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창원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월 7일 울진군의회를 찾아 신한울원전 3-4호기와 관련해 공동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창원시의회 안에 구성되어 있지 않는 '탈원전특별위원회'라고 적힌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창원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월 7일 울진군의회를 찾아 신한울원전 3-4호기와 관련해 공동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창원시의회 안에 구성되어 있지 않는 "탈원전특별위원회"라고 적힌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 자료사진

관련사진보기

 
자유한국당 창원시의원들이 창원시의회 안에 구성되지 않은 '탈원전특별위원회' 명칭을 사용해 말썽을 빚고 있다.

5월 8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공창섭‧김경희‧김상찬‧김상현‧김우겸‧김장하‧김종대‧한은정 등 창원시의원들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회 품위를 훼손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손태화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을 비롯한 의원 3명은 하루 전날인 7일 오전 울진군의회를 방문해 '신한울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 재개'에 대해 논의했다.

손 위원장 등 의원들은 울진군의회와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재개의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을 함께 해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날 회의 장소에 걸린 펼침막에는 "창원시의회(탈원전특별위원회) 방문을 환영합니다. 울진군의회-창원시의회 신한울 3․4호기 공동 협력 방안 논의"라고 적혀 있었다.

창원시의회 안에는 '탈원전특위'가 없고, 자유한국당 소속 창원시의원들이 당내에 '탈원전특위'를 구성해 놓은 상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낸 "창원시의회에는 '탈원전특별위원회'가 없습니다"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자유한국당 시의원 몇 명이 시의회 공식 기관명을 불법적으로 도용하여 의회의 품위를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창원시의회에 존재하지도 않는 '탈원전특위'가 적시된 현수막 등을 확인하고도 일체의 문제 제기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명백하게 허위사실 적시를 방조한 것이고, 창원시의회의 품위를 훼손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울진군의회와 창원시의회가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며, 존재하지도 않는 특별위원회를 내세우는 것 또한 작게는 창원시의회를, 크게는 창원시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민의를 대변해야 할 의원이 자당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적시하는 것을 그냥 보고 넘기는 것은 그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이는 '탈원전'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보겠다는 얄팍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했다.

민주당 창원시의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손태화 의원 등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손태화 의원은 "'탈원전특위'는 자유한국당 창원시의원 안에 구성되어 있다. 울진군의회에 가기 전에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해서 문구도 이야기를 했는데, 울진군의회에 가서는 바로 회의를 했고, 현수막이 걸려 있다는 건 봤지만 문구를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현수막 확인을 잘못한 우리의 책임은 있다. 죄송하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며 "울진군의회에서는 내일 항의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태그:#창원시의회, #울진군의회, #탈원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