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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죽은 밤나무(왼쪽). 뿌리 근처를 보면 드릴로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넣은 흔적이 남아 있다(오른쪽).
 말라죽은 밤나무(왼쪽). 뿌리 근처를 보면 드릴로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넣은 흔적이 남아 있다(오른쪽).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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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고의로 밤나무 수백그루에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넣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마을에서만 묘지 주변에 심어놓은 측백나무 수십그루도 고사하는 등 이상한 일이 잇따라 발생해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고 있다.

황아무개씨는 지난 11일 접목을 하기 위해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자신의 밤나무밭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뿌리 근처에 누군가 드릴로 지름 1㎝ 정도의 구멍을 뚫은 뒤, 그 안에 근사미(나무뿌리를 죽이는 제초제)로 추정되는 약물을 주입했기 때문이다.

황씨는 "4500여평에 심어놓은 밤나무 2000여그루 가운데 500여그루가 피해를 입었다"며 "그날 오후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피해액은 1억5000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묘지 주변 측백나무가 모두 누렇게 고사했다.
 묘지 주변 측백나무가 모두 누렇게 고사했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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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먼저 직선거리로 약 1㎞ 떨어진 묘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 주변에 있는 소나무 22그루와 황금측백나무 37그루가 누렇게 고사한 채 발견된 것이다. 드릴로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넣은 똑같은 수법이다.

한 주민은 "누군가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 마을은 덕산도립공원 규제완화와 보존·개발, 행정이 추진하는 '덕산도립공원 생태관찰 및 이용시설 설치사업' 등을 둘러싸고 주민들의 의견대립으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경찰서는 신고를 받은 당일 형사들을 투입해 현장감식 등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확인과 주변 탐문 등 재물손괴 혐의로 다각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현장에서 회수한 증거물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무한정보>에도 게재됩니다.


태그:#수목고사, #나무 제초체, #근사미, #덕산도립고원 규제완화,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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