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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대학생들은 자기 나름대로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점, 어학, 교환학생, 공모전 등 사회에서 대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들은 정말 여러 가지다.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대학생들이 사회적 이슈나 정치에 관심을 갖기 어려울 만도 하다.

이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당에서 활동하는 대학생이 있다. 바로 정세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장이다. 아래의 내용은 지난 8일에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
  
정세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이 청년정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 발언하는 정세연 위원장 정세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이 청년정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정세연 위원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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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시민 정세연입니다. 엄마의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고, 좋아하는 공부만 골라 하고 싶은 대학생이자 민주당에선 서울시당 대학생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서울시립대학교 휴학생입니다."

- 정당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 결손가정 또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면서 제도적 공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 고민들을 하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던 걸 생각하면 제가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어야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에 저는 정치와 행정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동아리 활동으로 전국청소년정치외교연합이라는 동아리를 선택했습니다.

대학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을 때, 고등학교 시절의 관심 분야와 관련된 학과에 진학하고자 했고 결국, 서울시립대학교 국제관계학과 학생으로 입학하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관련 수업을 듣다보니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부족함을 채우려면 현장에서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정치현장에 뛰어들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저의 정당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가 2017년 대선시기였습니다."

- 여러 정당들 중에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정치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다보니 이념적으로 제가 어느 정당에 가장 잘 어울리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비교적 진보적인 성향이 강하다보니 민주당보다 조금 더 진보정당에 가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당에서 겪을 수 있는 경험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선 심각하게 고민이 됐습니다.

일명 '승자의 정치'를 경험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인적 규모와 재정적 상황의 제한에 봉착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민주당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활동은 무엇입니까?
"이 이야기를 하려면 대학생위원회가 가지는 한계점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먼저, 실제로 당원 가입 절차를 따르면서는 해당 당원이 대학생인지 여부를 판단해서 분류하지 않습니다. 청년이나 여성위원회와의 차이점이 여기서 발생하게 됩니다. 명확한 나이나 성별구분이 발생하는 각 위원회와는 달리 당원명부를 구성하는 데에 일정부분 한계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대학생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조직을 구성하려면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둘째는 대학생 자체의 특성입니다. 대학생위원회에는 실제 출마를 생각하고 오는 대학생 당원뿐 아니라 당원으로서 당에 지지를 나타내거나 정당이라는 조직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는 대학생들이 많습니다. 또한 시기적으로 여러 선택들(군입대, 교환학생이나 유학, 취업)을 마주하는 대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조직 순환이 매우 빠른 편입니다. 다른 위원회와는 달리 대학생위원회 내에선 일반 당원과 정당 활동가들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에선 이 부분들을 해소하고자 '캠퍼스지부'라는 조직을 구성하게 됩니다. 해당 대학에 다니고 있는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일 수 있는 모임의 형태로서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각 대학에서 발생하는 이슈들을 조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현재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는 캠퍼스지부는 10여 개이며 지속적인 신청과 관심을 가지는 대학생 당원·비당원들이 많아서 그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현재 우리나라 청년정치의 현주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청년들이 정치를 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너무 협소하다는 생각이 가장 큽니다. 청년의 구분이 정당마다 일정 차이는 있지만, 일단 국회 내에 진입한 청년의 수는 말할 것도 없이 적기 때문에 이는 청년이 활동하는 정치공간으로 해석되지 않습니다. 청년은 그저 정당조직 내에서나 시민단체의 차원, 이익집단의 차원에서만 활동해야 하는 정치주체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청년은 항상 미래를 준비하는 자원으로서 해석됩니다. 그러나 20대 지지율에 대해 고려하며 그 해결책을 간구하는 정당의 모습에서 보면 청년은 현재인데, 왜 항상 미래정치인이라는 수식어로 불려야 하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그러니 피선거권 연령제한 같은 게 존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의 도전정신과 청춘을 강조하는 만큼 선배 정치인들의 도움과 제도적 개선도 필요한 것이 분명한데, 전자는 가득하지만 후자가 부족한 것을 느낍니다. 이건 민주당만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청년정치의 모습을 모두 포함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에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20대의 비율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생긴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20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젠더이슈와 같은 사회적 문제가 그 지지율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많은 주장을 읽어오셨을 듯합니다. 그것도 분명한 이유이지만 제가 정당 안에 있는 사람이니만큼 정치와 정당에 관한 부분에서 그 이유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 우리나라 정치 구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는 대중정당이라는 큰 양대정당이 정치지형을 주로 형성하고 있어 다수로 구성된 집단을 대표하거나 대변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이기기 힘든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이슈에 관하여 청년의 입장을 대변하게 되면 그에 반대되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지지는 포기해야하기 때문에 소수의 청년들을 대변하기 어려운 정치지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정당의 구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정당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정치적 주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며 직업정치인으로 나서는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동조하며, 그 사람들에게 우리의 주장을 대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대 청년 집단이 그들의 주장을 말할 수 있으려면 우선 말하는 사람의 수가 많아야하며, 듣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들은 사람이 행동해주어야 합니다.

정당 안에는 청년들이 참 많습니다. 저도 그중 한 명입니다. 그런데 듣는 사람들은 있는데 행동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청년 정치인의 수가 매우 부족하고 우리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청년 그 자체도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라 이야기가 매우 다양한데, 그 이야기를 담아줄 조직체도 확실치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민주당은 정치를 하겠다는 청년들을 찾아나서야 하며, 그들을 아낌없이 지원해줘야 하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겸허히 받아들여 개선해야합니다. 이렇게 제 살과 뼈를 베고 갈아가며 민주당이 개혁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돌아선 20대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정당은 직업정치인부터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역할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정당을 이끄는 많은 사람들은 구성원들이 어떠한 것을 원하는지, 국민이라는 더 큰 단위에선 어떠한지 등을 판단하고 행동으로 나서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당은 구성원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직입니다.

저도 민주당에서 많은 대학생들을 대표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하는 모든 일에 다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민주당과 함께 하고 있는 이유는 제가 마음에 안 드는 무언가를 바꿔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정당조직은 구성원의 기대와 의견에 민감하지만 우리 세대의 담론을 포함하지 못 하는 이유가 정당조직 내에 우리 세대의 구성원이 적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정당에서 하는 모든 일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불만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밖에서 비난하기보다는 함께 바꿔나가는 청년·대학생들이 늘어가길 희망합니다. 우리 당 내에 우리 세대 구성원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원하는 일들을 현실로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꿈꾸는 사회를 꿈으로만 두지 말고 현실로 가져오고자 하는 많은 청년·대학생들의 동행을 기다립니다."

태그:#정세연, #대학생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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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역사문화학을 전공한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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