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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갑질 하는 갑을 위해 정성을 쏟아 일을 할 수 있을까?
 원감들의 갑질 사례가 발표됐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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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국공립 유치원 교사들이 상급자인 원감들에게 막말과 폭언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서다.
  
14일, 전교조 서울지부 김혜숙 유치원위원장은 "전자메일을 통해 유치원 관리자들의 '갑질' 사례를 모아봤더니 많은 교사들이 극한 모멸감을 느끼고 있었다"면서 "수업도 하지 않고 뚜렷한 업무도 없는 유치원 원감들을 4학급 이상이면 무조건 배치하는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치원 원감을 늘리기보다는 차라리 유치원 교사나 교무행정지원사를 늘리기는 게 유치원엔 더 도움이 된다"고 제안했다.

"갑질 사례 메일로 받아 봤더니... 교사들 극한 모멸감"

전교조 서울지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밥을 먹는 유치원 교사에게 막말을 한 원감 사례가 여러 개 있었다.

C유치원 원감은 "교사들은 애들이 밥을 흘리든지 말든지 앉아가지고 좋다고 처먹기나 하고 있고, 그 따위로 하고 있는데 밥이 처넘어가느냐"고 막말을 했다. D유치원 원감도 교사들에게 "애들 안 보고 지 밥만 처먹는다고 (사람들이) 말할 것"이라면서 "니가 일을 제대로 했으면 이렇게 저녁까지 남아서 이 지X을 하지는 않을 거 아니야"라고 반말과 거친 말을 퍼부었다.

이 밖에도 성희롱성 발언을 한 원감 사례도 메일로 접수됐다. F유치원 원감은 유치원에서 교사에게 "남친(남자친구)이랑 바빴어?"라고 말하거나, 회식자리에서 "집에 가고 싶어? 남친이 기다려?"라고 말하기도 했다는 증언이 접수됐다. 이 유치원 원감은 신규교사를 대상으로도 "미쳤다, 지X한다, 학교(대학)에서 뭘 배웠어?"라고 말했다가 최근 다른 유치원으로 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초중고 가운데 유치원의 관리자들이 더욱 더 권위주의적이고 비민주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교사들의 증언 사례 가운데에는 원감이 수시로 교사를 운전기사로 활용한 사례도 있고, 성과급과 교원평가 점수를 이용해 협박을 한 사례도 접수됐다"면서 "원감이 수시로 수업시간에 들어오거나 밤늦게까지 일을 시키는 사례도 여러 건 접수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역에서 20년 넘게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는 A교사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모든 원감이 수업이 없고, 일부 원감은 행정업무도 교사에게 떠맡기는 사례가 많다보니 교사들의 흠집을 잡는 일에 몰두해 '갑질'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을 펴고 있는 교육부는 국공립 유치원 원감들에게 민주적 소통 훈련부터 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장 대리해 유치원 관할하는 원감도 있어

서울지역엔 올해 현재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같이 있는 208개의 병설유치원과 단독으로 유치원을 운영하는 26개의 단설 유치원이 있다. 병설유치원 원장은 초등학교 교장이 겸하지만, 4학급 이상 유치원엔 교장을 대리해 유치원을 관할하는 원감도 배치되고 있다. 서울지역엔 지난해 말 현재 77명의 원감이 근무하고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지난 13일 낸 성명에서 ▲'유치원 갑질 신고센터' 운영 ▲관리자 갑질을 신고하는 유치원 교사 보호 ▲유치원 관리자 대상 교권침해 예방(갑질 근절) 연수 실시 등을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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