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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단행과 중국의 보복 경고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단행과 중국의 보복 경고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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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 진행 중에 대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단행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미국 동부시각으로 10일 오전 0시 1분을 기해 2천억 달러(약 235조 6천억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대폭 올린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2018년 9월부터 관세율 인상을 예고했으나 양국의 무역협상이 진전을 이루면서 이 계획을 보류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협상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중국이 대부분의 합의 사항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한다고 비판하며 마침내 관세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만 이번 관세 인상의 적용을 받는 중국산 수입품이 선박을 통해 미국으로 오는 데 3∼4주가 걸리므로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중국 상무부는 곧바로 성명을 통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중국은 어쩔 수 없이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 "현재 양국의 고위급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서로 노력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대미 수입 규모가 적은 중국으로서는 미국과 달리 관세 인상보다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미국 국채 매각,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통제 강화 등으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전망된다. 

중국 "관세 인상은 좋은 해결책 아니다"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워싱턴D.C.의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90분간 협상을 벌였다.

류 대표는 협상에 앞서 "합리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원한다"라며 "관세 인상은 좋은 해결책이 아니며 미국과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도 해롭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온 것은 중국이 최대한 성의를 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협상을 마친 양국 대표단은 10일에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미국은 지적재산권 침해, 강제 기술이전, 환율 조작 등을 금지하는 핵심 합의 내용을 입법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행정명령으로 대신하겠다며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계속 높인다면 결국 제품 가격이 상승해 미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고, 세계 경제에도 악양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미중 무역협상,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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