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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 일명 '필담 호스티스'로 알려진 사이토 리에(35)씨를 참의원 통상선거 비례대표 공인 후보자로 결정했다.

청각장애인인 사이토 리에씨는 도쿄의 한 클럽에서 필담으로 손님을 응대한 경험을 담은 책 <필담 호스티스>(2009)를 출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입헌민주당은 지난 7일 당 상임간사회를 열고, 오는 7월 치러지는 참의원 통상선거 비례대표 공인 후보자로 사이토 리에씨를 지명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는 사이토씨의 출마 기자회견도 열렸다. 이 자리에는 후쿠야마 테츠로 입헌민주당 간사장이 동석했다.

기자회견 질의응답은 수어통역사와 보조요원을 거쳐 진행됐다. 수어통역사가 기자들의 질문 내용을 사이토씨에게 설명하고, 보조요원이 사이토씨의 입모양을 보고 참석자들에게 답변을 전달했다.   
 
 보조요원, 수어통역사와 함께 기자회견 중인 사이토 리에씨
 보조요원, 수어통역사와 함께 기자회견 중인 사이토 리에씨
ⓒ 입헌민주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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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사이토씨는 "민주주의의 상징인 국회의 정치 활동에 ​​다양한 이들이 참여하는 것이 이 나라의 다양성을 높이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주의 국가에는 장애를 가진 국민의 목소리를 국회에 전할 대표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장애 당사자이자, 소학교 3학년생 딸을 키우는 싱글맘인 사이토씨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와 소수자를 위한 정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사이토씨는 어린 시절 병으로 청각을 완전히 잃고 방황 속에 청소년기를 보내다가 23살에 도쿄로 올라왔다. 사람들과의 관계 맺는 것에 흥미를 느껴 긴자의 한 클럽에서 필담으로 손님을 접대하는 일을 했다.

호스티스로 일할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사이토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필담 호스티스>에 담았다. 이 책은 10만 부 가까이 팔렸고, 그녀의 이야기는 드라마와 만화로도 만들어졌다. <필담 호스티스>는 지난 2015년 한국에서 <들리지 않아도>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사이토씨는 2015년 "'장벽없는 사회' '여성의 사회진출' '저출산 육아'에 대한 정책을 만들고 싶다"며 정치에 입문했고, '일본을 건강하게 하는 모임'의 공천을 받아 도쿄 기타구의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사이토씨가 의원으로 첫발을 내디딜 당시, 의회는 장애인 동료를 맞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기타구의회는 그녀의 의정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음성 변환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의 국회는 상원인 참의원과 하원인 중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참의원 선거는 3년에 한 번씩 치러지며, 의원 정수의 절반을 선출한다. 올 7월 열릴 참의원 선거를 통해 아베 신조 총리와 자민당의 핵심과제인 '헌법 개정'의 향방이 결정된다.

사이토 리에씨를 공천한 입헌민주당은 이번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레즈비언 활동가, 가수 출신 보육사 등을 후보로 공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참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필담 호스티스' 사이토 리에씨
 일본 참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필담 호스티스" 사이토 리에씨
ⓒ 입헌민주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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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자의 페이스북 글을 바탕으로 써진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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