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SKT 5GX KBL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이대성

2018-2019 SKT 5GX KBL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이대성 ⓒ KBL

 
'이지삐'는 지삐(자기의 방언)밖에 모른다고 해서 붙여진 농구선수 이대성(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별명이다. 농구 코트 안팎으로 끓어 넘치는 그의 열정 때문에 생긴 '만수' 유재학 감독과의 은근한 신경전은 흥미로웠던 장면이다.

'NBA'를 향한 도전은 이대성의 농구 열정을 가장 잘 보여준다. 초등학생 때부터 NBA를 향한 꿈을 키워왔던 이대성은 응원보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왔다. 한 지도자로부터 "넌 포인트 가드가 될 수 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러한 온갖 부정적인 말에도 불구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은 이대성은 NCAA(미국 대학농구) 디비전 2에 속해 있는 브리검 영대학에 편입했다. 한 관계자로부터 "너는 내년부터 우리 팀 주전 포인트 가드다"라는 소리를 듣고, 아이러니함을 느낌과 동시에 자신에 대한 믿음이 더욱 강해질 수 있었던 계기라고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부정당한 포지션이 농구의 고장인 미국에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브리즈영 대학에서 더이상 뛸 수 없게 되자, 곧바로 KBL 드래프트에 도전한 이대성은 2라운드 1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지명을 받았다. 모비스에서 잇따른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이대성은 상무에서의 피나는 운동을 통해 미국 진출의 꿈을 키웠다.

이러한 노력과 열정의 결과로 이대성은 2017년 10월 NBA G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쉬는 건 사치라고 생각해 온 종일 운동에만 몰두하였다. 하지만 '과유불급'이었을까. 미국 경기 내내 제 컨디션을 제대로 발휘한 날이 거의 없었던 이대성은 결국 팀에서 방출되었다. 그의 G리그 도전은 불가능을 오직 '열정' 하나로 가능하게 만들었고, 결국 KBL의 유일무이한 G리그 경험 선수가 되었다.

이대성의 농구열정은 코트밖에서도 식지 않았다. 토플 점수 60점 이상을 받기 위해 부산의 유명 토플 학원에 전전하며 하루 종일 공부만 한 대목은 그의 열정을 잘 보여준다. 브리검 영 대학에 편입하기 위해서는 토플 점수가 필요했는데, 당시 아는 것은 알파벳밖에 없었던 이대성으로서는 정말 막막하기 짝이 없었다. 아는 것이 없어 영어 공부를 할 때에는 농구 훈련 할 때처럼 '슛 800개'와 같은 계획을 세우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대성의 농구열정은 마침내 챔프전 MVP라는 성과를 이루어 냈다. KBL 신인드래프트 2라운더로서는 전례 없는 기록이다. 챔프전 5경기에서 평균 약 30분 동안 16.2점, 3.6 어시스트, 2.6 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농구는 개인보다는 팀이 중요하다는 '만수' 유재학 감독의 농구 철학 아래서 그의 끓어 넘치는 열정을 눌러야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챔프전 MVP를 통해 다음 시즌 '자유이용권'을 얻었고, 팬들은 자유이용권이 그의 열정 넘치는 플레이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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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안혜린
농구 KBL 챔피언결정전 MVP 이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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