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의 두 배우. 왼쪽부터 권혁선, 엄태형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의 두 배우. 왼쪽부터 권혁선, 엄태형 ⓒ 박수진

 
문화를 통한 세대 통합은 어느새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됐다. 어른들은 빠르게 변하는 아이들의 즐길 거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젊은 층은 장년층의 시대 관념을 지루한 것으로 치부하기 일쑤다. 여기 그 간극을 메우는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가 있다. 산울림 김창완의 음악으로 젊음의 열기를, 인생의 에너지를, 사랑의 알싸함을 소환하는 이 극은 본격 세대 공감, 감성 자극 뮤지컬임을 내세운다.

<창문너머 어렴풋이>는 1990년대 중반, 서울 봉천동 음악다방을 배경으로 불의의 사고로 꿈과 희망을 모두 잃어버린 천재 뮤지션 창식과 전국 록 밴드 경연대회에 참가하길 원하는 종필 일행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다.

지난해 9월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즌1에 이어 6개월여 만에 재연의 막을 올리는 <창문너머 어렴풋이>의 두 주인공을 만났다. 배우로서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의 캐릭터에 대하여 깊고 유쾌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가볍게 던진 질문에 돌아온 길고 진지한 답변은 이들이 구현한 역할에 기대감을 키운다. 개막을 앞두고 빡빡한 연습 일정 속 지난 25일 서울 장충동의 모 카페에서 두 배우를 만났다. 생기 넘치던 그 날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창식 역의 배우 엄태형

창식 역의 배우 엄태형 ⓒ 박수진

  
"배우로서의 삶, 늘 무게추가 왔다 갔다 합니다"

- 본인 소개를 해 달라.
엄태형(이하 엄) "내 무기는 진솔함이다. 솔직함을 바탕으로 상호 소통하려고 늘 노력하고 있다. 배우는 이어주는 사람이다. 또 다른 배우와 관객과 스태프, 그리고 감정을 말이다. 거짓 없는 마음과 바른 인성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배우 엄태형이다."
 
-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 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을까?
"<창문너머 어렴풋이>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웃음) 작품에서 내가 맡은 '창식' 캐릭터와 가장 많이 부딪히는 '종필'. 이 두 배역을 합친 게 나다. 극 중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 자세한 설명은 어렵지만 둘의 다사다난한 인생사와 또 한 면의 추진력, 장난기가 내 모습을 닮았다."
 
- 배우의 길을 선택하게 해준 작품도 궁금하다.
"뚜렷한 작품이 있었다기보다 시쳇말로 '패기'가 한몫했다. 대학 진학을 해야 할 때 연극 영화과가 눈에 들어왔다. 진지한 고민 말고 직관적으로 선택했다.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해보지 뭐' 했던 거다. 그렇게 학교에 갔고 한 번, 두 번 공연 할수록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일상에서 맛보지 못한 활력이라고나 할까. 그 짜릿함이 여기까지 나를 끌고 온 원동력이다."
 
- 데뷔 작품은 무엇인가?
"영화로 잘 알려진 <죽은 시인의 사회>다. 학교 다니면서도 크고 작은 극을 하긴 했지만 첫 정식 데뷔는 <죽은 시인의 사회>였다. 그때가 벌써 한 12년 전쯤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 (웃음)"
 
- 활동 기간이 꽤 길다. 배우로서 고민도 많았을 것 같은데.
"늘 저울 가운데 있는 느낌이다. 공연을 하고 예술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이면의 생활에 대한 불안함이 늘 공존한다. 무대에 서면 행복하고 본연의 만족감을 얻지만 삶이라는 게 그 감정만으로 꾸려지는 게 아니지 않나. 또 워낙 감정소모가 큰일이기 때문에 힘이 빠질 때도 많다. 둘 사이의 무게중심을 잘 잡으려 노력 중이다."
 
- 본격적으로 <창문너머 어렴풋이>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시즌 2에도 출연을 확정한 이유가 있을까?
"작품이 가벼운 것 같으면서 메시지가 확실했다. 산울림 음악이 주는 직관적인 록킹함.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의 익숙함. 이것에 취해 즐기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극에 감화된다. 물론 전도유망한 뮤지션이 어느 날 사고로 모든 걸 잃었다, 이런 설정이 클리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친숙한 구조가 오히려 극의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그래서 더 감정적 울림을 크게 주는 것 같다. 무엇보다 재밌기도 하고."
 
- 오디션을 통해 극에 합류했다고 들었다.
"사실 오디션이 마감된 후에 지원했다. 우연히 오디션 모집 글을 보게 됐는데 아뿔싸 지원 날짜가 이미 지난 거다. 별수 있나. 직진하는 수밖에. (웃음) 그 길로 대표님께 전화를 걸었다. 이건 내 캐릭터지 라는 확신이 있었고 잘 될 것 같은 예감도 들었다. 막무가내로 들이밀었다."
 
 <죽은 시인의 사회>로 배우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올해 어느 덧 데뷔 12년 차가 됐다

<죽은 시인의 사회>로 배우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올해 어느 덧 데뷔 12년 차가 됐다 ⓒ 박수진

 
- 그 때 지원한 역할이 지금 맡은 '창식'이었던 건가?
 "맞다. 대본을 읽었을 때 창식의 '무데뽀' 정신이 마음에 들었다. 이 캐릭터는 이끌리는 대로 행동한다.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즐거우면 웃고 슬프면 우는 거다. 그래서 단순하고 때로는 지독하게 독단적인 지점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에 비례해서 창식이 가진 책임감, 그의 두터운 자존심. 뭐 이런 것들이 극 중 연인 정화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봤다. 사랑을 이어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 답답함, 자괴감. 그런 어두운 마음이 이 캐릭터를 가장 인간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려낸 요소라고 생각했다."

- 캐릭터 구현에 어려움은 없었는가?
"걱정된 건 정이 안 가는 캐릭터가 될 수도 있겠다는 거였다. 내 상처 때문에 마음을 닫고 소리치는 사람에게 애정을 주기란 쉽지 않다. 어떻게 보면 투정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니까 말이다. 일단 그 부분을 신경 써서 호흡을 꾸렸고 그 다음은 체력 분배에 중점을 줬다. 소리치고 뛰어다니다가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내야하는 등 감정의 고조를 오가는 부분이 많다. 감정선, 체력, 호흡, 매력도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 악기를 직접 연주해야 했다.
"극 중에서 내가 맡은 건 기타였다. 이전까지 기타를 배워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약간 걱정했는데 막상 합주를 해보니 연주하는 장면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웃음) 기타보다는 하모니카를 혼자서 부는 장면이 길게 있다. 이제는 엇나가는 음 없이 완벽하게 하모니카를 불 수 있다. 연습하면 다 된다!"
 
- 그럼에도 콘서트 형식의 극이 주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오디션을 볼 때부터 연주를 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내 신조가 '못 하는 건 아예 하지말자. 대신 0.01%의 가능성만 있다면 멈추지 말고 승부를 보자'다. 경험은 없었지만 만들어나가면 되는 거고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다. 미리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다."
 
- 연극 <한잔 하실래요>에서는 연출로, 종합예술창작단 <엄스트롱>의 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본인에게 연극은 또 예술은 어떤 의미인가?
"재미고 행복이다. 재미있지 않고 행복하지 않으면 진즉에 관뒀을 거다. (웃음) 내 인생의 성장 동력이라고나 할까? <엄스트롱>을 만든 것도 같은 의미에서 였다. 단체의 이름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 재즈 선구자 루이 암스트롱, 사이클 선수로서 정상과 바닥을 오간 랜스 암스트롱에서 따왔다. 관련 활동을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같이 극복하고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집단을 만들고 싶었다. 현재 고정 멤버가 한 열 명 쯤 되는데 시인도 있고 배우도 있고 파티 기획자도 있다. 내가 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이들도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그렇게 꾸려나가는 중이다."
 
- 마지막 질문이다. 앞서 활동한 지 12년이 되었다고 했다. 앞으로 12년 뒤의 모습은 그려본다면?
"동료들이랑 같이 연기하고 있지 않을까? 예술적 접촉면을 넓히면 더 좋을 것 같고. 열심히 돈 벌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확실한 건 안주하지 않고 도전할 거란 거다. (웃음)"
 
 필구 역의 배우 권혁선

필구 역의 배우 권혁선 ⓒ 박수진


"이른 성취와 오랜 실패, 배우로서의 만족감은 맞춰나가고 있어요"
 
- SNS를 찾아보니 팬층이 두껍다.
권혁선(이하 권)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뮤지컬 <6시 퇴근>의 '은호'를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 내 배우 커리어 통산 가장 비중 있는 역할이다. (웃음) 어리바리 하고 귀여운 캐릭터인데 관객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 활동을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
"2012년 <금발이 너무해>라는 작품으로 데뷔했다. 입봉작 치고는 어느 정도 이름 있는 극이었다. 운이 좋았던 거다. 그때 '채드'라는 작은 역할을 맡았는데 평생 춤추고 랩만한 요즘 말로 '힙스터'였다. 본격적으로 연습 들어가서는 많이 혼났다. 겉으로 보기에는 잘 놀고 춤도 잘 출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정반대였던 거다. 연극영화과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거기에 몸치이기까지 해서 호된 교육을 받았었다. (웃음)"
 
- 배우가 된 계기가 있다면?
"22살에 군 전역 후 많은 일을 했다. 편의점, 아이스크림 가게, 호프집은 기본이고 물탱크 닦는 일부터 전화로 내비게이션을 팔기도 했다. 2달 만에 판매왕이 됐다. (웃음) 홍대역 2번 출구에서 김밥 장사도 했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친구들과 쇼핑몰을 창업하기도 했고, 정말 안 해본 일 없이 다 해봤다. 결론은 열심히 하면 내 앞가림은 할 수 있겠다 였다. 그러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평생 올인할 수 있는 직업은 무엇일까? 그때 떠오른 게 배우였다."
 
- 정말 다양한 일을 했다.
"경제적으로 빨리 자립하고 싶었다. 다른 건 몰라도 내 가족은 책임지고 건사해야한다는 철학이 있다. 바쁘게 살아보니 돈은 경제력은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겠더라. 공연 쪽에 연고가 하나도 없었고 일단 이 쪽에 미래를 걸기로는 했는데 시작이 막막했다. 초록창 지식인에 질문도 올리고 검색도 하고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밟아 나갔다."

- 어느 덧 데뷔 8년 차다. 그 때 그리던 모습대로 흘러온 것 같은가?
"음...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다. 만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나 할까? 처음에는 3년이면 다 잘 될 줄 알았다. 2번째 오디션에서 <위키드>의 남자 주인공 커버를 따냈다. 첫 작품과 두 번째 작품에서 연이어 좋은 성과를 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리고 바로 성대 결절이 오더라. (웃음) 예전에는 노래는 정말 잘 부를 자신이 있었는데 한 번 고장난 목이 이후 계속 말썽이었다. 2017년도에 <이블데드>란 작품을 하기 전까지 많이 힘들었다. 지난 몇년간의 부진과 트라우마를 상쇄해 나가고 있다."

- 앞서 말한 < 6시 퇴근 >에 이어 이번에도 드럼을 연주한다.
 "그 점 때문에 우리 극 출연을 망설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무대 뒤쪽에서 드럼을 치니까 감정을 잘 드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답답함, 설렘 같은 세부적인 포인트를 보여줄 수 없었고 무엇보다 배우 권혁선의 이미지가 고착될 것 같았다. 캐릭터를 보고 마음을 바꿨다. < 6시 퇴근 >의 '은호'와 이번에 맡은 '필구'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다. 드럼은 한 개의 도구일 뿐이고 주인은 다르니까 그런 색다른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 원래 드럼을 칠 줄 알았나?
"이래 봬도 교회 오빠 출신이다. (웃음) 중학교 때부터 스무 살까지 거의 10년 정도 드럼을 쳤었다. 이후 다시 10년간 드럼 스틱을 잡지 않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기본기는 갖고 있었다. 두 작품 출연에 드럼이 큰 도움이 됐고 개인적으로 일을 쉬지 않고 하게 되어 기쁜 지점도 있다."
 
 정해진 길 없이 배우로서의 모든 이력을 직접 개척해간 그는 현재의 삶을 만족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 말한다

정해진 길 없이 배우로서의 모든 이력을 직접 개척해간 그는 현재의 삶을 만족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 말한다 ⓒ 박수진

 
- < 6시 퇴근 >과 <창문너머 어렴풋이>의 공연 준비를 동시에 병행한 거로 알고 있다. 체력적으로 버거웠을 것 같다.
"그런 건 전혀 없다. 배우로서 좋은 작품이 있을 때 욕심을 부리는 건 당연하다. 이번에 맡은 필구는 나쁜 남자에 허세도 좀 있고 느끼한 멘트도 마구 날린다. 왕자병도 좀 있고, 하여간 요즘 대중이 싫어하는 부분을 몸소 직접 보여주는 캐릭터다. (웃음) 은호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깜짝 놀라실 수도 있겠다. 이런 투박한 모습을 캐릭터 적으로만 풀지 않고 인간적이고 매력적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극 중 비중이 많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사랑스럽고 생동감 있게 꾸려냈다. 기대해도 좋다!"
 
- 극 중 캐릭터와 실제 본인의 닮은 점이 있다면?
"내 안에 많은 요소들을 끌어다 배역을 만든다. 그런데 사실 은호는 본래의 나와 성격적으로 많이 다르다. 평소 나는 다 져주고 쩔쩔매고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보다는 리더십 있게 끌고 나가는 편이다. 어떻게 보면 필구의 능청스러움이 나와 더 잘 어울린다. 그래도 집안에서 막내기도 하고 내면을 살펴보니 은호스러운 면도 있더라. 이미지는 은호에 더 가깝고 실제의 나는 필구에 더 맞지만 지금은 둘 다 편하다."

- <창문너머 어렴풋이> 플레이리스트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을까?
"산울림 선생님의 '더더더'다. 극 중 필구의 유일한 단독 곡이기도 하다. (웃음) 원래 대본을 받았을 때 내 곡이 한 개도 없었다. 산울림의 전곡이 한 70개 정도 되는데 그걸 다 듣고 직접 뽑은 노래다. 내 캐릭터와 상황에 잘 맞는 곡이었고 무엇보다 멜로디가 정말 좋다. 이 넘버를 넣어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고 힘들게 쟁취해냈다. (웃음) 나에게는 여러모로 많은 의미가 있는 곡이다."
 
- 배우진을 대표해 <창문너머 어렴풋이>의 홍보를 한다면?
"우선 밴드 공연이라 신난다. 화끈하게 스트레스를 풀고 가실 수 있을 거다. 웃음 포인트도 많다. 배꼽 잡고 고민 없이 즐기다 보면 인생의 잔 고민과 잠시나마 멀어질 수 있지 않을까? 예전 감성에 대한 향수가 있으신 분들, 가족과 애인과 함께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으신 분들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음악 여정을 담았다. 찬 바람 불 때부터 더운 바람 부는 요즘 날까지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많은 분과 만나고 싶다."
 
- 끝으로 앞으로 활동 계획을 묻고 싶다.
"지금처럼 무대에 설 거다. 방송을 하고 싶기도 하고 처음 공개하는 건데 그 일환으로 소소하게 유튜브도 시작했다. 배우로서 8년은 정말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8년은 더 성장하고 성숙한 권혁선이 되고 싶다. 다른 어떤 것 보다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꾸준히 천천히 나아가겠다. 지켜봐 달라. (웃음)"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의 포스터. 오는 5월 4일에 막이 오른다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의 포스터. 오는 5월 4일에 막이 오른다 ⓒ 극단 써미튠즈

뮤지컬 창문너머어렴풋이 공연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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