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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과 대담을 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29일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과 대담을 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미국 국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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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조건으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이 확실히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바라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 약속이 도출된다는 보장이 있어야 정상회담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동부시각으로 29일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과 한 대담에서 '북한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이 여름에 열릴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을 받은 폼페이오 장관은 "모르겠다. 나는 모르겠다"면서 "그걸(회담을) 하게 되고, 두 지도자가 모이게 된다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을 확실히 조성해두길 원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모두들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하노이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하노이에서 두 정상 사이에 일어난 거의 모든 대화의 현장에 있었다. 그리고 양측 모두 각자가 할 수 있는 재량의 범위(range of freedom)
를 이해하게 됐고, 이 일이 풀리고 진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어떤 경로로 진행해야 할지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회담 배제 요구? 난 아직 방향타 잡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협상에 대해 "어려운 도전이다. 이 일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이유가 있다"면서도 "북한에 경제적 압박을 지속하면서 (교착을) 풀고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할 다른 기회를 얻게 될 거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약속을 한다면 경제적 압박도 풀릴 것이지만, 그게 보장되지 않는다면 회담도 열리지 않을 것이고, 미국은 대북제재 등 경제적 압박을 통한 비핵화 방안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선결조건으로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올 것'을 제시했다. 미국 측에서도 'FFVD 비핵화 약속이 보장돼야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형국이다.

'북한이 당신을 회담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했는데,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대통령이 그걸 결정하게 된다"면서 웃었다. 그는 "우리는 나의 상대방을 누구라고 결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대표할 사람을 결정하게 된다"며 "아직 내가 방향타를 잡고 있다"고 답했다.

누가 협상을 맡을지는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이지, 북한이 그런 걸 요구할 수 없고 미국도 북한에 그런 요구를 하지 않는다는 일반론으로 반박한 것이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를 방문한 마고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을 면담하고 북한 관련 문제 등을 논의했다.

평양에 대사관이 있는 스웨덴은 북한 내에서 미국의 이익대표국으로 미국인에 대한 영사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게 국무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 1월 남북미 3자 1.5트랙 대화를 개최하는 등 스웨덴이 북미 간 대화 분위기 조성에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로의 요구조건을 고수하고 있는 북미 양측이 물밑 대화를 할 장을 만들기 위해 스웨덴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태그:#폼페이오, #더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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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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