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2일 대구 포레스트아레나(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ACL F조 조별예선 2차전 대구 FC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경기. 대구의 세징야 선수가 광저우 수비를 상대로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2019년 3월 12일 대구 포레스트아레나(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ACL F조 조별예선 2차전 대구 FC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경기. 대구의 세징야 선수가 광저우 수비를 상대로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창과 방패의 대결

대구 FC(아래 대구)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아래 광저우)와 가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패했다. 후반 코너킥 헤더 한방으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대구의 16강 진출은 무산됐다. 대구로서는 실로 통한의 실점이었다.

대구는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반면 광저우로서는 반드시 승리해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창과 방패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전반전에서는 대구의 김대원(22)과 광저우의 장린펑(30)의 양자 대결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두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대원은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에 의한 예리한 슈팅으로 광저우 골문을 노렸다. 광저우의 장 린펑은 발과 우월한 신장으로 인한 머리로 대구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양 팀 수비의 선방으로 두 선수 모두 득점에는 실패한 채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전반전이 끝난 시점에서 일단 대구의 전략은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였다.

전반전 무승부 상황은 광저우를 조급하게 했다. 이로 인해 후반전은 광저우의 공격 일변도로 이어졌다. 이에 대구는 투혼을 발휘하며 광저우의 공세를 봉쇄하려 애썼다. 하지만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파울리뉴(31, 브라질)가 시도한 헤더 슈팅이 정태욱(22)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팽팽하던 균형을 깬 득점으로 경기에 대한 양 팀의 전술-전략 변화는 불가피했다. 이에 대구는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전략의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 22분에는 대구의 세징야(30, 브라질)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면서 동점골 사냥에 실패했다.

끝내 대구 발목잡은 골 결정력

전술 변화로 경기 분위기와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며 기세를 올린 대구는 김대원 대신 정선호(30), 장성원(22) 대신 박한빈(22)으로 반전 카드를 노렸다. 교체를 통해 마지막 총력전을 펼친 대구. 후반 36분 정승원(22)이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득점운은 따르지 않았다. 이어 후반 42분 츠바사 니시(29.일본)의 슈팅도 창단 후 첫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으며 16강 진출을 노렸던 대구에 행운을 가져다 주지 못했다.

이로써 대구는 3승 3패 승점 9점으로 조 3위로 밀려나며 AFC 챔피언스리그에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대구의 광저우전 통한의 패배는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까지 각각 4골 1도움,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던 에드가 실바(32, 브라질)와 세징야 등 공격진이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특히 홈에서 열린 광저우와의 첫 대결에서 3-1 완승을 거두며, 결정력을 자랑했던 경기와 비교하면 실로 대구의 아쉬움은 더욱 더 크다. 다만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로 도전했던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대구의 도전은 위대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안드레(47, 브라질) 감독이 "우리는 고개를 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힌 말은 그 의미와 가치성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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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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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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