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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더월드(Heal the world)>는 비인도적인 환경 속에서 고통을 겪는 인류를 구원할 목적으로, 마이클 잭슨이 네버랜드에서 만들어 1991년에 발표한 곡이다. 이 노래가 10일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개막한 "2019 정원 월드투어 페스타"에서 한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10일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개막한 "2019 정원 월드투어 페스타" 개막식에서 20여개 나라의 대사와 어린이들이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를 합창하고 있다.
▲ 녹색선언 합창 10일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개막한 "2019 정원 월드투어 페스타" 개막식에서 20여개 나라의 대사와 어린이들이 마이클 잭슨의 를 합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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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순천시가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참가한 13개 나라를 포함하여 세계 각국과 지속적으로 협업,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발돋움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기획되었다. 

"정원을 걷다, 세계를 여행하다!"란 주제로 5곳의 세계정원 조성 국가를 포함한 20여 개국의 관계자들이 참석, 외교부와 산림청 및 전라남도가 후원했다. 17일간 실내정원 옆 상설행사장에서 각국의 음식과 공예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세계문화 플리마켓'과 전통공연, 버스킹 등 정원 속에서 세계일주를 하는 '국가의 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8시에 열리는 개막식을 앞두고 동문 잔디마당에서 식전행사로 16시부터 공군 군악대의 연주가 있었다. 각국 대사 등 관계자들은 방문 기념으로 제작된 참가자 인물 동판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제막식이 끝나자 휴대폰으로 자신의 인물화를 촬영하기도 했다. 이후 내빈들은 국가정원 표지석 뒤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관람차를 타고 정원을 둘러본 다음 개막식장으로 향했다. 초대자인 허석 시장은 내빈들이 관람차에 오를 때마다 인사를 하며 반겼다.
 
2019 정원 월드투어 페스타 식전행사로 열린 참석자 인물 동판화 제막식에서 제막 후에 내빈들이 본인의 인물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인물 동판화에 기념사진을 찍는 내빈들 2019 정원 월드투어 페스타 식전행사로 열린 참석자 인물 동판화 제막식에서 제막 후에 내빈들이 본인의 인물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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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은 문소리 아나운서의 사회로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에너지 넘치는 비보이와 한국전통 부채춤을 무용수들의 색다른 혼성 퍼포먼스에 휴대폰을 꺼내어 촬영하는 참석자들도 있었다.

이날 하이라이트인 녹색선언 퍼포먼스로 내빈들은 무대 아래 한켠에 자잘한 색색의 꽃으로 세계지도 모양으로 장식된 판에 각자 장미꽃을 꽂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일행이 무대 벽면에 손을 대자 스르르 양옆으로 열리며 정원 풍경이 서서히 드러났다. 축포가 터지고 내빈들은 자국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고, 이어서 아이들과 더불어 <Heal the world>를 합창했다.
 
식전행사로 열린 비보이와 부채춤  혼성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내빈들. 공연 모습을 촬영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 비보이와 부채춤 공연 식전행사로 열린 비보이와 부채춤 혼성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내빈들. 공연 모습을 촬영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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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순천시장은 "2019년은 순천 방문의 해이자 순천시가 시로 승격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이 국가정원 제1호로 지정된 지 5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 있는 해에 국가정원에서 24개국 대사님과 주한외국인을 모시고, 세계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정원이 준 큰 선물"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2019 정원 월드투어 페스타에 참석한 내빈들이 꽃으로 만든 세계지도에 자국에 해당하는 지점에 장미꽃을 꽂고 있다.
▲ 꽃으로 만든 세계지도 2019 정원 월드투어 페스타에 참석한 내빈들이 꽃으로 만든 세계지도에 자국에 해당하는 지점에 장미꽃을 꽂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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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홍석인 공공문화외교국장은 "순천에 처음 방문했다"며, 순천 자료를 찾다보니 "순천이 별명 부자란 걸 알았다"며 순천의 장점을 나열했다. "여수에서 돈 자랑, 벌교에서 힘 자랑, 순천에서 공부 잘하는 것 인물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들었다. 같이 온 직원 중에 순천의 딸이 있다. 외교부에서 일 잘하는 여성 사무관"이라며 "순천 출신이라 일 잘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순천은 보기 드물게 중소도시임에도 인구가 증가한다고 들었다. 포용성을 보여주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순천의 앞날이 정말 밝을 것"이라 덕담했다. 또한 외교부와 순천시의 협업으로 작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선암사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에 순천 전역이 금강산과 함께 등재된 것에 대해서 "외교의 승리이자 순천시민의 승리"라고 치하했다.

순천 지역구인 이정현 국회의원은 사회자가 인사말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의자에서 일어나 바로 앞에서 인사만 하고 발언은 생략했다.
 
정원 월드 투어 페스타 개막식에서 이정현 의원이  참석한 내빈과 유독 웃으면서 대화를 하고 있다. 이정현 의원 좌측에 태극기를 든 남성은 서정진 순천시 시의장이다.
▲ 이정현 의원 정원 월드 투어 페스타 개막식에서 이정현 의원이 참석한 내빈과 유독 웃으면서 대화를 하고 있다. 이정현 의원 좌측에 태극기를 든 남성은 서정진 순천시 시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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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정원 월드투어 페스타 개막식에서 녹색선언 퍼포먼스 중 하나로, 벽면에 참석자들이 손을 대면 문이 열리면서 국가정원 모습이 드러났다.
▲ 녹색선언  2019 정원 월드투어 페스타 개막식에서 녹색선언 퍼포먼스 중 하나로, 벽면에 참석자들이 손을 대면 문이 열리면서 국가정원 모습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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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은 목적은 좋았으나 진행상 아쉬운 점들이 다소 있었다. 각국 외교사절단을 초청한 자리임에도 인사말을 외교부 국장과 시장, 시의장 등 내국인만 하여 "월드 페스타"란 행사명이 무색했다. 그리고 녹색선언 퍼포먼스로 합창할 때 축포와 비눗방울과 종이가루가 날렸는데, 무대가 정원인지라 환경보호를 추구하자는 행사 취지와 어색했다. 바닥에 쌓이고 바람에 날리는 종이에 일부 시민들이 "어떻게 청소하려고 하려고?" 우려하기도 했다.

식후공연은 그룹 네오펀치와 록밴드 국카스텐이어서 젊은층에 편중되어 공연 중간에 이탈하는 노년층이나 중장년층들도 있었다. 화장실에서 어느 할머니는 "요즘 젊은 애들이나 좋아할 노래만 한다니 개막식만 보고 갈까 생각 중"이라 말하기도 했다. 이에 개막식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마련하되, 시간이나 요일에 따라 참여도가 높을 관객층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방법을 고려하면 어떨까 싶다. 

걸그룹에 중국식 만화경의 독일어인 밴드명에 맞게 사이키델릭한 록 장르를 추구하는 국카스텐 공연에 학생 등 젊은층 참여가 매우 두드러졌다. 그 결과 호응도가 좋아서 밴드 보컬인 하현우가 "미친 듯이 소리 질러"에 들썩였다.

그리고 "변신"과 "나나나" 등으로 선창을 하면 떼창도 이뤄져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공연장이 떠오를 정도였다.  하씨는 "가족처럼 호응을 해주는 곳은 처음"이라며 매우 흡족해하며,  "(국가정원) 언덕에서 곡 작업하면 좋은 곡이 나오겠다, 화장실과 전기 꽂을 시설만 있으면"이라며 정원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식후행사로 열린 네오펀치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 관람하는 시민들 식후행사로 열린 네오펀치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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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오펀치에 이어 밴드 공연이 있었는데 악기 튜닝으로 시간이 매우 지체되어 본래 계획으로는 19시 반에 폐회이나, 19시 40분 무렵에 공연이 시작되어 20시 20분 경에야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문 아나운서가 관객들과 대화하며 준비시간을 벌며 고생했다. 야외무대인지라 기상 상태 등으로 더욱 충분한 준비시간이 필요하니, 행사와 관련한 안내나 개그 등으로 관객과 공연자 모두를 배려하는 모습이 요구된다.  

다행히 앞에 앉은 시민들이 적극적인 호응에 감사를 한, 문 아나운서는 시민들과의 대화로 순천에 강남여고와 매산여고가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또한 짱뚱어가 순천만 명물이라고 알려주자 "짱뚱어가 유명하다니 먹어봐야겠다. 오신 분들은 꼭 먹어보시라"라며 홍보도 했다.

이러한 프로 진행에 귀가하던 여학생들이 "아나운서 언니가 대단하다. 그 시간을 혼자 감당해내다니 존경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뒤편에서 관람하던 어느 중년 남성은 "문소리"란 말에 "배우가 연기만 잘한 줄 알았더니 진행도 잘하네"라며 동명인 배우와 오해하기도 했다. 
  
2019 정원 월드투어 페스타 식후공연에서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관객의 떼창을 독려하고 있다.
▲ 국카스텐 하현우 2019 정원 월드투어 페스타 식후공연에서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관객의 떼창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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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8일에 순천시를 방문한 람사르협약 말타 로하스 유레고 사무총장은 순천만습지와 국가정원을 시찰한 후 "습지보전을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의 세계적인 사례"라며 격찬했다.

순천시는 오는 10월에 7개국 18개 도시가 참여하는 제1회 람사르 습지도시 지자체장 원탁회의를 주최할 예정인데, 유레고 사무총장을 초대했다. 여기에 지난해에 18번째 동아시아 람사르 지역센터 회원국으로 가입한 북한 문덕 철새보호구가 순천만의 흑두루미가 쉬어가는 중간 지점이라 환경보호로 남북이 더욱 가까워질 전망이다.

지난 5월 4일부터 6일까지 국가정원 등 순천 주요 관광지에 34만여 명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11만5259명으로 지난해 9만3419명보다 23% 증가했다. 특히, 어린이날인 5일에는 국가정원에만 12만7663명이 다녀갔다. 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하며 '2019 순천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공모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며 노력한 순천시 입장에서 흐뭇한 결과이다. 

태그:#2019 정원 월드투어 페스타, #순천만 국가정원, #2019 순천 방문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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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로 '좋아할, 호', '낭만, 랑',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를 써서 호랑이. 호랑이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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