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은 오는 6일부터 영혼소생구슬을 통해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반전 비주얼 판타지 드라마 <어비스 : 영혼소생구슬>(이하 <어비스>)를 선보인다. 안효섭, 한소희, 권수현 등 신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하지만 <어비스>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는 이유는 '뽀블리' 박보영이 <오 나의 귀신님> 이후 4년 만에 tvN 드라마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과속스캔들> 홈런 이후 <늑대소년> <오! 나의 귀신님> 차례로 히트
 
 <과속스캔들>은 평범한 청소년배우였던 박보영을 최고의 20대 배우로 성장시켰다.

<과속스캔들>은 평범한 청소년배우였던 박보영을 최고의 20대 배우로 성장시켰다. ⓒ 롯데 엔터테인먼트

 
충북 증평에서 태어나 직업군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박보영은 증평여중 2학년 시절 영화 동아리에서 찍은 단편영화 <이퀄>이 2005년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현실도전상'을 받으며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비밀의 교정> <달려라 고등어> <정글 피쉬> 같은 청소년 드라마에 단골로 출연한 박보영은 <마녀유희>에서 한가인 아역, <왕과 나>에서 구혜선 아역을 연기하며 착실히 연기 경험을 쌓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또래의 다른 청소년 배우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박보영의 커리어는 2008년 자신의 첫 상업 영화 주연작 <과속스캔들>을 만나며 완전히 뒤집혔다. 개봉 당시 B급 코미디 영화 취급을 받았던 <과속스캔들>은 배우들의 호연과 잘 짜여진 각본으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크리스마스와 신년, 설날 특수까지 모두 누렸고 전국 820만 관객이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초대박이 터졌다. 

이 작품에서 박보영은 귀여우면서도 여리고 강인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해 호평받았다. 특히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아빠 차태현에게 울분을 토하는 장면과 기동(왕석현 분)의 실종 후 아빠를 찾아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연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박보영은 <과속스캔들>을 통해 청룡영화제와 백상예술대상을 포함해 무려 8개 영화제의 신인상을 싹쓸이했다.

<과속스캔들>로 초대형 홈런을 쳤지만, 박보영은 소속사 분쟁으로 2년 동안 공백기를 가지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길었던 공백은 박보영을 더욱 성숙한 배우로 만들었고 박보영은 2012년 <늑대소년>으로 700만 관객을 모으며 변치 않은 티켓파워를 확인했다. <늑대소년>을 시작으로 <피끓는 청춘>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에 출연하며 영화에 집중하던 박보영이 브라운관에서도 존재감을 증명한 것은 2015년 여름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이었다.

당시만 해도 <응답하라> 시리즈와 <미생> 정도를 제외하면 케이블 드라마가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그래서 박보영의 <오 나의 귀신님> 출연을 두고 모험이라는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박보영은 소심한 주방보조 나봉선과 봉선에게 빙의하는 처녀귀신 신순애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크게 끌어 올렸다. tvN 금토드라마는 <오 나의 귀신님>을 기점으로 <응답하라1988> <시그널> <도깨비> 등을 차례로 히트시키며 황금기를 맞았다.

새 월화 드라마 <어비스>에서 김사랑과 2인1역, 어떤 매력 뽐낼까
 
 박보영은 <힘 쎈 여자 도봉순> 촬영 도중 발목 인대를 다쳤음에도 공백 없이 촬영을 마쳤다.

박보영은 <힘 쎈 여자 도봉순> 촬영 도중 발목 인대를 다쳤음에도 공백 없이 촬영을 마쳤다. ⓒ jtbc 화면 캡처

 
<오 나의 귀신님>의 성공 이후 개봉 시기를 잡지 못했던 박보영 주연의 영화 <돌연변이>와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가 차례로 개봉했다. <오 나의 귀신님> 이후 박보영은 2016년 Mnet의 동심 저녁 뮤직쇼 <위키드>에 출연하며 신중하게 차기작을 골랐다. 그리고 박보영은 2017년 2월 jtbc의 금토드라마 <힘쎈 여자 도봉순>(이하 <도봉순>)을 드라마 복귀작으로 선택했다.

<도봉순>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도봉순 역을 맡은 박보영의 캐릭터에 크게 의존하는 드라마였다. 그리고 박보영은 괴력을 가진 도봉순 역을 멋지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면서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에 이어 jtbc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 기록을 달성했다. 박보영은 <도봉순> 촬영 도중 발목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작품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촬영이 끝날 때까지 제작진들에게 부상 사실을 숨겼다.

<도봉순>으로 서울드라마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박보영은 발목 수술을 받은 후 작년 여름 영화 <너의 결혼식>으로 컴백했다. <너의 결혼식>은 여름 방학과 추석 연휴 사이의 상대적인 비수기에 개봉했음에도 전국 28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작년 멜로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박보영은 오는 6일 첫 방송되는 신작 <어비스>를 통해 <오 나의 귀신님> 이후 4년 만에 tvN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박보영은 <어비스>에서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중앙지검 특수부의 검사 고세연을 연기한다. 하지만 이는 김사랑이 연기할 '살해당하기 전의 고세연'이고 박보영이 연기할 '환생 후 고세연'은 길에서 5분에 한 번씩 볼 수 있는 '흔녀' 역이다. 물론 박보영은 평소 '뽀블리'로 불릴 정도로 예쁘고 사랑스러운 배우로 꼽힌다. 하지만 <오 나의 귀신님>에서도 소심한 나봉선을 완벽하게 연기한 바 있는 만큼 <어비스>에서도 새로운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어비스>에는 박보영과 이성재, 이시언 정도를 제외하면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들이 주요 배역으로 출연한다. <오 나의 귀신님>에서 조정석을 빛내주고 <힘쎈 여자 도봉순>에서 박형식을 돋보이게 했던 것처럼 <어비스>에서도 박보영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물론 <국민 여러분>,<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같은 경쟁작들이 만만치 않지만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가 '믿고 보는' 박보영이기에 <어비스>는 더욱 기대되는 드라마다.
 
 박보영은 <어비스>에서 <오 나의 귀신님>을 연출했던 유제원 PD와 재회했다.

박보영은 <어비스>에서 <오 나의 귀신님>을 연출했던 유제원 PD와 재회했다. ⓒ tv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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