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프리미어리그 순연된 경기인 31라운드 맨체스터 더비가 한국 시간으로 4월 25일 오전 4시(한국시간)에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열렸다. 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가 리버풀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와 더비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우승 경쟁을 위해 맨시티는 승점 3점이 필요했다. 솔샤르 체제에서 최근 가장 좋지 않은 분위기를 보이는 맨유도 리그 4위 안에 들기 위해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2019년 4월 2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경기. 맨시티의 르로이 사네(오른쪽) 선수가 득점 후 베르나르도 실바(왼쪽) 선수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19년 4월 2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경기. 맨시티의 르로이 사네(오른쪽) 선수가 득점 후 베르나르도 실바(왼쪽) 선수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맨시티 상대하며 역습 전술로 임한 맨유
 
맨유는 3-5-2 대형으로 투톱에 래시포드-린가드가 나섰고 중원에 루크 쇼-포그바-프레드-페레이라-애슐리 영이 출전했다. 3백은 린델로프-스몰링 다르미안이 구성했고 골키퍼는 데헤아가 출격했다.
 
​맨시티는 4-3-3 대형으로 공격진에 스털링-아구에로-베르나르도 실바가 출전했고 중원은 다비드 실바-페르난지뉴-귄도안이 나섰다. 수비진은 진첸코-라포르트-콤파니-워커가 구성했고 골키퍼는 에데르송이 출격했다.
 
맨유는 맨시티를 상대로 3-5-2 대형을 구축했고, 노골적인 역습 전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섰다. 중원을 거치지 않고 래시포드와 린가드에게 한 번에 연결하면서 역습을 진행했다. 또한 페레이라, 프레드가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맨시티 공격을 봉쇄했고 애슐리 영이 스털링을 전담 마크하면서 맨유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다. 맨유는 빠르게 압박하고 빠르게 공격과 수비로 전환하면서 예상외로 맨시티와 대등한 승부를 가져갔다.
 
​맨시티는 다비드 실바에게 자유로운 역할을 주문하여 2선 중앙과 중원을 오가며 볼 배급을 주문했고 페르난지뉴를 원 볼란치로 내려놓고 모든 선수들이 높게 올라가 공세를 펼쳤다. 스털링이 영에게 막히면서 왼쪽 측면은 풀리지 않았지만 최근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베르나르도 실바가 지속적으로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맨유 수비를 흔들려 했다. 워낙 맨유 수비 숫자가 많고 거친 압박을 펼친 탓에 맨시티는 많은 공격을 만들지 못했다.
 
​맨유는 안정적인 대형을 유지하면서 맨시티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포그바가 중심에 서서 공격진으로 공을 계속 보냈고 래시포드와 린가드가 기회를 만들었지만 정확하지 못했고 위협적이지 못했다. 페레이라가 공수 가담을 확실히 해주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였고 영과 린델로프, 다르미안도 나름 준수한 수비력을 보이며 점유율을 가지고 맹공을 펼치는 맨시티를 막을 수 있었다.

전반전 패기가 사라진 맨유, 맨시티에 후반 압도당해
 
후반전에도 맨시티가 점유율을 가지고 맹공을 퍼부었다. 진첸코가 중앙 미드필더처럼 위치해 빌드업을 도왔고 베르나르도 실바와 스털링이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맨유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전에는 압박의 강도가 높고 집중력 높은 수비를 보인 맨유였지만 후반 초반부터 지친 모양새를 보이며 맨시티에 공간을 허용했고, 전반전에 보이지 않던 잔실수가 계속해서 나오기 시작했다.
 
​페르난지뉴가 부상을 당하며 르로이 사네가 긴급 투입되는 변수가 있는 맨시티였지만 오히려 이것이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사네가 왼쪽 측면을 책임지고 스털링을 오른쪽으로 옮긴 뒤 2선 중앙에 다비드 실바와 베르나르도 실바가 위치하게 했다. 사네가 왼쪽 사이드 라인 가까이 붙어서 빠른 돌파를 하고 베르나르도 실바와 스털링이 스위칭 플레이로 합작하며 맨유 수비를 교란시켰다.
 
베르나르도 실바가 구석으로 꽂아 넣는 슛을 성공시키면서 1-0으로 앞서갔다. 실점을 한 이후, 맨유는 반격을 노렸지만 공격진의 볼 터치가 워낙 미숙했고 마무리 패스가 매우 부정확했다. 특히 린가드가 문전 앞에서 어이없는 볼 터치로 기회를 날려 보냈고 애슐리 영의 흐름을 끊어먹는 끔찍한 크로스가 여러 차례 나오면서 맨유는 이전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자멸하기 시작했다.
 
사네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맨시티는 2-0으로 앞서갔다. 맨시티는 여유로운 운영을 펼치며 자신들만의 템포를 유지했고 공간이 날 때마다 파고들며 기회를 만들었고 맨유는 아무런 대항을 하지 못했다. 솔샤르 감독은 페레이라를 빼고 루카쿠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이렇다 할 파괴력을 보이지 못했고 83분에 산체스와 마샬을 동시에 투입했지만 이마저도 경기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맨유는 이날 12개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8개의 슈팅을 기록한 맨시티보다 4개가 더 많았다. 그런데 맨유의 유효 슈팅은 1개였고 맨시티는 5회였으며 맨시티는 그 중 2골을 만들어냈다. 정확함의 차이를 보인 두 팀이었고 경기 운영, 선수들의 개인 능력 등 모든 면에서 맨시티는 맨유에 앞서 있었다. 결국 맨시티는 2-0으로 승리하며 리그 1위를 탈환했고, 맨유는 6위를 유지하며 사실상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어려워지고 말았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맨유맨시티 맨체스터더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