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하루 전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간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4. 27 DMZ+민(民) 평화인간띠잇기' 행사가 진행됐다. 날씨는 전날과 다르게 화창하다. 전날 내린 눈으로 설악산 해발 1200m 이상 고지가 봄 햇살을 받아 온통 하얗게 빛나는 걸 보며 이곳으로 왔다.

통일전망대서 바라보는 금강산도 봄에 내린 눈을 하얗게 얹은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도 맑은 봄날 햇살 아래 선명하게 자태를 드러냈다. 휴전선으로 남북이 나뉘어 있지만, 하늘도 땅도 그리고 백두대간도 여전히 하나다.

행사는 한 시 반부터지만 열 한 시에 행사를 치르는 통일전망대 광장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이들이 여럿 보였다.
 
DMZ평화손잡기 통일전망대 ‘4. 27 DMZ+민(民) 평화인간띠잇기’ 행사가 진행되는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행사 현장 전경이다. 12시 30분 통일전망대 출입통제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들어왔다.
▲ DMZ평화손잡기 통일전망대 ‘4. 27 DMZ+민(民) 평화인간띠잇기’ 행사가 진행되는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행사 현장 전경이다. 12시 30분 통일전망대 출입통제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들어왔다.
ⓒ 정덕수

관련사진보기

이번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4월 27일 14시 27분에 맞춰 행사를 준비해왔다.

더불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판문점선언을 상기하며 이곳을 방문했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평화경제, 강원비전'을 발표했다. 거기에 "DMZ 최북단인 이곳 고성은 남과 북이 만나는 평화지역으로 탈바꿈 되고"있다고 전재하고 "감시초소가 철수된 비무장지대는 안보와 평화를 함께 체험하는 '평화의 길'을 열어갈 것"임을 밝혔다.

2019년 4월 27일은 'DMZ 평화의 길' 고성구간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되는 날이다. 오늘 개방되는 평화의 길은 통일전망대에서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 전망대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A코스와,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 전망대까지 차량으로 왕복 이동하는 B코스로 매주 6일간 하루 2번씩 운영된다. 오늘만해도 이미 200명 신청이 완료됐다.

이 뜻깊은 날 미리 예약을 못해 철책을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DMZ 평화 손잡기' 행사에 대한 소식을 현장에서 전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기쁜 일이다.
   
금강산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 비로봉도 선명하게 보이는 화창한 날씨였다.
▲ 금강산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 비로봉도 선명하게 보이는 화창한 날씨였다.
ⓒ 정덕수

관련사진보기

   
구선봉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라는 구선봉이 지척에 보인다.
▲ 구선봉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라는 구선봉이 지척에 보인다.
ⓒ 정덕수

관련사진보기

처음 행사 이름을 보고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황해도 연백평야가 마주보이는 강화 교동도까지 500km를 일시에 수 만 명의 사람이 손에 손을 잡고 장대한 광경을 연출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경기도의 강화와 김포, 고양, 파주, 연천의 주요 장소와 강원도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10개 시군의 주요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한다기에 잠시 망설였다.

휴전선을 따라 민간인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를 이루는 건 아직 꿈도 못 꿀 일이겠지만, 최소한 경기도 216km와 강원도 284km의 도로에서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는 줄 알았으니 적지 않은 실망이 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손을 잡고 같은 시간에 "평화통일만세"를 외치는 역사적인 현장을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 놓칠 수 없는 이유는 충분하다.
  
DMZ평화손잡기 민간인 최초로 금강산전망대로 들어가는 A팀이 통문을 통과하고 있다.
▲ DMZ평화손잡기 민간인 최초로 금강산전망대로 들어가는 A팀이 통문을 통과하고 있다.
ⓒ 정덕수

관련사진보기

11시 35분 바닷가 철책선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최초로 민간인이 도보로 금강산 전망대까지 들어가는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남측통문 위로는 이를 취재하려는 기자들도 보였다. 4월 27일 A코스 도보로 이동하는 20명으로 선택된 운 좋은 이들이다.
  
행사 진행을 함께 한다는 유미정씨는 "오늘 여기 오시는 분들이 많을 거 같아요. 그래서 들어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면 혹시라도 늦을까 싶어 새벽부터 서둘렀어요" 라며 자녀 셋과 아들의 친구, 그리고 이웃까지 함께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오늘 행사에서 어떤 일을 맡았느냐고 물었더니 "제가 시간에 맞춰 종을 치기로 했어요"라고 한다. 통일전망대에서 울리는 종소리는 구선봉까지 충분히 들릴 듯하다.
  
오후 1시 30분부터 평화의 춤이 먼저 시작됐다. 이어서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영령과 평화통일 염원을 위한 묵념을 올렸다.

이어 '평화 선언문'이 선언됐다.
  
DMZ평화손잡기 4월 27일 판문점선언을 기념하는 DMZ평화손잡기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DMZ평화손잡기 4월 27일 판문점선언을 기념하는 DMZ평화손잡기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정덕수

관련사진보기

   
DMZ평화손잡기 길놀이를 마친 이들이 한지롤에 각자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글을 적기 시작했다.
▲ DMZ평화손잡기 길놀이를 마친 이들이 한지롤에 각자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글을 적기 시작했다.
ⓒ 정덕수

관련사진보기

"하나, 대한 독립 만세! 자주와 동양평화를 내걸고 백성들이 맨몸으로 이 땅의 독립을 선포한 지 100년(1919. 3. 1),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온 세월 70년, 그리고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2018. 4. 27 판문점 선언을 기리기 위해 오늘 우리는 여기 모였습니다."

"둘, 4. 27 판문점 선언 알맹이 세 가지는 첫째 남북, 북남 간 대화와 교류, 둘째 첨예한 군사 긴장상태 완화, 셋째 한반도 평화체계구축입니다."

"셋, 이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합니다. 100년 전 3.1운동의 맨몸 외침을 되새기고 30년 전 발트의 길을 떠올려 오늘 여기 한반도 평화체계구축으로 DMZ 500km 고성에서 강화까지 손에 손을 잡고 선언합니다."

"평화 통일 만세!"


평화선언문엔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 온 세월 70년"이라 했는데, 우린 이미 분단의 역사는 74년이 되었으며 한국전쟁 발발 69년이 되었음을 기억해야 된다.

이어 참가자 전원이 함께 참여하는 '한지롤 평화염원담기'와 길놀이가 시작됐다. 통일전망대 광장을 몇 번 휘감고도 남을 100여 미터에 이르는 한지 몇 롤이 사람들의 손에 들려 나가기 시작했다. 참가신청을 했다는 500명가량의 이들 외에 통일전망대에 온 이들 모두 한마음으로 길놀이에 나섰다.
  
DMZ평화손잡기 4월 27일 14시 27분이 되자 통일을 염원하는 종소리와 함께 넓은 광장과 광장에 미쳐 들어오지 못한 이들 모두 한마음으로 손에 손을 잡기 시작했다.
▲ DMZ평화손잡기 4월 27일 14시 27분이 되자 통일을 염원하는 종소리와 함께 넓은 광장과 광장에 미쳐 들어오지 못한 이들 모두 한마음으로 손에 손을 잡기 시작했다.
ⓒ 정덕수

관련사진보기

   
DMZ 평화손잡기 4월 27일 14시 27분이 되자 통일을 염원하는 종소리와 함께 넓은 광장과 광장에 미쳐 들어오지 못한 이들 모두 한마음으로 손에 손을 잡기 시작했다.
▲ DMZ 평화손잡기 4월 27일 14시 27분이 되자 통일을 염원하는 종소리와 함께 넓은 광장과 광장에 미쳐 들어오지 못한 이들 모두 한마음으로 손에 손을 잡기 시작했다.
ⓒ 정덕수

관련사진보기

   
통일전망대의 북쪽 행사 막바지에 이르러 통일전망대 뒤로 철책선과 구선봉, 해금강을 바라본다. 파도가 철책을 무너뜨리려는 듯 밀려들었다.
▲ 통일전망대의 북쪽 행사 막바지에 이르러 통일전망대 뒤로 철책선과 구선봉, 해금강을 바라본다. 파도가 철책을 무너뜨리려는 듯 밀려들었다.
ⓒ 정덕수

관련사진보기

오후 2시 27분이 되자 참가자들 모두 "평화 통일 만세!"를 외치며 손에 손을 잡고 한마음으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 합창이 끝나자 서로 악수를 나누며 각자의 느낌들을 말했다.

그들의 표정엔 오래지 않아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갈 꿈에 감격스러움이 느껴진다. 이때 진행팀 누군가 "우리는 한 형제! 다시 가자 금강산!"을 외쳤다. 이 소리를 듣고 참석자들도 하나 둘 "우리는 한 형제! 다시 가자 금강산!"을 외치기 시작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정덕수의 블로그 ‘한사의 문화마을’에도 실립니다.


댓글1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더 많이 느끼고, 그보다 더 많이 생각한 다음 이제 행동하라. 시인은 진실을 말하고 실천할 때 명예로운 것이다. 진실이 아닌 꾸며진 말과 진실로 향한 행동이 아니라면 시인이란 이름은 부끄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