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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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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협상팀의 언론 인터뷰에 북한이 또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이 좌초된다면 '경로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미국에 북측은 "경로변경은 우리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기자의 질문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답변한 형식으로 기사를 냈다. 최 부상은 "미국무장관 폼페오(폼페이오)가 이른바 '경로변경'을 운운하였다. 이것은 최대의 압박과 경제봉쇄로도 우리를 어쩔 수 없게 되자 군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어이 우리 제도를 무너뜨리려는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3차 북미정상회담에 임하길 연말까지 기다려보겠다'고 천명한 대목을 인용한 최 부상은 "미국이 올해 말까지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면 핵문제해결이 가능하다는 시한부를 정해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상은 "우리의 비핵화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때가 되면 비핵화를 할 것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현재의 셈법을 바꾸고 입장을 재정립해가지고 나오는 조건 하에서만 가능하다"며 "미국이 운운하는 이른바 '경로변경'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우리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지금처럼 문제를 헤집고 딴 길에서 헤매이면서 우리가 제시한 시한부 내에 자기 입장을 재정립해가지고 나오지 않는 경우 미국은 참으로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가 올해말까지 시한부를 준 의미를 깊이 새기고 향후 경로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노이 결렬 뒤 이어진 '강 대 강' 말 공방

최 부상이 반박하고 나선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지난 24일 미국 CBS 뉴스의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신뢰있는 협상'과 '진정한 대화'가 일어나는 한 북한과의 협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것(협상)이 실패한다면,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명백히 경로를 바꿀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의 임무는 매우 명확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대화 의지를 명확히 하면서도 '협상 실패 시엔 다른 방안을 찾겠다'고 던진 것을 최 부상은 '협상 실패시 군사적 대응 방침'으로 규정하고 적극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하노이 2차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양측은 그 책임이 상대방에게 있다고 적극 주장했다. 최근 북측은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이 강경한 입장을 내놓을 때마다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형식을 빌려 반박하고 있다.

지난 9일 폼페이오 장관이 의회에 출석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독재자로 칭하자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조선중앙통신의 18일 보도를 통해 적극 반발했다. 권 국장은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저질적인 인간됨을 스스로 드러냈다"며 대북 협상에서 배제해야 할 것을 요구했다.

볼턴 백악관 보좌관이 지난 17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진정한 표시가 있어야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말한 데에는 20일 최선희 부상이 나서 "멍청해 보인다"고 비난했다.

태그:#최선희, #폼페이오,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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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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