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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입니다.[편집자말]
 대전복지재단 홈페이지 대표이사 인사말 화면갈무리.
 대전복지재단 홈페이지 대표이사 인사말 화면갈무리.
ⓒ 대전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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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복지재단' 대표이사가 자기 재단 이사에게 '인간쓰레기'라는 막말을 해 논란이다(관련기사 : "인간쓰레기" "나잇값" 대전복지재단 대표 '막말' 논란).

이 대표이사는 대전시에서 예산을 100%로 지원 받는 공공기관의 대표이고, 이 기관에 오기 전에는 대전시에서 '정책기획관'과 '문화체육관광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던 간부 공무원 출신이다.

반면, 쓰레기 같은 사람으로 취급받은 이사는 장애인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애인복지관 관장이다.

그는 20년 가까이 장애인복지 분야에서만 일해 왔다. 현재는 관장으로서 사회적으로 지위도 인정받고, 삶을 영위할 만한 월급도 받고 있지만, 그가 처음 복지를 시작할 때는 9급 공무원보다도 못한 박봉의 처우를 받으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그런 이에게 막말을 내뱉은 복지재단 대표는 '그렇게 말한 이유가 뭐냐'고 묻는 기자에게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는 이사라는 사람이 이사회 때 '지적질'을 한다는 것이다. 오타가 있다느니 하는 식의... 그리고 이사회를 하면 꼭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느니, 자료가 부실하다고 지적하면서 추가 자료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대전시 복지정책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서서는 '복지재단이 정체성이 없다'고 비판을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재단 대표가 앉아있는 면전에서 말이다.

셋째는 재단이 추진하는 사회복지시설 경영컨설팅 사업에 컨설턴트로 참여하면서 컨설턴트들의 대표를 맡고 있는데, 그 컨설턴트들이 재단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을 나이가 많은 그가 좀 다독이지 않고, 오히려 나서서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다(관련기사: '모범사례' 대전복지재단 사업 사실상 중단... 무슨 일이?).

그래서 대표는 그 사람에게 '나잇값 좀 하라', '아니 똥값이나 하라', '쓰레기다. 인간쓰레기'라고 막말을 했다고 기자에게 설명했다.

반면, '쓰레기' 취급을 받은 재단이사는 이사로서 재단의 문제를 지적해 왔다고 말한다. 현장전문가로서 복지정책 토론자로 참석해 지역복지를 총괄 책임지고 있는 재단이 창립목적에 맞게 정체성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는 지적을 했다는 설명이다.

대전복지재단은 직원 30명 규모인데도 130명 규모의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를 수탁해 운영하고 있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지적은 토론자로서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복지와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교통서비스 제공이라는 차원에서 시설관리공단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전지역 복지계에서는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수탁 기관을 어디로 할 것인가 논란이 있을 때부터 '정체성' 문제가 여러번 대두됐다.

'나잇값 좀 하라'는 막말을 듣게 된 결정적 계기인 '사회복지시설 경영컨설팅 사업'은 대전형 복지모델로서 잘 나가던 사업이다. 그런데 실무자가 바뀐 뒤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컨설턴트들이 실무자 교체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발생한 상황이다. 컨설턴트들의 대표를 맡은 이 이사가 컨설턴트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한 것은 맡은 일을 충실히 한 것으로 막말을 들어야 할 이유로 삼기 어렵다.

재단 대표는 재단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대전복지재단은 복지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전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출범한 출연기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재단의 미션은 능동적 복지정책 개발과 소통과 협력하는 복지생태계 구축"이라며 "시민이 체감하는 행복한 대전을 만들어가기 위해 항상 복지현장과 손잡고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늘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전문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이 재단의 대표는 이 분야 현장 전문가가 아니다. 대표뿐만 아니라, 실질적 정책 결정권자인 본부장 2명도 모두 공무원 출신이다.

'쓰레기'는 아무런 가치가 없고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사기를 치는 사람이나 집단을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항상 복지현장과 손잡고 협력하겠다는 재단 대표가, 재단의 문제를 지적했다는 이유로 여러 명이 있는 공개된 자리와 이를 취재하는 기자 앞에서 거침없이 '쓰레기'라는 표현을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여전히 막말인지 모르는 복지재단 대표이사에게 홈페이지에 쓴 자신의 인사말을 다시 읽어 보시길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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