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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인 유해발굴공동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박선주 단장(72)이 유해발굴 현장인 충남 아산 염치읍 산중에서 발굴단원들로부터 스승의 날 축하를 받고 있다.
 민간인 유해발굴공동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박선주 단장(72)이 유해발굴 현장인 충남 아산 염치읍 산중에서 발굴단원들로부터 스승의 날 축하를 받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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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염치읍의 한 산 속.

유해발굴이 한창이다. 이곳에서는 1950년 9월부터 1951년 1월에 걸쳐 인민군 점령시기의 부역혐의와 그 가족이라는 이유로 민간인 수백여 명이 적법한 절차 없이 살해됐다.

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유해발굴공동조사단(아래 공동조사단)이 지난 9일부터 유해를 찾기 위해 땀을 쏟고 있다.

발굴 작업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15일 아침 십여 명의 공동조사단원이 평소보다 일찍 발굴 현장으로 달려갔다. 공동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박선주 단장(72,충북대 명예교수, 고고미술사학과·체질인류학)은 평소처럼 제 시간에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서 그를 맞은 건 발굴단원이다. 발굴단원들이 손 글씨를 들고 서 있다.

'우주 최강 발굴천재', '발굴계의 무한동력', '사랑해요 발굴요정'

박 단장이 도착하자 박수가 쏟아진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합창이 이어진다. 한 조사단원이 박 단장에게 작은 케이크와 함께 해바라기 꽃다발을 건넸다.

그는 일본 홋카이도에 묻힌 한국인 징용피해 노동자의 유해 발굴을 시작으로 20년째 전국 곳곳을 돌며 유해발굴을 이끌고 있다. 6·25 전사자 유해 발굴단장을 맡아 국방부에 유해발굴 전문부대인 유해발굴감식단에게 유해발굴,유해감식 방법, 기법을 전수했다. 이후에는 지금까지 전국을 떠돌며 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 유해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민간인 유해발굴공동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박선주 단장(72)이 유해발굴 현장인 충남 아산 염치읍 산중에서 발굴단원들로부터 스승의 날 축하를 받고 있다.
 민간인 유해발굴공동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박선주 단장(72)이 유해발굴 현장인 충남 아산 염치읍 산중에서 발굴단원들로부터 스승의 날 축하를 받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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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2014년부터는 4.9통일평화재단, 민족문제연구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포럼 진실과정의, 한국전쟁유족회, 장준하특별법제정시민행동 등이 참여해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자 기꺼이 단장을 맡았다.

지난 2016년에는 (사)노근리 국제평화재단과 노근리평화상심사위원회가 주는 '노근리 평화상'(인권상 부문)을 받았다. 상을 추천한 단체는 465개 단체로 구성된 '친일. 독재미화와 교과서 개악을 저지하는 역사정의실천연대'였다.

이날 산중에서 호미를 들고 남다른 스승의 날은 맞은 박 단장은 "걱정하는 아내에게 칠십까지만 유해 발굴을 하고 이후엔 미국에 건너가 아이들과 함께 살기로 약속했다"며 "아직 할일이 남아 한동안 더 약속을 어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6년째 민간에서 국가폭력 유해발굴 "정부-국회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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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