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송된 엠넷의 신규 프로그램 < TMI NEWS >는 제목처럼 TMI(Too Much Information, 궁금해하지 않는 정보까지 많이 전달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에 기반을 둔 아이돌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아이돌 중심의 채널로 유명한 엠넷이지만 막상 이들을 소재로 한 예능에선 <프로듀스 101> 같은 각종 오디션 서바이벌을 제외하면 딱히 인상적인 프로를 선보이진 못했다. 비슷한 의도로 기획했던 2017년 <신양남자쇼>는 방영 막판 '복권 소재 속임수' 논란으로 물의를 빚는 등 좋지 못한 인상만 남겼다. 지난 2015년 제작된 <야만TV>도 단발성 편성에 크치고 말았다.

초반부의 선선함... 후반부 이후 용두사미식 전개
  
 지난 25일 첫 방영된 엠넷 < TMI NEWS >의 한 장면

지난 25일 첫 방영된 엠넷 < TMI NEWS >의 한 장면 ⓒ CJ ENM

 
< TMI NEWS > 첫 회에선 전현무, '반백살 쭈니형' 박준형, 윤보미, 슬리피(가족 경조사로 인해 딘딘 대신 출연)으로 구성된 고정 MC를 중심으로 인기 그룹 아이즈원을 초대해 팬들이 제보한 사소한 정보를 덧붙여 다양한 재미를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청계천에서 다람쥐 팔았다"

박준형의 이런 맥락없는 옛날 이야기들을 시작으로 MC들 사이에서 앞뒤 안맞는 '무근본 토크'가 펼쳐졌다. 프로그램은 과거 엠넷의 인기 토크 예능 <비틀즈 코드>(2010~2014년 방영)를 연상케 하는 B급 정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를 통해 TMI라는 기본틀에 어울릴법한 쏠쏠한 재미를 생산해낸다. 

하지만 중반 이후 < TMI NEWS >는 자신만의 별다른 특징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마치 용두사미식 전개를 이어간다.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정보들은 팬들로부터 제보받은 이야기들인데 그 내용들은 대부분 이미 유튜브, V라이브, 자체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에서 소개된 것들이다. 더군다나 프로그램 분량을 개인기 대결, 단어 맞추기 퀴즈, 먹방 등으로 상당 시간 채우는 한편 전체적인 구성 역시 산만하다. 이렇다보니 천하의 MC 전현무조차도 깔끔한 진행이 불가하다. 

엠넷표 아이돌룸+주간 아이돌?
 
< TMI NEWS >는 TMI를 소재로 삼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이 담아내는 내용들은 기존 JTBC <아이돌룸>,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프로그램 후반부에 성대모사 달인을 동원해가면서까지 마치 배우 공유가 출연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은 허탈감마저 불러일으켰다.
 
 지난 25일 첫 방영된 엠넷 < TMI NEWS >의 한 장면.

지난 25일 첫 방영된 엠넷 < TMI NEWS >의 한 장면. ⓒ CJ ENM

  
각종 케이블TV를 중심으로 특히 인터넷 예능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것이 아이돌 소재 예능 프로들이다. 제작진 입장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출연진을 섭외할 수 있고 홍보가 필요한 소속사 입장에서도 아이돌 소재 예능프로그램의 출연은 좋은 기회다. 유튜브 검색에서도 어렵지 않게 외주 프로덕션, 연예 전문 매체들이 제작하는 웹 예능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시청자에게 언급되는 프로그램은 <아이돌룸>, <주간아이돌> 정도다. 상당수의 후발주자격 프로그램들 내용이 천편일률적이기 때문이다.  높아진 시청자들의 기대치엔 미흡하기만 한 개인기나 애교 대결, 커버 댄스 등 비슷한 내용들만이 가득하다. 어설프지만 멤버들끼리 진행하는 V라이브나 각종 SNS 생방송이 더 관심이 간다.

이것저것 방송에 담고 싶은 의욕만 넘쳤을 뿐, 사실상 파일럿 방영과 다름없는 < TMI NEWS >에서 정작 시청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알맹이를 찾기는 어려웠다. 프로그램이 다른 후발주자 아이돌 예능과 다를 바 없는 내용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초대손님 유명세에만 의지하는 정도로 그친다면 정규 편성의 길은 제법 험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엠넷 TM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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