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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태화강 주변이 요즘 인기 있는 관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태화강과 나란히 펼쳐지는 십리대밭은 이제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져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태화강 물길과 함께한 울산의 태화루도 십리대밭 못잖게 주목해야 할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 태화루는 조선시대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영남의 3대 누각으로 불렀다. 그중에서 밀양 영남루는 현존하는 건물이 남아 있어 보물 제147호로 지정되어 있다. 진주 촉석루는 6·25 전쟁 때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60년에 재건하였으며 경남문화재자료 제8호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울산 태화루는 최근에 복원하여 아직 정식으로 문화재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울산 도심 속에 자리한 울산 태화루의 모습
 울산 도심 속에 자리한 울산 태화루의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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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루 앞에서 보면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읽어보면 태화루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가 있으며 내용은 이렇게 적혀 있다.
 
태화루는 고려 성종(成宗)이 울산에 행차했을 때 이곳에서 잔치를 열었을 정도로 유명한 누각이었다. 태화루의 기원은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慈蔣)이 창건한 태화사(太和寺)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태화루는 조선시대에 두 번 고쳐지었는데, 그때마다 당대 최고 학자였던 권근과 서거정이 기문(記文)을 썼을 정도로 명성이 있었다. 서거정은 "경치가 내가 전에 보았던 누대(樓臺)들과 엇비슷한데, 앞이 멀리까지 넓게 틘 것은 이곳 태화루가 오히려 더 좋다."라고 했다.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고려시대부터 '울주팔경'중 하나였으며 정포·양희지·김종직·김시습·김안국 등 유명한 관리와 학자들이 태화루에 대한 시(詩)를 남겼다.
 
울산을 대표하던 태화루는 주로 공무를 처리하거나 경치를 감상하는 장소 등으로 활용되었으나, 임진왜란 전·후에 없어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400여 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태화루는 울산 시민의 염원으로 새로 건립되었다. 지역 기업인 S-OIL(주)가 건립비를 지원했으며, 2014년 4월 공사를 마쳤다. 태화루는 고려시대 건축양식을 참조하여 정면 7칸, 측면 4칸의 주심포 팔작지붕으로 지었다.
 
안내판 기록 외에 조금 더 추가한다면,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를 가기 전 여기 태화루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도 유명하였다고 한다. 비록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되었지만, 울산시민들의 뇌리 속에 남아있는 역사적 기록이 있는 문화재이다.
 
울산 태화루에서 즐기는 자연경관
 
태화루에 올라와서 보면 바로 아래 흐르는 태화강과 십리대밭의 모습이 보인다. 태화강에서는 팔뚝만 한 고기들이 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기자가 찾아간 지난 20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찾아와 태화루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태화루 한편에서는 책을 들고 와서 주변 경관도 즐기면서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는 시민들도 보았다.
 
울산 태화루는 바로 앞에 보이는 남산과 십리대밭이 있어 옛 모습 그대로의 자연적인 느낌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주변에 높은 마천루가 여기저기 보이며 현대적 감성으로 다가온다. 태화강변을 중심으로 주거시설인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을 보면 더욱더 그렇다.
 
바로 옆에 있는 태화교를 중심으로 수많은 차량들이 오가는 모습은 이제는 울산이 현대적인 도시로 변모하였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리고 울산 태화루에서 바라다보는 자연경관도 아름답지만, 십리대밭 사이로 산책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 모습을 보면 울산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그만큼 활력과 생기가 넘쳐나는 힘찬 도시 같아 보인다.
 
거기에 더하여 태화강 여기저기서 팔뚝만 한 고기들이 물 위로 점프하는 모습은 생동감과 함께 더 정감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바라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게 태화강이다.
  
울산 태화루 주변에서  촬영한 십리대밭교의 모습
 울산 태화루 주변에서 촬영한 십리대밭교의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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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루에서 바라다보는 또 하나의 멋진 풍광은 바로 앞에 보이는 십리대밭교이다. 십리대밭교는 디자인 공모를 통해 울산의 상징 고래와 백로를 형상화하여 비대칭형 아치교로 건설되었다.
 
저녁 야경이 들어올 때쯤이면 물 위의 반영 모습이 물고기 모양이라고 하여 더 유명한 십리대밭교이다. 도심 생태하천 태화강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이다.

태그:#울산 태화루, #울산 십리대밭교, #울산 태화교, #울산 십리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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