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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현 작가와의 토크콘서트 발달장애인 작가 박태현의 인형세계를 엿보다.
▲ 박태현 작가와의 토크콘서트 발달장애인 작가 박태현의 인형세계를 엿보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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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19일 오후 12시 3분]

지난 13일 텀트리 프로젝트(대구 수성구)에서 자폐성 발달장애인 박태현(27, 서울) 작가가 자신이 제일로 좋아하는 종이인형과 테이프를 이용한 설치작품인 '박태현과 친구들'이란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카페형 갤러리인 텀트리 프로젝트(이승훈 대표)에서 공간을 제공하고, 사회적 기업 마을의 정원 협동조합(유영민 대표), 발달장애인 화가의 작업을 돕고 있는 아틀리에 플레이 투게더(주상희 대표)가 공동 기획했다.

일반 종이접기와는 다른 색테이프를 이용한 작품들이지만 그에게는 말상대이고 생명력을 지닌 친구이다.

전시회가 열리는 내내 박 작가는 자신이 앉아있는 공간에서 쉴 새 없이 무엇인가에 골몰하면서 작품에 옷을 입히느라 정신이 없었다.
  
로봇이 박태현 작가의 친근한 친구이기도 하다. 어려서 부터 종이접기를 유난히 좋아했다는 그는 여전히 종이접기를 통해 외로운 로봇에게 친구를 만들어준다.
▲ 로봇이 박태현 작가의 친근한 친구이기도 하다. 어려서 부터 종이접기를 유난히 좋아했다는 그는 여전히 종이접기를 통해 외로운 로봇에게 친구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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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소개하는 작품 안내집 'POPART(팝아트)'에는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장애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쉽게 섞이지 못하고 홀로 외톨이로 지냈었고 평생 그럴 수도 있었던 자신의 마음을 로봇들로 표현하는 듯하다. 로봇이 자신의 친구가 되어 줬던 것처럼 로봇들에게도 친구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로봇이 외롭지 않게 로봇 친구들을 함께 만들어주면서 로봇과 소통하며 세상을 나왔다."

전시회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박태현 작가와 관객과의 만남 및 소개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어 발달장애인 누나를 둔 전용수 CCM가수의 노래공연도 마련됐다.

박태현 작가는 부모가 적어준 인사말을 또박또박 읽어가면서 관객들과 소통했다. 박 작가는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제 작품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하트 모양으로 관객에게 인사를 하기까지 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물감 대신 비닐 테이프로 그림을 그린 '삼청동 가는 길', 대한민국이란 글자를 도형화한 작품, 테이프로 이용한 도자기와 까치, 입체화, 목탄화,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전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있었다.

주상희 대표는 "대구에서 박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려던 찰나에 대구에 좋은 갤러리형 카페가 있어 무작정 대구를 찾아온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미술활동을 하면서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것을 자유롭게 하는 것, 자기가 존재할 수 있는 곳(장소)을 발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이런 미술활동을 통해 삶의 가치가 높아지고, 사회와 소통이 잘되었으면 좋겠다, 이것을 통해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대구 전시 기획을 총괄했던 유영민 대표도 "청년이 졸업을 하면 대구를 떠나는데 작가들을 위한 전시회를 기획하다가 이런 카페형 전시를 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단체들의 기대는 크다. 박태현 작가의 작품전을 통해 많은 장애인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가져다 줄 수 있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전환의 기회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갤러리형 전시장에는 박태현 작가의 작품들이 널려있다. 오는 6월 2일까지 카페형 갤러리 텀트리 프로젝트에서는 박태현 작가의 종이접기를 이용한 설치미술 작품과 로봇인형들을 만날 수 있다.
▲ 갤러리형 전시장에는 박태현 작가의 작품들이 널려있다. 오는 6월 2일까지 카페형 갤러리 텀트리 프로젝트에서는 박태현 작가의 종이접기를 이용한 설치미술 작품과 로봇인형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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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대표는 "발달장애인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했고 만나지도 못했는데 이런 전시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박태현 작가의 모친 김선아씨는 "어려서부터(5세때부터) 태현이가 로봇을 좋아하고 종이접기를 좋아한 것이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장애인 고용 환경이 제대로 보장되어 있지 않은 편인데, 점차 고용도 안정되어 장애인 작가들의 영역도 넓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태현 작가의 작품전은 오는 6월 2일까지 수성못 인근에 위치한 텀트리 프로젝트에서 열린다. 6월 4일 신서동에 위치한 혁신도시 중앙교육연수원 갤러리에서 종이인형을 활용한 설치미술전시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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