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16일 오후 대구엑스코에서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에 대한 의견을 듣는 대구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16일 오후 대구엑스코에서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에 대한 의견을 듣는 대구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을 놓고 찬·반 양론이 팽팽한 가운데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원탁회의가 열렸지만 반쪽회의에 그쳐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시민단체들, '팔공산 구름다리' 대구시민원탁회의 불참 선언)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은 16일 오후 북구 엑스코(EXCO)에서 '보존인가 개발인가! 시민에게 듣는다. 팔공산 구름다리'를 주제로 시민원탁회의를 열고 구름다리 개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대구시는 이날 찬성(44.4%과 반대(44.4%), 유보(11.2%)의 입장을 보인 시민 367명을 모집했지만 절반인 183명만 회의에 참석했고 일부 참가자들이 이탈하면서 마지막에는 168명만 투표에 참여했다.

토론에 앞서 대구시는 팔공산 관광자원과 생태자원 현황 및 구름다리 설치 개요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구름다리를 설치해야 한다는 당위성만 설명했고 설치에 따른 자연훼손 등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특히 국립공원연구원이 지난 2014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팔공산에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담비, 하늘다람쥐 등 12종이 살고 있고 천연기념물 11종이지만 대구시는 2018년 환경영향성검토를 거친 결과 법정보호종인 동·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구시가 2015년 실시한 팔공산 자연자원조사에서도 금강애기나리·노랑무늬붓꽃 등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28분류군과 한국특산식물 32분류군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담비와 황조롱이, 원앙 등 멸종위기동물들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의는 구름다리 설치에 대한 찬성·반대·유보에 대해 1차 투표를 진행하고 이어 토론을 진행한 뒤 2차 투표, 다시 토론을 벌인 후 마지막 투표를 통해 참여자들의 생각이 어느쪽으로 바뀌는가를 알아보는 순서로 진행됐다.
 
 1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민원탁회의에서 참가자들이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를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1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민원탁회의에서 참가자들이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를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원탁에서 이루어진 토론은 치열했다. 찬성과 반대의 상반된 입장을 나타낸 시민들은 저마다의 논리를 앞세우며 공방을 벌였다.

구름다리 설치에 찬성한다는 하진열(65, 달성군)씨는 "팔공산에 가더라도 등산을 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구름다리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면 경제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산호(57, 북구 칠성동)씨는 "구름다리가 생기면 한 번씩은 가보겠지만 대구시가 제시한 통계대로 매년 관광객이 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후손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김병태 대구시의원은 "자연보호, 환경보전 100번 이해하지만 동구 주민들은 소음과 고도제한 등으로 각종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팔공산 동화지구의 음식점들이 평일에는 개점휴업 상태인데 구름다리를 만들어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길만이 살 길"이라고 찬성의견을 보였다.

이에 반해 이진련 시의원은 "한 번 훼손되면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면서 "대구시는 문화재 보존대책을 세우지 않았고 단순 눈요기만을 위한 관광자원 개발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또 구름다리 조성의 최대 수혜자는 ㈜팔공산케이블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가 사회공헌으로 케이블카 교체와 정상부 휴게쉼터 정비, 주차장 확장을 들었지만 결국은 기업의 이익 창출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대구시가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에서 낙타봉까지 추진중인 구름다리 조감도.
 대구시가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에서 낙타봉까지 추진중인 구름다리 조감도.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그럼에도 참가자들은 구름다리 설치에 높은 찬성을 보여 대구시의 손을 들어줬다. 최종 투표에서 팔공산 관광활성화에 대해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60.8%였고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은 28.1%에 머물렀다. 구름다리 설치에 대한 의견도 찬성(60.7%)이 반대(31.5%)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았다.

원탁회의 운영위원회는 이날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추진'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대구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대구시도 원탁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구름다리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원탁회의가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이 어떻게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는가를 보면서 공식적인 시스템을 통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구름다리 조성에 무게를 두었다.

권 시장은 "환경보전도 필요하지만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며 "특정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 모두에게 효과가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이블카 업체에 이익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방법에 대해 문서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시장이 받아들여도 되겠다고 판단이 될 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 불참한 시민단체들은 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반대운동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구름다리가 새로운 경관을 보여줄 수 있는 시설도 아니고 크게 유용한 시설도 아니라며 반대운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