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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한성총회, 동성애 및 동성혼 반대 행진'에서 참석자들이 행진하는 모습.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한성총회, 동성애 및 동성혼 반대 행진"에서 참석자들이 행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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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스피커 소리로 (동성애 반대) 얘기를 다 했습니다. 하나님이 인터뷰를 못하게 해요."
 
6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서 '동성애 및 동성혼 반대행진'을 마친 뒤 이희준 김포온세상교회 목사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며 한 말이다. 이 목사는 이날 선두에서 행진을 이끌면서 단 한차례도 공개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한성총회는 참석자들의 육성 대신 녹음된 음성을 확성기로 흘려 보내며 동성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 목사는 행진이 끝난 뒤 곧바로 자리를 뜨려다 취재진의 연이은 질문에 마지못해 입을 뗐다. 그는 "동성애·동성혼이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군대 성범죄가 날로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군대 생활을 해본 사람은 다 안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죄악이라고 해... 동성애 끝까지 막을 것"
 
이어 "경제 선진국가를 보면 (사람들이) 자녀를 낳지 않아 점점 인구 생산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우리는 동성애를 끝까지 막기로 했다"고 이 목사는 덧붙였다. 그는 "하나님께서 동성애는 죄악이라 했기 때문에 우리도 (동성애를) 반대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동성혼이 시작되고 있는데, 그 역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최 쪽은 동성애 영향으로 저출산이 심각해지면 우리나라 경제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한성총회는 녹음된 음성을 통해 '동성애·동성혼이 지지 받으면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가 흔들리게 된다, 군대 성범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또 '동성애·동성혼으로 인해 에이즈(AIDS) 환자 발생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저출산으로 나라의 경제가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주최 쪽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최 쪽은 '동성애는 개인의 성적취향이 아닌 치료 받아야 하는 질병'이라고 주장했다.
 
'동성애는 에이즈 주범' 피켓 든 참석자들
 
6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한성총회, 동성애 및 동성혼 반대행진' 참석자들이 관련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6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한성총회, 동성애 및 동성혼 반대행진" 참석자들이 관련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 조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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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한성총회, 동성애 및 동성혼 반대 행진'에서 어린이 참석자들이 관련 피켓을 들고 있다 .
 6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한성총회, 동성애 및 동성혼 반대 행진"에서 어린이 참석자들이 관련 피켓을 들고 있다 .
ⓒ 조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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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자 50여 명은 '피땀 흘려 세운 나라, 동성애로 무너진다', '동성애는 에이즈의 주범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거나, 북을 두드리며 녹사평역과 이태원역 인근을 행진했다. 어린이들은 '엄마, 아빠가 사랑해서 나를 낳았어요'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사진 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이들을 바라보던 시민들은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태원역 앞에서 행진을 지켜보던 권예린(18)씨는 "연애하는 것에까지 사람들이 간섭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동성애에 간섭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말했다.
 
또 오아무개(30)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것은 동성애로 인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복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행진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은 헛소리"라고 했다.

태그:#동성애, #이태원, #대한예수교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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