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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극단 아누(Theater ANU)의 ‘위대한 여정(The Great Voyage)’... 숲속에서 열리는 '2019 수원연극축제'
 독일 극단 아누(Theater ANU)의 ‘위대한 여정(The Great Voyage)’... 숲속에서 열리는 "2019 수원연극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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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어둠이 내린 잔디밭, 가로·세로 50m 넓이에 늘어놓은 촛불 3000개와 여행 가방 300개가 커다란 미로를 만든다. 긴 여정에 초대받은 50명의 관객은 미로를 이동하며 8개 코스에서 각기 다른 배우를 만나 각자 자기의 꿈과 희망, 실패, 그리고 행복에 관해 이야기한다.

독일 극단 아누(Theater ANU)의 '위대한 여정(The Great Voyage)'은 고정된 무대 앞에서 수동적인 관람 관행을 깬 관객 참여 공연이다.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오는 24~26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여는 '2019 수원연극축제'에 초청한 해외작 여섯 편 중 하나로, 국내에선 첫 공연이다.

올해로 23회를 맞는 수원연극축제에서는 이 작품 외에도 국내 작 11편, 해외작(5개국) 6편 등 17개 작품이 54회 상연된다. '숲속의 파티'를 부제로 하는 수원연극축제의 무대는 경기상상캠퍼스의 잔디밭과 숲이다. 사색의 동산, 청년 1981 잔디마당 등 곳곳에서 공연이 열린다.

3일 동안 자연 친화적인 배경 속에서 새롭고 참신한 국내외 명품 연극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국제적인 연극 축제가 열리는 셈이다.

첫선 보이는 신작들... "창작 중심의 연극축제로 기획"

비정부기구인 캄보디아 파레 서커스(Phare Ponleu Selpak, PPS)의 '석화(石花)'도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서커스 작품인 '석화'는 곡예와 저글링, 비틀기 등 화려한 기예를 보여준다. PPS는 캄보디아 인구 25%가 학살당한 '킬링필드' 이후 만들어진 단체다. 무자비한 학살로 수많은 고아가 생겼고, PPS는 고아에게 서커스를 가르쳐주며 삶의 의미를 부여해줬다.
  
 숲속에서 펼쳐지는 연극 축제... '2019 수원연극축제 - 숲속의 파티'
 숲속에서 펼쳐지는 연극 축제... "2019 수원연극축제 - 숲속의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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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씨르크(Cirq)의 '위대한 카페(Le Grand Café)'도 관객이 참여할 수 있다. 선술집으로 꾸민 3.3㎡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바텐더와 관객이 맥주 한 잔을 놓고 침이 튀길 정도로 가까이에서 대화를 나눈다. 소통이 단절되고 인간성이 상실된 현시대에 경종을 울리면서, 관객이 인간적으로 따뜻한 직접적 접촉을 경험하게 한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북극에서 남녀의 생존 야영기를 그린 일본 시부플레(Sivouplait)의 '야영(Bivouac)', 6명으로 이뤄진 음악대가 거리를 활보하며 클래식부터 팝송까지 다양한 곡을 연주하는 '악동음악대(Verdammte Spielerei, 벨기에)', 무용수와 육중한 굴착기가 한 몸이 돼 아름다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프랑스 '아름다운 몸짓(Beau Geste)'의 '동행(Transports exceptionnels)'도 눈여겨볼 만하다.

11편의 국내 작품 중 4편의 신작을 준비해 연극 축제의 수준을 이전보다 한 단계 높였다. 길영배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은 "그동안 검증된 기성작품을 재현하는 한계를 벗어나 창작 중심의 연극축제를 기획하여 도전과 실험, 창작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추구했다"고 말했다.

초연작인 창작중심 단디의 '달의 약속'은 공중 퍼포먼스 작품으로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인생을 묘사한다. 100톤 규모의 크레인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배우들은 달을 바라보며 격려와 위로를 받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정가악회의 '우리가 기념해야 하는 것들', 비주얼씨어터 꽃의 '돌, 구르다', 생각나무 툴의 '갑옷을 입었어도 아프다' 등도 이번 축제에서 처음으로 상연되는 작품이다.

'우리가 기념해야 하는 것들'은 우리 삶의 소소한 기념일과 사회적으로 기념해야 할 순간을 재해석하고, '돌, 구르다'는 직장과 국가·사회 등에 둘러싸인 체제를 벗어나려는 한 사내의 삶을 탐구한다. '갑옷을 입었어도 아프다'는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겹겹이 갑옷을 입지만 결국 움직임이 둔해져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바람컴퍼니의 ‘고기, 돼지’... 숲속에서 펼쳐지는 '2019 수원연극축제'
 바람컴퍼니의 ‘고기, 돼지’... 숲속에서 펼쳐지는 "2019 수원연극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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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길러지는 동물을 먹는 것이 과연 자연스러운가?', 바람컴퍼니의 '고기, 돼지'가 던지는 질문이다. 이 작품은 이동형·관객 체험형 작품으로 돼지의 일생을 반추하며 인간 행위의 정당성에 대해 논쟁한다.

화이트 큐브의 '시그널'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따라가는 각종 신호의 상징성을 표현했다. 또 청각을 소재로 한 보이스씨어터 몸MOM소리의 '도시소리동굴'과 재활용품을 활용한 거리 악단 유상통 프로젝트의 '사운드 써커스', 오늘날 청춘의 불안한 심리를 다룬 아이모멘트의 '돌아가다' 등을 만날 수 있다.

가족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 지난해 15만여 명 몰려 '대박'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엄정애 작가와 함께 하는 시민참여 인형 워크숍과 70·80년대 가족 단위 피크닉과 연애 장소로 유명했던 푸른지대 딸기밭 추억 만들기 이벤트, LED등을 활용한 야간경관조명 작품 등을 선보인다.

2017년까지는 수원화성행궁 일원에서 개최한 수원연극축제는 지난해 처음으로 경기상상캠퍼스로 자리를 옮겨 '대박'을 터뜨렸다. 사흘 동안 15만여 명이 연극을 관람하는 등 전년보다 3배 가까이 관객이 늘었다.
  
 길영배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이 브리핑을 통해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2019 수원연극축제'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길영배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이 브리핑을 통해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2019 수원연극축제"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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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는 올해도 많은 관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서호중학교, 국립식량과학원 가공이용연구동, (구)농촌생활연구소, 효탑초등학교, 서울대농업생명과학대학 창업지원센터, 더함파크 등 6개소에 임시주차장(1700면)을 운영한다. 또 더함파크와 호매실지구에서 상상캠퍼스를 오가는 셔틀버스 6대를 운행, 축제장 접근성을 높였다.

길영배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앞으로 수원연극축제는 지역 축제를 벗어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 독보적인 색깔을 만들어 가겠다"며 "축제 브랜드 개발, 유명 해외작품 유치 등 국제적인 축제로의 면모를 하나씩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축제 일정 등은 수원연극축제 홈페이지(http://www.swcf.or.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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