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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안중근 기념관을 찾은 일본 구마모토현 스님들과 신도들
 21일 안중근 기념관을 찾은 일본 구마모토현 스님들과 신도들
ⓒ 홍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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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온 스님들과 신도들이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조선총독부 잔해를 둘러 보고 있다.
 21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온 스님들과 신도들이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조선총독부 잔해를 둘러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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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 교과서에 한국 침략사는 두 페이지가 전부입니다"

일본 큐슈 구마모토 현(熊本縣)에 있는 여러 사찰의 스님과 신도들이 한국 역사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구마모토현에서 사찰의 스님과 신도 등 8명은 지난 20일 한국을 방문해 22일까지 한국 역사를 배우기 위해 분주하다.

20일에는 한국 민속촌 방문 후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교류 간담회를 개최했다. 21일에는 독립기념관을 견학하고 일제강점기 불교 탄압사에 대한 강의도 들었다. 또 안중근 기념관도 방문했다.

전체 일정이 한국 역사를 보고 듣고 이해하는데 맞춰져 있다. 지난 20일 저녁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교류모임에서는 방문 단장인 유아사 주지 스님(56, 아래 방문 단장)의 짧은 특강을 했다. 유아사 단장은 일본 구마모토 현 아소 산 기슭 야마다(山田寺)의 주지스님으로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의 회원이다.

그는 방문단과 충남지역 시민사회 관계자들에게 미리 준비한 '명성황후 암살 관계자' 명단을 적은 전지를 펼친 후 "모두 48명이 명성황후 살해에 가담했는데 그중 구마모토 현 출신이 21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궁궐에 침입해 왕비를 살해했고 모두 체포됐다"며 "하지만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명성황후 살해에 가담한 한국 측 관계자 명단을 공개했다.

유아사 방문 단장은 "쿠마모토현 지역에서 명성황후 살해에 가장 많은 사람이 가담해 늘 죄진 심정"이라며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에서 가담자들이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계속 추적 조사하고 , 매년 명성황후의 기일마다 남양주에 있는 묘소(홍릉)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참가자는 "일본 역사 교과서에 한국 침략사는 전부 두 페이지 뿐"이라며 "한국의 국모를 살해한 일도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일본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거의 배우지 못했다"며 "진정한 교류는 역사 이해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있는 스님들과 신도들이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교류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있는 스님들과 신도들이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교류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 홍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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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사 방문 단장은 "몸담고 있는 사찰에 범종이 있었는데 2차 세계대전 때 총알과 포탄을 만든다며 강제로 떼 갔다"며 "뜻밖에도 지난 1981년 이 범종이 온전한 형태로 다시 절로 되돌아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알아보니 기타규슈에 있는 한 소방서에서 화재경보를 알리는 용도로 사용돼 살아남았다"며 "때문에 이 범종의 이름을 '반전, 평화의 종'으로 이름 붙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근에 있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삶과 '동양평화론'을 배워 널리 알리려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문단은 22일 출국할 예정이다.

구마모토 현 시민단체와 충남시민단체(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전교조충남지부,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는 지난 1998년부터 일본 왜곡 교과서 채택 반대와 반전 평화운동 등 다양한 민간 교류를 하고 있다.
 

태그:#일본 , #불교 , #스님, #독립기념관, #명성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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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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