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올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 "랄프 루고프(R. Rugoff)"와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이사장 "파올로 바라타(P. Baratta)" 사진"
ⓒ La Biennale di Venezia	관련사진보기

2019년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위원장 파올로 바라타) 국제미술전이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과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2019년 5월 1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열린다. 5월 8일부터 10일까지 VIP 및 프레스 오픈도 있다. 이번 주제는 "흥미로운 시대를 살아가기를" 혹은 "당신은 흥미로운 시대에 살고 있나요"(May You live In Interesting Times)다.

올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으로는 '랄프 루고프(Ralph Rugoff)'가 선정됐다. 그는 영국의 가장 중요한 공공미술관인 런던 헤이드워드 갤러리(Hayward Gallery) 관장이다. 미국 브라운대학에서 기호학을 전공했고, 샌프란시스코 와티스(Wattis) 현대미술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그는 난민, 이민자, 내전과 분열, 복지분배와 불평등 같은 주제에 관심이 높다.

루고프 총감독은 지난 4월 베를린에서 독일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주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건 수사학적 잠재력이 큰 문구일 뿐이며, 소환된 위험에 맞서기 위한 초청장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 주제는 한 시대의 난맥상을 역설적이고 풍자적으로 꼬집은 중국속담 "전쟁시대의 인간보다 태평시대의 개가 낫다(寧為太平犬, 莫做亂離人)"에서 나온 것이다.

이 말은 그만큼 평화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지금 인류가 많은 문제를 겪으며 대혼란 속에 살고 있다는 말도 된다. 이건 테러와 증오가 난무하는 21세기 신자유주의 풍속도의 위험성과 불확실성을 지적한 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리 시대 디지털 문명은 그 어느 시기보다 창조적 에너지를 발휘하는 데 더없이 좋은 시기라는 뜻도 된다.

1895년에 시작한 베니스비엔날레 역사가 올해로 123년 되었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화행사로 꼽힌다. 이 행사는 최초의 국제미술 전시회였으며 1932년 최초의 영화제였던 베니스영화제뿐만 아니라 음악제, 연극제, 건축제, 무용제 등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베니스비엔날레 전시장을 보면 국가관 전시장인 카스텔로 '자르디니'(Giardini di Castello)'가 있고, 그 옆에 국제관인 '아르세날레(Arsenale)'가 있다. 아르세날레는 원래 무기창고였다. 이것이 세계적 미술전시장이 되었다는 건 역사의 아이러니다. 예술이란 결국 전쟁을 반대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예술의 본령은 역시 평화다. 그런 점을 잘 상기시켜 준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세 여성 이야기
 

큰사진보기
▲  2019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김현진" 예술감독과 여기 참여하는 "정은영, 남화연, 제인 진 카이젠" 작가와 3월 5일 아르코 강당에서 기자간담회
ⓒ 김형순	관련사진보기

 
그럼 위 베니스 주제와도 무관하지 않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이야기를 해보자.

지난해 6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공모를 통해 이번 한국관 예술감독으로 김현진 큐레이터를 선정했다. 그녀는 홍익대 예술학과와 동대학원 졸업하고 대안공간과 여러 미술관에서 일했고 지금은 샌프란시스코 카디스트(KADIST)의 수석큐레이터다. 그녀는 한국관 작가로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Jane Jin Kaisen)'을 선정했다. 모두 다 여성이다. 시대정신의 반영이리라.

이번에 한국관 주제는 "(남성중심의)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놓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다. 김현진 예술감독은 지난 3월 5일 아르코강당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준비 중 제목을 붙였단다. 요즘 미국에서 스타 작가로 떠오르는 '이민진' 소설가가 쓴 <파친코>의 첫 문장에서 가져온 것이란다. 작가의 허락을 받고 차용한 것이다.

한국 작가 세 명의 이야기 속 나오는 공통점이 뭔가? 사실 남성이 근대화 역사를 기록했다면 그 근대화 역사를 처절하게 살아낸 사람을 바로 여성들이다. 역사의 진짜 주인공은 역사기록에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런 남성 중심 역사를 여성적 관점에서 새롭게 써 내려가는 것은 시대의 요청이다. 남성적 역사에서 가려진 여성적 삶을 복원하는 게 이번 주제다.

이번에 참가하는 3명의 한국 작가는 다음과 같다. 우선 베니스에 두 번째로 참가하는 남화연 작가. 그녀는 미국 코넬대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사와 독일 베를린 통합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시적인 퍼포먼스를 실험하고 있다. 비디오아트가 그렇듯 소리와 시간개념에 중점을 둔다. 근대기 한국 최고의 예술가 최승희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정은영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이 꼽은 '2018 올해의 작가'다. 60년대 군사정부의 위협을 속에 사라진 '여성국극'을 탐색해 영상다큐로 복원시켰다. 여기서 그녀는 요즘 언급되는 젠더와 퀴어의 요소를 발견한다. 작가는 최근 한국에서 거론되는 젠더나 퀴어이론이 사실은 서구 것이나 여성국극 배우들은 이미 그 시대에 이런 성별담론을 관철시켰다고 보는 것 같다.
 

큰사진보기
▲  제인 진 카이젠 작가의 "이별의 공동체" 2019, 필름 스틸[위], 정서영 작가의 섬광, 잔상, 속도와 소음의 공연 2019, 비디오 사운드 설치 ⓒ 제인 진 카이젠 ⓒ 정은영
ⓒ 제인 진 카이젠, 정은영	관련사진보기

   
여성국극 단원들은 상고시대를 배경으로 무용담과 연애담을 펼치는데 그 호쾌함과 그 용감함은 하늘을 찔러 요즘 뮤지컬보다 더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60년대 이후 무형문화재라는 전통문화보호책에도 이 국악뮤지컬은 배제되고 무시당해왔다.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그 속에 여성의 성별담론과 정치적 목소리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닌지 추적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태생의 덴마크 작가 '제인 진 카이젠'가 참여한다. 그녀는 한국문화의 원류 중 하나인 '바리공주'를 주목했다. 이런 설화, 민담, 전설 등은 사실 상상력의 진원지로 작동한다. 이런 이야기 양식이 호소력이 있는 건 궁극적으로 약자가 승리하는 주제 때문이다. 프랑스어 '소설(nouvelle)'의 어원이 '좋은 소식'에서 왔듯이 동서양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

'바리공주' 설화는 관북지방에 전승된 이야기다. 옛날 한 왕이 있었다. 그런데 혼례를 1년 후 미뤄야 아들을 낳는다는 예언을 무시하고 결혼한 탓에 아들을 낳지 못했다. 딸만 내리 6번을 낳고 또 딸로 낳자 왕은 그 딸을 버렸다. 그녀가 바로 바리공주다. 결국, 한 노부부가 그녀를 키웠다. 그런데 왕이 죽을병에 걸리자, 바리공주가 마침내 아버지를 구한다는 이야기다.

김현진 예술감독은 이런 주제를 문자언어보다 우위에 있는 빛과 소리의 시각언어, 박진감 넘치는 영상언어와 입체적인 조형언어로 목소리를 내면 더 큰 감동과 설득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한 여성사를 돌아보면 자연히 식민, 냉전, 분단, 디아스포라 등의 주제가 튀어나온다. 이런 여성 백년사를 넘어 새로운 백년사를 쓸 각오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그녀는 시각예술은 사회학자나 역사학자가 접근할 수 없는 부분에 접근이 가능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접근하고 싶단다. 또 우리가 한국적인 것을 베니스에 가서 기회적으로 악용하는 것이 아니라, 경계를 넘는 미술을 통해서 차원 높은 축제와 풍요로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이런 담론 속 젠더와 퀴어 등 여성적 관점이 녹아있는 건 당연해 보인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역대 수상자와 국가들
 

큰사진보기
▲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입구. 한국관 관련 행사 2019년 5월 9일(목)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국내언론 기자간담회 11:30에 개막식은 13:30 해외언론회는 15:30, 그리고 만찬은 "세라 데이 자르디니"에서 19:00-21:00까지 열린다.
ⓒ 김형순	관련사진보기

 
베니스비엔날레와 한국과의 인연에 대해 언급하자면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백남준은 독일관에 참가하여 '황금사자상'을 받음으로써 베니스비엔날레의 첫 수상자가 되었다. 백남준은 건축가 김석철에게 그동안 세계미술계 경험한 노하우를 한국미술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말을 피력한다. 그래서 두 사람은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100주년 기념 한국관 건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최 측 자르디니가 베니스 녹색보호구역에 속하고 시 문화재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건립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였다. 그러나 백남준은 당시 가까운 친구인 베니스 시장 '마시모 카치아리'에게 친필 서신을 보내어, "남북이 하나의 관에서 전시를 하게 된다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밀어붙여 극적으로 성사시켰다.

한국관 베니스비엔날레 수상을 보면 1995년 한국관 개관 첫 회 전수천 작가, 1997년 강익중 작가, 1999년 이불 작가가 연속 3회 특별상을 받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본 전시에서 임흥순 작가의 <위로공단>이 '은사자상' 수상함으로써 한국 작가로는 최초가 되었다.

베니스비엔날레 123년 역사 속에서 국가별 수상을 보면, 프랑스 3회, 독일 4회, 이탈리아 2회, 미국 2회, 일본 2회 수상했다. 그리고 본 전시와 상관없이 세계적 원로작가에게 주는 '평생공로상'이 있다. 올 수상자는 베를린 출생의 미국 작가 '지미 더햄(Z. Durham)'이 받았다.

김선정 대표, 베니스비엔날레 심사위원 위촉
 

큰사진보기
▲  김선정 광주비엔날레재단대표
ⓒ Samuso	관련사진보기

 
그리고 '김선정'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가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심사위원로 위촉되었다. 그녀는 2018년 <아트리뷰>가 선정한 세계미술인 파워순위 72위를 마크했다. 김선정은 아트선제 디렉터로 2012년부터 국제예술가들과 '비무장프로젝트(DMZ REAL PROJECT)'를 기획해 이번에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었다. 올 베니스에서는 한반도가 큰 쟁점이 될 분위기다.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심사위원장으로 독일 출신 '스테파니 로젠탈(S. Rosenthal)'가 위촉되었다. 그밖에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터키의 '데프느 아야스(Defne Aya)'와 로마국립미술관 총책임자 이탈리아의 큐레이터인 '크리스티아나 콜루(Cristiana Collu)', 그리고 '월터 호프(W. Hopps)상'을 받은 미국출신 '함자 워커(Hamza Walker)'도 심사위원으로 선임됐다.

베니스비엔날레, 한반도 주목 
 

큰사진보기
▲  이불, "오바드 V를 위한 스터디", 2019, 폼보드, 아크릴, 박스, 60×60×80cm. 이불의 베니스 출품작 스티디를 20%로 축소해 "문화역서울284"에서 미리 소개했다.
ⓒ 김형순	관련사진보기

 
베니스비엔날레 주최 측은 올 본 전시 국제관 참여작가 7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그 중 한국작가도 3명이 포함되었다. 2016년 프랑스문화훈장을 받는 이불 작가와 그리고 강서경 작가와 아니카 이 작가다. 이불 작가는 1999년 이후 20년 만에 다시 참가하게 되었다.

이번에 베니스에서 특히 남북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선지 이불은 냉전의 현장인 비무장지대 GP 철수과정에서 나온 녹슨 철조망을 활용한 작품 '오바드(Aubade)'를 선보인다. 연가인 '오바드'와 '세레나데'는 뉘앙스가 다르다. 세레나데가 저녁에 부르는 연인들 노래라면, 오바드는 밤새 사랑을 나눈 연인이 아침에 헤어지는 노래다. 즉 남북분단을 상징한다.

또 강서경 작가도 참가한다. 그녀는 2018년 '아트바젤서 발루아즈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자르디니 공원에서 대표작인 '그랜드마더 타워'를, 그리고 본 전시장에서는 '땅 모래 지류' 연작을 선보인다. 강서경 작가는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동시대 풍경화로 재구성해왔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구겐하임이 주는 '2016년 휴고보스상'을 수상한 아니카 이 작가도 초대받았다. 그녀는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 중이다. 그녀는 미술비전공자답게 미술의 경계를 벗어나는 과학과 접목한 실험적이고 엽기적인 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 작가는 시각보다는 후각을 중심으로 하는 미술실험을 한다. 냄새를 엉뚱하게도 볼륨이 넘치는 조각으로 본다. 다시 말해 색채 대신 냄새로 표현한다. 냄새에 관심을 둔 건 생의학 회사에 다닌 작가의 어머니가 유명 브랜드 향수를 좋아하는 취향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서울관 윤형근전 베니스에서 순회전 
 

큰사진보기
▲  2018년 8월에 열린 "윤형근회고전"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 전시장면
ⓒ 김형순	관련사진보기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과 국제관 전시 말고 또 우리가 꼭 봐야 할 전시가 생겼다. 바로 한국의 추상화 혹은 단색화의 거장인 윤형근(1928-2007) 회고전이다. 5월 11일부터 베니스비엔날레가 끝날 때까지 7개월간 베니스 '포르투니 시립미술관(Fortuny Museum)'에서 열린다. 서울전과 마찬가지로 작품 40여 점과 드로잉 40여 점, 아카이브 100여 점으로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포르투니미술관(1975년 개관) 협약으로 성사되었다. 이곳은 베네스에서 손꼽히는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 관장인 '다니엘라 페레티(D. Ferretti)'가 작년 8월 국립현대미술관 개막식에 참가했다가 윤형근 작품을 보고 크게 감화되어 이 전시가 성사된 것이다.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면포에 청색과 암갈색을 섞어 만든 '천지문'(天地門 하늘과 땅을 여는 문) 연작'이다. 색을 큰 붓으로 내려찍은 특이한 방식이다. 이 연작 나오게 되는 건 박정희 독재 시절, 옳은 소리를 했다가 반공법 위반으로 서대문 형무소에 갔고, 출옥 후 깊은 침묵과 사색 끝에 나온 것이다. 그는 '도날드 저드'와 친구가 될 정도로 글로벌했다.

그 밖에도 아르세날레(본전시관) 입구에 있는 '베니스 미팅 포인트'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심으로 팝업전이 열린다. 전시가간은 베니스비엔날레 개막주간인 5월 7일부터 11일까지이다. 전시제목은 '기울어진 풍경들-우리는 뭘 보는가?'이다. 문경원·전준호의 '자유마을'과 임민욱의 'SOS-채택된 불일치' 그리고 오인환, 백승우, 믹스라이스 등이 참가한다.

세계문화전쟁터 생생한 모습
 

큰사진보기
▲  지구촌 문화 전쟁터이면서 세계적 축제의 장인 베니스비엔날레의 오픈 테이블(Tavola Aperta)의 현장
ⓒ La Biennale di Venezia	관련사진보기

 
우리가 베니스비엔날레에 가야 하는 이유는 전 세계 내로라하는 작가가 총집합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작가들 다 만나려면 전 세계를 돌아다녀야 하지만 베니스에 가면 그 문제가 한번에 다 해결된다. 베니스를 흔히 '세계미술올림픽'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치열한 문화전쟁의 각축장이다. 그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오픈 테이블(Tavola Aperta)'이다.

여기서는 각국에 나온 대표적 작가들이 베니스비엔날레 관계자 20~30여 명과 함께 오찬을 하면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배경을 질의하고 토론하는 자리이다. 청문회는 아니지만, 그와 유사한 성격이다. 여기서 작가가 그들과 대담에서 미학적으로 밀리면 발붙이기 힘들게 된다. 그러나 역으로 잘 활용하면 각국 예술가들은 자국의 미술을 홍보하는 좋은 장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우리가 샤머니즘의 역동성과 원효의 화쟁 같은 소통방식, 다산의 인문학과 시정신, 동학의 인권과 민주주의 사상의 꽃인 인내천 사상과, <삼국유사>에 판타지가 넘치는 내러티브 문화유산 그리고 최근 수준 높은 민주주의를 보여준 촛불시위까지도 소개할 수 있다. 이런 문화전쟁에서 우리가 승자가 되려면 역시 한국작가들이 순발력 있는 독창성을 보여줘야 한다.

존경받던 전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 타계 
 

큰사진보기
▲  2015년 베니스비에날레 총감독 "오쿠이 엔위저(Okwui Enwezor)"와 베니스비엔날레 위원장 "파올로 바라타"
ⓒ La Biennale di Venezia	관련사진보기

 
끝으로 베니스비엔날레와 관련해 슬픈 소식 하나를 전한다. 바로 2015년 베니스 총감독을 한 '오쿠이 엔위저'가 올해 3월 14일 55세로 타계했다. 그는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큐레이터, 미술평론가, 작가, 시인, 미술사가였다. 우리 시대 가장 존경받은 미술인이었다. 한국에서 광주비엔날레 총감독도 역임했다. 2015년 임흥순 작가를 발굴한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이다.

그는 세계미술계 좋은 사무총장 역할을 능숙하게 수행했다. 그의 정치 감각과 시인 감각이 잘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그는 미에 대한 서구 위주의 관점에서 벗어나게 한 장본인이다. 세계미술계에서 최초로 식민지 목소리를 대변했고, 소외된 제3세계 미술을 발굴한 예술감독이었다. 그래서 베니스비엔날레를 바꾸고 현대미술의 지리적 지평을 넓힌 혁명가였다.

그러면 이제 현장에 다녀와서 다시 베니스비엔날레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