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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발 따로 소스 따로, 느낌이 전혀 다른 따로짜장면 한 그릇이다.
 면발 따로 소스 따로, 느낌이 전혀 다른 따로짜장면 한 그릇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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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 따로 소스 따로 나온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한 중화요리집의 짜장면 한 그릇이다. 이곳에서 일반 짜장면을 주문하면 여느 집의 간짜장처럼 면과 소스가 따로 나온다.

그 때문일까, 사뭇 느낌이 다르다. 짜장면이 왠지 더 고급지고 맛도 더 좋아 보인다. 사실 따로국밥은 많이 봤지만 따로짜장은 처음 접한다.

짜장면은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이다. 어릴 적 친구와 입가에 검은 소스를 잔뜩 묻혀가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음 짓던 아련한 추억의 음식이다. 모처럼의 외식에 엄마와 함께 했던 아련한 추억도 서려있다.

우리 입맛에 맞게 개발된 짜장면은 중국 북경과 천진에서 온 차오장멘이다. 누가 가장 먼저 짜장면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그러나 1905년 인천의 중화요리집 공화춘에서 짜장면을 처음으로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단무지와 배추김치, 양파에 춘장, 이게 짜장면에 나오는 기본 찬이다. 유난히 빛깔이 노란 면발에 오이채를 고명으로 올렸다. 짜장소스를 듬뿍 부어 젓가락으로 잘 비벼낸다. 기다란 면발을 한입 가득 흡입하면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짜장면은 이렇듯 언제 먹어도 행복한 음식이다.
 
 단무지와 배추김치, 양파에 춘장, 이게 짜장면에 나오는 기본 찬이다.
 단무지와 배추김치, 양파에 춘장, 이게 짜장면에 나오는 기본 찬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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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발에 짜장소스를 듬뿍 부어 젓가락으로 잘 비벼낸다.
 면발에 짜장소스를 듬뿍 부어 젓가락으로 잘 비벼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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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을 먹을 때면 문득 떠오르는 시가 있다. 정호승 시인의 <자장면을 먹으며>다. 다음은 정호승 시인의 <자장면을 먹으며> 시 전문이다.

자장면을 먹으며
- 정호승

자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겠다
자장면보다 검은 밤이 또 올지라도
자장면을 배달하고 가버린 소년처럼
밤비 오는 골목길을 돌아서 가야겠다
자장면을 먹으며 나누어 갖던
우리들의 사랑은 밤비에 젖고
젖은 담벼락에 바람처럼 기대어
사람들의 빈 가슴도 밤비에 젖는다
내 한 개 소독저로 부러질지라도
비 젖어 꺼진 등불 흔들리는 이 세상
슬픔을 섞어서 침묵보다 맛있는
자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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