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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문을 여는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의 모습
 25일 문을 여는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의 모습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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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서소문근린공원이 천주교 성인들의 순교 장소라는 역사성을 이어받아 서소문역사공원으로 새롭게 단장된다.

서울시는 천주교서울대교구 주최로 25일 오전 19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염수정 추기경, 박양우 문화부 장관, 서양호 중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소문역사공원 지하에서 역사박물관 개관식을 연다(전면 개방은 6월 1일부터). 

서소문역사공원 일대에는 1914년 일제의 도시계획에 의해 철거되기 전까지 저잣 거리가 있었다. 일제시대에는 수산청과시장으로, 1973년 근린공원으로 각각 바뀌었으며, 1997년 IMF 경제위기로 급증한 노숙자들에게 공원이 점령당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서민들이 몰리는 저자라는 공간적 특성 때문에 죄인들을 공개적으로 죽이는 '형장' 역할도 맡았다. 민란의 주모자들을 비롯해 많은 실학자와 천주교도들이 이곳에서 죽음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도들에 대한 핍박은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 등으로 19세기 내내 이어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측은 성인 103명 중 44명, 복자 124명 중 27명이 이곳에서 순교한 것으로 추산했는데, 2014년 8월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곳을 참배했다. 지난해 9월 로마 교황청은 이곳을 '천주교 서울 순례길'(3개 코스, 총 44.1km)의 순례지로 포함시켰다.

서소문근린공원은 리모델링 8년 만에 지상엔 역사공원과 시민편의시설, 지하엔 역사박물관, 하늘광장,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역사박물관이 들어설 지하 2~3층은 기념전당인 '하늘광장'과 상설전시실・기획전시실로 구성된다. 하늘광장은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위해 희생당한 사람들의 정신을 기리는 추념의 의미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고, 상설전시실은 서소문을 둘러싼 구한말 역사와 사상의 흐름・개혁을 알려주는 전시물들로 채워진다.

서소문역사공원의 지상 공원은 중구청에서 관리하고, 그 외 시설운영은 (재)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이 위탁관리한다.

서울시는 서소문역사공원이 정동‧덕수궁‧숭례문‧남대문시장‧서울로7017 등 인근의 역사문화자원과 연결돼 일반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이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토리와 역사를 가진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며 "서소문역사공원을 인근의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태그:#서소문역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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