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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은 지난 3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청년 일자리 정책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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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가 (악수하는 걸) 박원순 시장도 건너뛰었더라고요."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악수 패싱' 주장에 대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아산시을)의 반박이다. 강 의원은 2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당시 "(김 여사와) 대통령이 거리가 벌어지니 (악수를) 건너뛰면서 가는데, 그 과정에서 박 시장을 포함해 몇 분을 건너뛰게 된다"라고 반박했다. 의도적인 '황교안 패싱'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5.18 기념식에 참석해 참가자들과 악수를 하던 중 황교안 대표와의 악수만을 건너뛰었다는 주장을 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1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두 손으로 공손히 악수했던 김정숙 영부인께서 황교안 대표께는 왜 악수를 청하지 않고 뻔히 얼굴을 보며 지나치셨나, 북한 사람보다 한국 사람부터 챙겨 달라"라고 밝혔다. 그는 또 "김 여사가 악수하지 않은 건 유시민 지령에 따른 행동"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관련 기사: "황교안과 악수 안 한 김정숙, 유시민 지령에 따른 행동").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2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토크콘서트에서 "황 대표가 '5.18 망언' 인사들을 중징계하지 않고 (광주에) 나타날 때는 눈 마주치지 말고, 말 붙이지 말고 뒤돌아서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 발언을 이용해 비난을 가한 것.

강훈식 의원은 이런 민경욱 대변인의 '지령' 발언이 지나치다면서, 색깔론의 일환이라고 맞섰다. 그는 "그걸 '유시민 이사장의 지령이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과하다). 이런 단어가 보통은 북한에서 쓰는 단어인데, 이걸 대변인이 말하는 건 너무 좀 나간, 또 내용보다 형식에 좀 과도하게 집착하는 모양새가 안타깝다"라고 지적했다. "굳이 청와대가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라는 게 강 의원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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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 민경욱 페이스북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청와대 "시간 여유 없었을 뿐"... 박지원 "한국당, 5.18 망언 징계나 해라"

지난 19일 청와대 측은 민경욱 대변인의 '황교안 패싱' 주장에 대해 "김 여사가 문 대통령과 함께 속도를 맞춰 쫓아가며 걷다 보니 악수를 하지 못한 것"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뿐, (악수를 건너뛴 데에)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전남 목포)도 20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아니, 달을 가리켰으면 달을 봐야지 왜 손가락에 무슨 반지가 끼어 있다, 매니큐어는 뭐를 했다는 이런 불필요한 것을 가지고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다"라며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그런 행사에 가시면, 이희호 여사도 손님들하고 전부 악수하지는 않았다"라고 한국당의 '패싱'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만약 김정숙 여사가 (인파에) 막혀서 그렇거나 또는 일행이 가시기 위해서 악수를 안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무슨 큰 문제냐"라며 "그렇게 시비를 거는 그 능력으로, 트집은 그만 잡고 5.18 망언 의원들을 (징계하거나) 또는 진상조사 위원을 제대로 선정하라"라고 일침을 놨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경기 안양만안)도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경욱 대변인의 주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한국당은 황교안-나경원 투톱 체제가 된 후 '생떼 총량 불변의 법칙'이 생겼다, 중요한 사안마다 반드시 듀엣으로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며 "민 대변인이 '뜻깊은 5.18 행사를 빠듯하게 편성한 청와대 실무진에게 유감'을 표하면 충분했을 것이다, 그런데 '유시민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남북화합 이전에 남남화합을' 운운하는 발언은 지극히 악의적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