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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문화비전 2030'은 문화의 가치로 사회를 혁신하는 '사람이 있는 문화'와 중앙 중심이었던 문화정책의 권한을 지역, 민간으로 이양하는 '문화자치'를 지양하고 있다. 그에 맞추어 현재 문화자치를 이끌어나가는 소상공인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들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문화를 풍부하게 하고자 노력한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독립서점 <굿라이프> 운영자 오은자씨와 지역 중심의 문화자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춘천의 경우,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문화공간으로 굿라이프, 책방마실, 서툰책방 같은 독립서점과 로컬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 홈그라운 등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 동네 문화시설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독립서점에 주목했다. 
 
 춘천 독립서점&카페 굿라이프와 운영자 오은자씨
 춘천 독립서점&카페 굿라이프와 운영자 오은자씨
ⓒ 권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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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은 일반 서점과는 조금 다른 특징을 가진다. 대형서점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독서모임을 통해 지역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를 준비하여 지역민들에게 일상 속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존재하도록 노력한다.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굿라이프>는 앞서 말한 독립서점의 대표적인 예시다.
 
 춘천 독립서점&카페 굿라이프 운영자 오은자씨
 춘천 독립서점&카페 굿라이프 운영자 오은자씨
ⓒ 권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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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겸 카페로 운영 중인 <굿라이프>는 매주 각종 모임을 주최한다. 독서모임부터 시작하여, 미술 수업, 심리상담 등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모든 모임의 참여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성별, 나이, 직업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열려있다.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20대부터 60대까지의 연령층이 모여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을 그리고 자신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진다.

춘천시민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다. 강원도 전역에서 모임을 위해 춘천 <굿라이프>를 찾는다. 문화를 갈망하는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모임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 <굿라이프>는 독서모임 하나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독서모임 외에도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독서모임 같은 경우, 주민들의 많은 문의로 다음 달부터 추가 운영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굿라이프>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공간의 가치를 알아주고 모임이 확장되기 시작하면서, 서점이 운영될 수 있도록 착한 소비가 늘었고, 더욱 많은 이들이 <굿라이프>의 행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서점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은 문화공간 운영이 어렵더라도 계속해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오은자씨는 서점 이용자와 동네 주민에게 전우애를 느낀다고 할 정도다.

"<당신이 옳다>의 저자 정혜신 박사님 저자 강연이 열린 적이 있다. 출판사가 <굿라이프>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싶다 하여 공간을 준비했는데, 준비가 처음인 데다가 전국에서 많은 분이 오셔서 행사 운영이 힘들었다. 그 순간 너무 감사했던 것이 서점 이용자분들의 도움이었다. 마이크나 앰프는 버스킹 하시는 손님이 준비해주셨고, 독서모임 회원들이 스태프로 활동하며 자리 안내와 음료 주문, 의자 정리도 해주셨다. 거의 회원들이 이 공간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어떤 분은 "화장실 문이 빡빡하네요?"라는 말을 한 다음날 바로 문을 고쳐주셨다. 그런 분들이 있기에 이 공간이 있는 것 같다. 이 공간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지역민의 마음이 모여서 문화공간이 완성됨을 체감한다."

<굿라이프>를 운영하고 있는 오은자, 오은경 자매는 춘천에 자리를 잡은 지 이제 1년이 되어간다. 첫째 오은자씨를 인터뷰하며 수도권에 거주하던 그들이 어떻게 춘천에 오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들은 문화공간이 포화상태인 수도권보다 진정으로 문화공간이 필요한 지방으로 눈을 돌렸다고 한다. 일상 속에 문화를 전달하기 위하여 서울에서 춘천으로 향한 그들은 독립서점이 일상에 있어 사람들에게 필요한 문화 공간이라고 말했다. 
 
 굿라이프 내부
 굿라이프 내부
ⓒ 권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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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뿐만 아니라 춘천의 문화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소상공인들이 적지 않다. 그들만의 커뮤니티 또한 존재하는데, 그 안에서 서로 협업하며 새로운 문화기획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2018년에는 <일시정지시네마>와 지역 독립서점이 협업하여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프로그램인 '책방순회'가 진행되었다. 오은자씨는 앞으로 이러한 소상공인들의 협업이 더 자주 이루어질 것이라 보았다.

하지만 개인이 문화공간을 꾸려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굿라이프>를 운영하는 오은자, 오은경 자매는 1년의 계약 기간이 끝난 후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수요 없는 공급은 없다. 지역 주민과 자치단체가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개인 소상공인을 응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주민들은 문화공간에서 착한 소비를 실천해야 하며, 자치단체는 구속과 제약이 없는 지원을 해야만 한다. 그것이 지역문화를 살리는 길이다. 우리의 일상에 문화가 녹아들 수 있도록, 그래서 지역주민들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개인의 문화에 대한 갈망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는 의무적으로 국민 모두에게 문화적 충족이 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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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시인 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