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꽃 장미는 사람들이 가꾸는 뜰이나 정원에서나 볼 수 있지만, 들장미(야생장미)는 이맘때 산과 들, 강변 등 어디나 지천이다. 장미과의 찔레나무에서 피는 찔레꽃이 들장미다. 화려한 꽃의 상징 장미의 친척이지만, 소박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장미과 가문의 나무들이 그렇듯 찔레나무도 날카로운 가시가 나 있다. 만지면 가시에 찔리기 십상이라 '찔레'라는 친근하고 토속적인 이름이 붙었다.
찔레꽃 덕분에 재밌는 북한속담을 알게 됐다.
'찔레꽃이리에(찔레꽃 필 무렵) 비가 오면 개턱에도 밥알이 붙게 된다.'
찔레꽃이 피는 계절 늦봄엔 가뭄이 자주 드는데 이때 적당한 비가 오면 농사가 잘되어 풍년이 든다는 말이다. 찔레꽃이 만발한 무렵이면 가뭄이 드는 경우가 많아 이를 일러 '찔레꽃 가뭄'이라 불렀다고.
찔레꽃은 이렇게 가뭄이나 척박한 환경에서도 피어나는 강한 꽃이다. 1980년대 인기 순정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의 노래도 들장미 찔레꽃의 이미지와 일맥상통한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