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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6시 경, 강원 강릉시 대전동에 위치한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벤처공장에서 수소탱크의 폭발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수소탱크 세 기중 하나는 폭발로 인해 완전히 파손되었으며 나머지 두 개는 측면이 심하게 손상되었다. 그러나 이 수소탱크는 사고 발생 약 2달 전 안전 점검 9개 분야에서 적합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3일,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일어난 현장이다.
 지난 23일,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일어난 현장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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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은 화재 없이 발생했으며 내부 압력이 높아 폭발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업 주관사 관계자는 피해자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고로 인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 사업에 대한 불안과 불신은 점점 커지는 추세이다.

이번 사고는 폭발 현장에서 6~7km 떨어진 도심에서도 그 굉음이 들릴 만큼 컸으며 잔해는 100여 m 가량을 날아가는 등 위협적이었다. 이번 폭발은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수소탱크는 고압가스저장탱크로 탱크 내 기압이 1.2MPa 정도로 유지된다. 높은 압력에도 불구하고 누출 시 수소는 공기 중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폭발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폭발이 일어난 강릉과학단지 인근에서 합동감식반이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폭발이 일어난 강릉과학단지 인근에서 합동감식반이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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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수소탱크가 정확한 규격에 맞추어 제작되고 안전장치가 반응한다면 폭발은 발생하기 어렵다. 따라서 잘못된 설계 후 압력의 증가로 폭발이 일어난 것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었다. 이후 수소탱크가 규정에 맞게 제작되었는지는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폭발사고가 일어난 수소탱크는 태양광, 풍력을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여 이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로 만들어 저장하는 탱크이다. 저장된 수소는 연료전지를 통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사업이 바로 수전해(Power to Gas,P2G) 사업이다.
  
산업통상부의 자료에서 발췌한 수소차, 수소충전소 보급 계획이다.
 산업통상부의 자료에서 발췌한 수소차, 수소충전소 보급 계획이다.
ⓒ 산업통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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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보도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의 도약은 이러한 수전해 사업을 기반으로 수소전지차, 수소열차, 수소건설기계 등의 개발을 목표로 한다. 수소를 추출할 때 보통 석유정제를 통해 얻거나 천연가스를 분해한다. 이와 달리 수전해 사업은 천연 에너지를 이용해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을 연구하여 더욱 친환경적이다.

한종희 KIST 청정신기술연구소장은 "우리나라 정부는 물론 전 세계에서 깨끗한 방식의 수소생산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라며, "2030년쯤이면 경제성을 갖춘 수전해 수소생산 기술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수가 전기차가 있음에도 수소차를 개발해야 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그러나 전기차는 무거운 베터리로 인해 산업용 대형 차량에 적용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 게다가 전기차는 후에 배터리 효율이 낮아지면 교체하여야 하며 이렇게 교체되는 베터리의 처리 또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수소차가 전기차보다 충전 시 주행거리가 더 길어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에서 출시함 수소차 '넥쏘(NEXO)'의 모습이다.
 현대차에서 출시함 수소차 "넥쏘(NEXO)"의 모습이다.
ⓒ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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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 행사에서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보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의 정책에 따라 수소차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으며, 수소차 이용을 장려하는 지원금 또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소차의 수요 또한 크게 증가하였다.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수소차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그 사용량이 1000대를 돌파했다고 한다. 사용량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말 기준 현대 수소차 넥쏘의 사전 예약이 6000여대에 달한다.

이번 사고로 인해 수소탱크처럼 수소차, 수소충전소도 폭발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수소탱크와 수소차, 수소충전소는 그 원리가 다르다.

사고가 발생한 수소탱크의 설계압력은 12bar에 4000l의 용량을 가지고, 수소차는 일반적으로 압력이 700bar에 용량이 52l이다. 수소탱크에 비해 수소차가 높은 압력의 수소를 저장하지만 용량 자체는 매우 적다. 수소충전소와 수소차는 수소탱크와는 다르게 용접이 필요 없고 이음매가 없는 용기를 사용해 그 안정성이 더 크다.

따라서 이번 강릉 수소탱크와 같은 사고는 수소차나 수소충전소에서 동일하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소탱크의 잘못된 설계와 시공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로 인해 수소경제 자체에 의문을 두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산업부는 이번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으며 성 장관은 "철두철미한 사고 원인 조사와 보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태그:#강릉, #수소탱크, #수소차, #수소경제,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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