서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비정상적인 관행과 제도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정상화 개혁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럼 제18대 대통령 취임 당시 박 대통령의 취임사를 보자.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뜻에 부응하여 경제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융성을 이뤄낼 것입니다. 부강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중략)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합니다. 국민 개개인의 행복의 크기가 국력의 크기가 되고 그 국력을 모든 국민이 함께 향유하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중략) 저는 오늘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의 임무를 시작합니다. 이 막중한 임무를 부여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반드시 열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포부와 달리 지난 2016년 국정농단이 드러나면서 박 전 대통령은 헌청 사상 처음으로 파면됐다. 재판관 8인 전원일치로 나온 결과였다. 이후 검찰 수사를 거쳐 재판에 넘겨진 박 전 대통령은 1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받았고, 이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오히려 형량이 늘어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뿐만 아니라 집권 기간 내내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한 김기춘 비서실장 등 주요 참모들도 국정농단에 가담한 혐의로 수감됐다.

국정농단의 실체가 밝혀지는 과정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 작성에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태그:#대통령연설문집, #국정철학국정과제이해, #이명박대통령, #박근혜대통령,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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