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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꿀 것을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꾸자는 청원에 3100여 명이 동의했다.
▲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꿀 것을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꾸자는 청원에 3100여 명이 동의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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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꿀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을 제기한 이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을 맡은 정성식 교사다.

정성식 교사는 "'철도의 날' '법의 날'과 달리 스승의 날은 특정 직종인 교사를 지칭하고 있다. 이로 인해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교사들은 청렴 교육을 진행한다"며 교사가 평가받는 날로 변질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의 3주체는 교사, 학생, 학부모다. 교사는 물론 학부모, 학생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꿔 학교 구성원 모두가 교육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며 청원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 청원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조성철 대변인은 "스승의 날은 교사 자신도 '스승'의 역할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일반인들도 과거 학교에서 만났던 교사들에 감사함을 되새겨보자는 의미가 있다"며 스승의 날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현직 교사는 SNS에 남긴 글을 통해 "교권도 땅에 떨어진 마당에 스승의 날을 교사 스스로가 없애는 건 안 된다"며 이러한 청원이 매년 반복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보이기도 했다. 

찬반 여론이 충돌하는 가운데 청원 당사자인 정성식 교사를 11일 대전 유성의 한 카페에서 만나 청원을 제기한 속내와 '교육의 날'로 되었을 때 기대하는 변화 그리고 반발에 대한 입장 등을 들어보았다.
  
  왜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꿔야 하는지 설명하는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
  왜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꿔야 하는지 설명하는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
ⓒ 이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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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원을 제기한 진짜 속내는 무엇인가? '교육의 날'로 바뀌어야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작년에도 스승의 날 폐지 청원을 올렸다. 당시에는 약 1만 3천 명 정도가 동의했다. 그러면서 폐지가 정 어렵다면 '교육의 날'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 생각했다. 
'스승'이라는 말 자체가 사실 유교적, 봉건적 느낌도 나고 가부장적인 말이어서 변화된 시대에 맞춰 바꿔야 하지 않나 싶었다. 또 교사들 스스로도 스승의 날이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교육의 날로 바꿔 교사뿐 아니라 학생, 학부모 더 나아가 모든 국민이'교육'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나 싶었다." 

- '교육의 날'로 바뀌면 구체적으로 뭐가 달라지는 것인가? 
"현재는 교육부에서 선생님들만 모아놓고 우수 교원을 표창하고 있다. 교육의 날로 바뀌면 교육 당사자인 교원,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모여 기념하게 될 것이다. 역경 가운데서도 만학의 꿈을 이룬 학생을 표창할 수도 있다. 교원 표창뿐 아니라 교육에 애쓴 여러 주체가 함께 축하받을 수 있는 날이 될 것이다."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스승의 날'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국군의 날, 경찰의 날은 특정한 사람이 아닌 국군 전체, 경찰 전체에 해당한다. 그런데 스승의 날은 유독 '교사만'을 대상으로 한다. 사실 교육은 교사만의 일이 아니다. 교육과 관련된 주체는 교사뿐아니라 학생, 학부모, 행정직 교육 공무원 등 다양하다. 스승의 날은 이들을 다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분은 "학생의 날이 있으니 스승의 날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하는데 사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인 11월 3일은 학생들에게 역량과 애국심을 함양시키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 "왜 스승이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교권을 떨어뜨리냐"는 일부 지적이 있다. 
"최세진의 〈훈몽자회〉에서는 불교의 중을 '스승(師)'이라고 기록하였다. 즉 덕망 있는 스님을 높여 부르는 말에서 '스승'을 유래했다. 국어사전에는 '자기를 가르쳐 이끌어 주는 사람'을 스승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교사 스스로가 스승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또한 교사가 스승이기를 포기한다는 말도 성립하지 않는다. 교사는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그 가르침을 받은 학생들이 교사를 스승으로 여길지 안 여길지는 교사가 아닌 학생들의 판단이다. 요즘 '교사는 있는데 스승은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스승으로 존경을 못 받는다고 하더라도 직업인으로 최선을 다했다면 교사로서 부끄럽지는 않은 일이라고 본다." 

- 이번 청원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어떠한가? 
"학부모들이 좋아했다. 학생들에게도 물어봤는데 반응이 좋다. 또 행정직 공무원들도 그동안 소외된 마음이 있었는데 취지를 설명하니 좋아했다. 아마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몇몇 분들이 반대하지 대다수 교원은 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

- 지금 당장은 쉽지 않은데 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 
"교육부 장관에게 이 안건을 가지고 간담회를 요청한 상태이다. 청원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으면 힘을 받을 수 있다. 대통령령으로 각종 기념일에 대한 규정이 있는데 그것을 바꾸려면 교육부가 안을 올리고,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면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우선 교육부 장관에게 요구할 계획이다." 

- 교사들에게 혹은 학부모를 포함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교육에는 당사자만 있지 수요자는 없다. 교육에는 수요자, 공급자가 따로 없고 학생, 학부모, 교원 모두가 주체이다.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르다. 학부모는 수요자로서 권리만 있고 교원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있다. 학생과 학부모도 교육의 당사자로서 권리와 책임을 함께 하길 바란다. 

스승의 날 하루 반짝 교사를 치켜세우고 364일 교사를 두들겨 패는 그런 문화가 아닌 교육의 날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모든 국민이 함께 고민하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교육의 날'로 정해서 당사자 모두가 교육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교사들은 한 주체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니 교원들에게만 모든 책임을 부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2015년 10월 43명의 교사가 모여 창립했다. 2019년 현재는 16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교사들의 전문성 인정과 교육정책 수립에 교사가 주체로 참여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으며, 교장제도 개혁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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