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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대학교 총학생회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학교의 일방적 행정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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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학교 총학생회가 학교 측이 학생들과의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 지역에서는 총학생회가 학교 행정을 정면 비판하는 경우가 그간 드물어 이번 일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남대 제61대 총학생회 '청춘(학생회장 김태완)'은 지난 15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입장표명문'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올렸다.

이 글의 요지는 학교 측이 여러 정책을 추진하면서 학생자치기구 등과 아무런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독단적 결정은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이에 대한 해명과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총학생회는 이번 입장문을 통해 "학우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경상대 후문에 '턴 게이트'가 생기고, 장학금 제도가 개편되고, 축제 예산이 삭감되는 것을 학우 여러분은 알고 있었느냐"며 "이러한 변화에 대해 학교 측은 아무런 설명도, 의사를 묻는 과정도 없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측에 따르면, '턴 게이트'는 외부인의 학내 출입을 막기 위해 출입문을 설치하고, 학생증 등 출입증으로 통과하도록 하는 장치다. 또한 장학금 제도 개편은 장학금 수혜자에게 영어시험과정을 밟도록 절차를 추가한 것이고, 축제 예산은 당초 올해 예산이 1억 1000만원이었으나 2000만 원이 삭감됐다.
   
총학생회는 "더 이상은 이렇게 학교의 일방적 행정 속에서 학교를 다닐 수 없다. 학교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행정에 맞서야 한다"며 "학생이 먼저이고, 소통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다음 세 가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요구 중 첫째는 앞에서 지적한 정책들에 대한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설명이다. 또한 둘째는 이러한 정책시행에 있어서 학생 또는 학생자치지구의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하여 시행해 달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축제 배정금액 삭감 이유와 구체적인 예산안 공개다.

끝으로 이들은 이러한 요구에 대해 학교가 빠른 시간 내에 답변하지 않을 경우, 이러한 의지를 표명하는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김태완 한남대 총학생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가장 큰 문제는 학교의 주체인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학교 측의 태도"라며 "아무리 학생들을 위한 정책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해야 한다. 모든 정책이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데 의견을 듣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남대 "이미 수차례 소통했다, 일방적 행정 아니다" 해명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턴 게이트는 지난해부터 이야기가 나왔고, 특히, 주간에는 개방하고 야간에 학생들의 안전이 취약한 시간에만 학생증이나 교직원 신분증으로 태그하고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미 다른 2곳의 문에서 시행하고 있다. 학생의 안전을 위한 것으로 일방적인 행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학금 문제는 이번 학기에 일부 장학금에 대해서 토익시험 응시를 의무화 한 뒤, 다음 학기부터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절대 영어시험 점수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 응시만 하라는 것"이라며 "특히 학교 내에서 모의로 실시하는 '모의토익시험'에만 응시해도 된다. 학생들의 외국어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한 것으로 이미 학생들도 대부분 알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제예산 삭감도, 전체 예산 중에서 2000만원을 삭감한 게 아니라, 전체 예산은 그대로다. 다만 연예인들을 부르는 예산만 2000만원을 삭감하고, 다른 학생들을 위한 곳에 사용하라고 항목을 변경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이미 이러한 내용은 여러 번 공식 간담회나 비공식적인 만남을 통해 총학생회와 소통을 했다. 결코 일방적인 행정이 아니"라면서 "앞으로 학교와 학생회, 학생 등이 오해하지 않도록 더욱 소통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