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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세례 맞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일 오전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시민 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역사로 이동하고 있다.
▲ 물세례 맞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일 오전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시민 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역사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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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제스처다. 광주에 와서 시민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고, 지역감정을 불러 일으켜 정치적 득실을 노리는 거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오지 말아야 한다. 분란의 씨앗이 될 뿐이다."

최형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장의 말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입장을 고수하면서, 정치권은 물론 피해 당사자인 광주시민과 5·18유공자들의 비판이 가중되고 있다. 정치적 의도가 뻔한 행보에 5·18민주화운동을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지부장은 1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생각하면 머리끝까지 화가 차오르지만, 자칫 잘못하면 저쪽에 빌미를 줄 수 있어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면서도 "일부 회원 중에는 가만 있지 않겠다는 분들이 많은데 이를 다 말릴 수 없다. 본의 아니게 불상사가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조건 징계 회의 열 수 없다? 말이 안 된다"
 

최 지부장은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곤봉에 맞아 머리와 가슴을 다친 피해 당사자다. 그의 여동생 또한 하굣길에 1980년 5월 19일 투입된 공수부대가 휘두른 대검에 폐를 찔려 전남대학교 병원에서 흉부외과 수술을 받았다.

최 지부장은 황 대표가 5·18기념식에 참석을 원한다면 석달이 넘도록 미뤄지는 5·18망언 3인방 징계에 대해 최소한의 정치적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국회에서 징계가 불가능하다면, 황 대표 스스로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적 선언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물리적으로 시간 상 징계를 못하지만, 국회가 정상화되면 제1순위로 (징계안을) 처리하겠다는 최소한의 말을 할 수 있지 않나. 그 정도라도 하고 방문해야지, 무조건 (징계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 수 없다? 말이 안 된다. 의지라도 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도 황 대표의 '광주행'에 대한 선결 조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징계안 상정부터 자문위원회 구성과 파행으로 석 달여를 허비한 국회 윤리특별원회의 정상화부터, 5·18특별법 처리를 위한 국회 복귀 요구까지가 바로 그것이다. 국회 윤리특위는 15일 오후 7시부터 징계안 처리 여부를 놓고 3당 간사 회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초선, 서울 은평갑)은 같은 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한국당이 어제 5.18 망언 의원에 호응하는 유튜버를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그러고도 황 대표가 기념식에 참석한다는 것이 진정성 있는 행보인지 의문이다"라면서 "더이상 이런 식으로 나오지 말고 진상 규명에 속히 동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굳은 표정의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있다. 왼쪽은 이인영 원내대표.
▲ 굳은 표정의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있다. 왼쪽은 이인영 원내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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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최고위원은(재선, 경기 수원정) 주한미군 정보요원 출신 김용장씨와 505보안보대 수사관 출신 허장환씨의 증언을 통해 전두환 신군부가 5·18 전후 은폐 공작을 통해 광주 시민을 학살하고 또 이를 숨기기 위한 진상 규명을 방해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음을 강조하며 한국당의 반성을 요구했다.

박광온 "반성 없는 한국당, 일본이 식민 지배 사과 않는 것과 같아"
 

박 의원은 "민정당에 뿌리를 둔 한국당이 도리어 5·18을 부정하고 폄훼하는 행위는 일제가 식민지 지배를 반성하지 않는 것 과 같다"면서 "황 대표가 광주를 가려면 이 문제에 대한 최소한의 언급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발언하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모두발언하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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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유공자이기도 한 설훈 최고위원은(4선, 부천 원미을) "반성 없는 가해자들이 원혼을 달래는 자리에 서는 것 자체가 피해자의 고통을 가중하는 일이다"라면서 "무슨 낯으로 가겠다는 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광주 시민의 분노를 기반으로 보수 재결집을 시도하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 이는 역사 앞에 대역죄인으로 기록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5·18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역시 황 대표를 향해 '참석 조건'을 내걸었다. 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는 망언 의원을 징계, 퇴출시키고 5·18 진상조사위원을 합당한 인사로 추천,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약속을 하고 기념식에 참석할 것을 요구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 같은 요구에 대한 대답 대신 "저의 길을 가겠다"며 참석 의사만 고수하고 있다. 그는 같은 날 취재진과 만나 자신을 형한 비판에 "저는 제 길을 가겠다. 앞으로도 그런 입장을 견지하고 국민 이야기를 잘 듣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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