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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지혜를 가장 빨리 습득하는 방법은 그 사람이 읽은 책을 읽는 것"이라는 박종평(54, 이순신 연구가) 작가는 11년간 이순신을 연구하며 자연스럽게 이순신이 읽었던 책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말, 박종평 작가가 강원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박종평 작가가 강원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 경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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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탁월한 전략가이며 장군인 동시에 문과 집안 출신으로, 7년간 전쟁터에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를 썼다. 그것이 <난중일기>이다. 박 작가는 <난중일기>에 나온 표현과 문장을 역추적하여 이순신이 읽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책을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에서 소개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비로소 인정받았던 이순신이 그간 쌓아온 지혜는 어디서 온 것인지 이 책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이순신의 명언으로 유명한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려고 하면 죽는다(必死則生 必生則死).'는 오자병법의 일부를 이순신이 바꿔 표현한 것이다. 필사적으로 싸워야 한다는 전장에서의 마음가짐이 잘 나타난다.

이처럼 이순신은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저자와 등장인물을 통해 교훈을 배우고 이를 실전에 이용했다. 박 작가는 "이순신과 같은 글읽기를 통해 지혜를 배워 삶의 위기를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영웅이 아닌 인간 이순신

우리는 흔히 이순신을 '장군', '충무공'과 같은 영웅의 모습으로 생각한다. 박 작가가 아는 이순신은 조금 다르다. 고난과 위기를 겪으며 슬퍼하고 고민하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다. 덧붙여 "이순신의 존경할 만한 모습은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행복하게, 책임감 있게 살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신에게는 전선이 아직도 12척이 있습니다. 죽을힘으로 막아 지키면 오히려 해낼 수 있습니다. … 비록 전선은 적지만 신이 죽지 않는 한 적이 감히 우리를 무시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박종평, 진심전력: 삶의 전장에서 이순신을 만나다, 81P)
 
이순신은 아군에 남은 12척의 배로 몰려오는 200여 척의 적선을 물리쳐야 하는 상황에도 일말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박 작가는 이 짧은 기록이 이순신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그가 아는 이순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는 긍정적인 사람, 신하들에게도 못하는 것을 지적하기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해보라고 응원하던 사람이었다.

물론 이순신과 같은 무한긍정은 쉽지 않다. 당장 화살이 날아오는데 '아직 할 수 있다'는 말은 현실성이 없다. 그러나 죽을 만큼 힘든 학업, 취업, 시험, 직장생활로 빗대서 생각해보면 어떨까?

역대 최악의 입시난과 취업난을 겪으며 좌절을 경험하고 힘들게 직장에 들어가도 행복하지 않다. 이때 우리가 이순신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배움을 멈추지 않고 긍정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이다.

"이순신을 버텨낼 수 있게 한 '12척'이 있었던 것처럼 삶이라는 전장 속 우리의 '12척'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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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재학중인 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