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 돌> 영화 포스터

▲ <어글리 돌> 영화 포스터 ⓒ 판씨네마(주)


'어글리 돌'의 춤과 노래로 가득한 행복한 마을 '어글리 빌'에 사는 모씨(켈리 클락슨/김나율 목소리)는 '빅 월드'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어린이를 만날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기다림에 지쳐 가던 모씨는 아이가 찾길 바라지 않고 자신이 먼저 만나러 가겠노라 마음을 바꿔 먹고 어글리 독(핏불/이현 목소리), 웨이지(완다 사이키스/김도영 목소리), 럭키 뱃(왕리홍/황창영 목소리), 바보(가브리엘 이글레시아스/서반석 목소리)와 함께 파이프 너머로 모험을 떠난다.

파이프 건너편에 위치한 '퍼펙션 스쿨'에 도착한 모씨 일행은 그곳에서 '프리티 돌'들과 지도자로 군림하는 루(닉 조나스/남도형 목소리)를 만난다. "못 생기면 쓰레기통으로"라고 주장하던 루는 모씨 일행이 빅 월드로 가려면 필요한 완벽한 인형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참여하는 걸 처음엔 거부하다 갑자기 태도를 바꾼다. 교활한 루는 모씨 일행이 빅 월드로 가는 것을 교묘하게 방해하는 한편 몰래 어글리 빌로 스파이 삼총사를 보내 옥스 시장(블레이크 쉘톤/위 훈 목소리)을 납치하려 한다.

어글리 돌을 아시나요?

독특한 외모를 지녔지만 사랑스럽고 귀여운 어글리 돌은 한국의 김선민 작가와 미국의 데이비드 호바스 작가가 연애 시절에 주고받은 손편지 속 그림에서 태어났다. 인형이 마음에 들었던 데이비드 호바스는 캐릭터 숍에 판매를 제안했고 시장에 내놓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어글리 돌은 2001년 론칭 이후 매년 새로운 종류가 나오고 있으며 우리나라 등 전 세계 20개국에 수출되어 글로벌 인기 캐릭터로 성장했다.
 
<어글리 돌> 영화의 한 장면

▲ <어글리 돌> 영화의 한 장면 ⓒ 판씨네마(주)


애니메이션 영화 <어글리 돌>은 인형 '어글리 돌'을 주인공으로 삼은 첫 번째 영화다. 연출은 <스피릿>(2002), <슈렉2>(2004), <노미오와 줄리엣>(2011), <스머프: 비밀의 숲>(2017), <셜록 놈즈>(2018)로 특별한 상상력을 선보였던 켈리 애스버리 감독이 맡았다. 제작자로는 <알리타: 배틀엔젤>의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과 <슈렉>, <크루즈 패밀리> 등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었던 제인 하트웰이 이름을 올렸다.

<어글리 돌>에선 외모에 따라 다른 이를 차별화고 획일화된 미적 기준을 따르는 '프리티 돌'과 외모를 따지지 않고 다양한 형태와 색을 받아들이는 '어글리 돌'이 등장한다. 영화는 이들을 통해 외모를 모든 우열의 기준으로 보는 '외모지상주의'나 소수의 엘리트가 사회를 지배해야 한다고 믿는 '엘리트주의' 등 여러 종류의 차별을 비판한다.

다른 외모에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가는 모씨와 친구들의 모습은 '달라서 틀린 것이 아닌, 달라서 더욱 특별한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켈리 에스버리 감독은 "<어글리 돌>은 아름다움은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에서 오는 것이며 예쁘거나, 못생겼다는 단어의 의미가 모두에게 같을 필요가 없다는 주제를 담았다"고 영화를 설명한다.
 
<어글리 돌> 영화의 한 장면

▲ <어글리 돌> 영화의 한 장면 ⓒ 판씨네마(주)


서로의 차이와 결함을 인정하는 내용에 뮤지컬 요소가 가미되면서 영화는 한층 풍부해졌다. <어글리 돌>을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아이디어는 켈리 애스버리 감독이 냈다. 그는 "<어글리 돌>은 노래가 이야기를 이끄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캐릭터들이 자신의 감장을 노래로 표현하도록 만들었고 내면의 목소리를 더욱 유쾌하고 진정성 있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부연한다.

<어글리 돌>은 뮤지컬 애니메이션답게 쟁쟁한 가수들이 목소리 연기에 나섰다. 모씨 역은 아메리칸 아이돌 초대 우승자로 그래미상을 3회 수상에 빛나는 켈리 클락슨이 연기했다. 켈리 클락슨은 "<어글리 돌>은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고, 우리는 모두 다르면서 모두 같다는 것에 대한 영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 외에도 어글리 독은 유튜브 누적 조회수로 100억 뷰를 돌파한 래퍼 핏불, 루는 인기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의 멤버인 닉 조나스가 담당했다.

<어글리 돌>은 어린이와 인형(장난감)의 관계를 그린 <토이 스토리>,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사랑을 받은 <트롤>의 재미나 완성도엔 미치진 못한다. 그러나 어글리 돌과 프리티 돌이 함께 뒤섞인 형형색색의 세상을 바란다는 영화의 염원엔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어글리 돌> 영화의 한 장면

▲ <어글리 돌> 영화의 한 장면 ⓒ 판씨네마(주)


트럼프의 시대를 즈음하여 할리우드는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의견을 표시했다. 진실을 파헤치는 진정한 언론인을 그린 <스포트라이트>(2016), 한 사람을 선입견 없이 바라보자는 <문라이트>(2017), 혐오에 맞서는 진정한 사랑담인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8), 흑과 백의 우정으로 차별을 극복하는 <그린 북>(2019)이 차례로 작품상을 받았다. 이런 수상 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글리 돌>에서 금발 머리에 검정색 수트를 빼입고 "다 부셔. 짓밟아 진실을 안 보이게 숨겨"라고 노래하는 지도자 루를 트럼프로 보는 것은 억측에 불과할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영화는 시대를 이야기하여 왔기 때문이다. <어글리 돌>은 차별을 극복한 세상을 바라며 이렇게 노래한다.

"뒤죽박죽 세상~♩ 이보다 완벽한 건 없어~♬"
어글리 돌 켈리 애스버리 켈리 클락슨 닉 조나스 핏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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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24프레임의 마음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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