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지난 4월 4일 강원 산불로 사망한 고 박석전(71, 여)씨 아들 안용순(47)씨가 지난 15일 불에 타버린 고성의 한 카센터 앞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 강원 산불로 사망한 고 박석전(71, 여)씨 아들 안용순(47)씨가 지난 15일 불에 타버린 고성의 한 카센터 앞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 김성욱

관련사진보기

  
지난 4월 4일 발생한 강원 산불 사망자 2명의 가족들에게 사고 43일이 지나도록 장례비조차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정부에서 약속한 장례비 1200만원과 구호금 1000만원, 국민 성금 1억원 모두 아직 지급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국민 성금의 경우 지난 4월 30일 주택 피해자들에 대해 총 173억원의 국민 성금이 1차 지급됐지만, 사망자 2명은 대상에서 빠졌다. 정부는 지난 1일 총 1853억원 규모의 '강원 산불 피해 종합 복구계획'을 발표하면서 사망자 2명에게 국민 성금 1억원씩 배분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 역시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관련 기사 : 연합뉴스, 강원산불 사유재산 피해복구에 245억 투입)

사망자인 고 박석전(71, 여)씨와 고 김영갑(60, 남)씨 유가족들은 16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고인이 산불로 목숨을 잃은 지 40일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정부 지원금이나 국민 성금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라며 "정부가 약속했던 장례비용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장례비도, 구호금도, 국민 성금도 모두 미지급 상태

속초 사망자 고 김영갑씨의 부인 김아무개(48)씨는 "정부에서 장례비도 주고 뭣도 주고 한다고 했지만 실제 지금까지 들어온 건 0원"이라며 "남편이 갑자기 사고를 당해 가뜩이나 정신이 없는데 장례비까지 챙겨야 하나"라고 호소했다. 고인은 지난 4일 산불 발생 당시 고성군 토성면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는 누나 김아무개(68)씨의 집을 찾아갔다가 불길에 휩싸여 질식사했다.

중국 연변 출신인 부인 김씨는 "한국을 잘 몰라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라며 "중학생 아이 둘이 있는데 애 아빠 없이 혼자 어떻게 대학교까지 보낼지 막막하다"고도 했다.

고성 사망자인 고 박석전씨 아들 안용순(47)씨도 지난 15일 인터뷰에서 "우여곡절 끝에 어머니가 산불 사망자로 집계됐지만 이후 정부에서 지원된 건 아직 하나도 없다"라며 "장례비용도 개인적으로 처리했다"라고 했다.

지난 4월 4일 산불 안내 방송을 듣고 집을 나섰다가 강풍에 날아온 지붕을 맞고 사망한 고인은 사고 발생 당시 산불 피해 사망자로 집계됐다가 이튿날 화재가 아닌 강풍에 의해 사망했다며 피해자 집계에서 빠진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언론을 통해 박씨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4월 11일 산불 피해자로 최종 포함됐다.

안씨는 "어렸을 적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는 평생 고생만 하셨다, 생전까지도 홀로 94세 노모를 돌보고 있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박씨와 김씨 등 2명이다.

행안부-강원도 "행정 절차상 시간 걸린다"

유가족들이 아직 장례비와 구호금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행정적인 절차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와 강원도 측 설명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1차 국민 성금 배분 대상에서 사망자 2명이 빠진 데에 대해 "주택 피해자와 세입자 피해가 많기에 긴급 생활안정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지급해달라는 강원도의 요청이 있었다"라며 "사망자에 대해서도 곧 지급하기 위해서 강원도가 모금 단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에서 지원되는 구호금과 장례비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정부는 관련 예산을 강원도에 내려 보냈지만 실제 예산이 도에서 시·군으로 가고 다시 시·군에서 개인에게 지급되는 데에는 행정적인 절차상 시간이 걸린다"라며 "늦어도 5월 24일께엔 장례비와 구호금이 지급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강원도 관계자도 "사망자에 대한 예산이 전체적인 피해 복구 예산과 하나로 묶여 함께 처리되다 보니 행정 절차에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이 있다"라며 "사망자 2명에 대해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예산을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 성금에 대해선 "현재 모금 단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댓글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