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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디자인재단이 23일 오후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지붕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안전모와 함께 고리 달린 등산조끼를 지급 받은 기자들은 천정 중간중간에 있는 철선에 고리를 걸어서 위태위태하게 걸음을 옮겨야 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이 23일 오후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지붕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안전모와 함께 고리 달린 등산조끼를 지급 받은 기자들은 천정 중간중간에 있는 철선에 고리를 걸어서 위태위태하게 걸음을 옮겨야 했다.
ⓒ 손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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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개관 5주년을 맞아 건물의 지붕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최경란)과 오픈하우스서울(대표 임진영)은 24~25일 이틀간 'DDP 개관 5주년 스페셜 투어 – 다시 보는 하디드의 공간'을 개최한다. DDP의 지붕 등 미공개 장소를 비롯해 DDP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은 예약 시작 2시간 만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자리 잡은 DDP는 오세훈 시장 시절(2009년 4월 28일)에 착공해 박원순 시장 임기(2014년 3월 21일)에 문을 연 비정형 건축물(기존의 네모난 건물과 달리 곡선·직선이나 곡면·직면이 교차하는 등 일정한 형태나 형식이 정해지지 않은 건물)이다. 

이라크 출신의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말년에 설계를 맡았는데, 5000억 원이 투입돼 4만 개의 외장 패널을 덧붙인 거대 건축물 프로젝트를 외국인 건축가에게 맡긴 것부터가 파격이었다.

더구나 하디드는 '세계 건축계의 슈퍼스타'라는 명성에 힘입어 주변 경관에 어울리지 않는 독창적인 디자인의 건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었다. 이 때문에 동대문운동장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형태의 건물을 짓는 것에 대해 2013년 건축 전문가 100명이 참여한 '한국 최악의 현대건축' 설문 조사에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DDP 설계 공모 과정에서 동대문운동장을 보존하는 안을 제치고 하디드의 설계안을 선택한 심사위원들은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나 빌바오의 구겐하임 같은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는 서울디자인 재단과의 인터뷰에서 "DDP를 두고 많은 건축가들이 주변 컨텍스트를 무시하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가치 없는 건축(옛날 것)을 따라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누군가는 말을 해야 하는데, 자하 하디드가 엄청난 비판을 들으면서 그걸 한 것"이라며 "나는 DDP가 처음으로 '대들었다'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암벽등반에 등산조끼까지... 걸어다니기엔 위험한 지붕

서울디자인재단은 23일 오후 DDP의 소방‧안전 등 시설을 총괄하는 종합상황실과 기계실 그리고 동맥처럼 이어지는 설비들이 지나는 풍도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개장 후 5년간 연인원 420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서울의 명소가 된 만큼 외형적 성장만 추구하지 않고 이제는 DDP의 내면을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기자들의 관심을 가장 끈 장소는 곡면으로 이어진 DDP의 지붕. 하디드는 DDP를 설계할 당시 조선 후기 화가 이인문이 그린 '강산무진도' 등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한국의 낮은 산등성이 모습이 DDP의 곡면 지붕에 담겨있고, 당초 설계안에는 일반인들이 지붕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DDP 지붕에 올라가 보니, 그 동안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은 사정을 알 만 했다. 기자들은 지붕에 오르기에 앞서 안전모와 함께 암벽등반에나 사용할 법한, 고리 달린 등산조끼를 지급받았다.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은 안 올라가는 게 좋겠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막상 올라가 보니 원형으로 휘어진 지붕 위에는 사람이 미끄러질 경우 추락을 막아줄 펜스가 없었다. 이 때문에 천정 중간에 있는 철선에 고리를 걸어서 위태위태하게 걸음을 옮겨야 했다.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안전 문제만 해결되면 일반인들에게도 제한적으로 지붕을 공개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는 확실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인다.

태그:#D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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