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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23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의 구름다리 설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23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의 구름다리 설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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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에 구름다리 설치를 추진하자 시민단체가 반대하고 나선데 이어 일부 시민들이 청와대 청원을 올리는 등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국비와 시비 140억 원을 들여 팔공산 정상에 길이 320m, 폭 2m의 구름다리를 설치하기로 하고 지난 16일 시민원탁회의를 열었다. (관련기사 : 시민단체 불참 반쪽짜리 된 대구시민원탁회의 '팔공산 구름다리' 찬성)

토론에는 당초 참가하기로 한 시민들 가운데 절반 가량만 참여했다. 이날 대구시는 구름다리 설치에 대한 당위성만 설명한 채 투표를 진행해 참가자의 60.7%가 찬성하면서 구름다리 설치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구름다리 설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23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름다리 설치를 위한 명분 쌓기 원탁회의에 불과했다"며 "구름다리가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대구경실련,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앞산·팔공산 막개발 저지 대책위원회'는 "대구시가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원탁회의 결과를 빌미로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을 강행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이어 "대구시가 팔공산 신림봉~낙타봉 구간에 설치하려는 구름다리는 새로운 경관 조망과는 관련없는 쓸모없는 장식품이자 조망을 방해하는 새로운 장애물에 불과하다"며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으면 접근조차 힘든 곳으로 세금을 낭비하고 헛되게 쓰는 무모한 삽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구시가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에서 낙타봉까지 추진중인 구름다리 조감도.
 대구시가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에서 낙타봉까지 추진중인 구름다리 조감도.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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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구름다리를 설치하려는 신림봉과 낙타봉은 팔공산의 핵심구역이고 1500년 동안 팔공산을 지켜온 대한불교 조계종 동화사와 참선도량 금단선원의 수행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곳으로 보전하고 복원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시민원탁회의에 참석했다는 정선영(38)씨는 "구름다리가 새롭게 만들어진다고 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겠느냐는 의문이 든다"며 "팔공산 주변 주민들이 경제가 어려워 뭐든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염원이 있었다. 하지만 구름다리로 그분들의 염원을 이용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탁회의 참석자라고 밝힌 A씨는 "구름다리 설치로 인한 막개발을 반대한다"며 "관광 활성화를 위한다면 구름다리가 아닌 동화사 관람료 폐지, 팔공산 관광지역 주차장 정비, 비로봉 철탑 정리 등 원점에서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탁회의에서 반대의견을 밝힌 시민도 '관광 활성화를 위한다면 왜 필요하고 어떻게 진행하는 게 좋은지를 논의해야 하는데 구름다리 찬성·반대를 논하는 자리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며 "대구시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시민들을 들러리 세운 것 아니냐"고 따졌다.

대책위는 "구름다리를 설치하는 대신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노력이 관광 활성화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로봉 철탑 철거, 생태통로 구축 등 팔공산 복원에 더욱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비상식적이고 비문화적인 무모하고 파괴적인 삽질에 불과한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구름다리 설치 저지를 넘어 팔공산 복원을 위한 활동도 함께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팔공산 구름다리 반대 청원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팔공산 구름다리 반대 청원 글.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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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 시민이 '대구시 팔공산 관광활성화 왜 꼭 '구름다리'여야 하는가'라는 글을 올리고 "혈세 140억 원이 소요되는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막개발에 반대한다"는 청원을 올렸다.

청원을 올린 시민은 "대구의 진산이자 허파인 팔공산에 멸종위기종 12종, 천연기념물 11종, 동식물 4739종이 있다"며 "팔공산을 개발한다고 하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연은 훼손하면 절대로 되돌릴 수 없기에, 자연은 후대로부터 빌려 쓰는 것이기에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를 반대한다"며 문화적 이유와 안정성, 민간 케이블카 업체에 대한 특혜의혹 등을 들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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