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만 먹어. 배둘레헴 좀 봐. 자기는 뱃살을 줄여야해."

자기 관리가 철저한 고은광순 대표는 나를 만날 때면 뱃살 좀 줄이라고 충고를 한다. 나는 결혼 후 20킬로그램이 넘게 체중이 불었다. 출산과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체중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늘어난 후 이전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한 다이어트나 체중 감량 시도를 포기한 지 오래다.

두어 번 다이어트를 시도해 봤는데 어렵사리 감량한 몸무게는 요요현상으로 몇 달 사이에 제자리로 돌아오고 오히려 체중이 더 불었기 때문이다. 도루묵인 다이어트로 스트레스를 받느니 그냥 살자고 하는 중이다.

하지만 사실은 체중을 감량해야 할 이유가 여러 가지 있긴 하다. 과체중으로 무릎에 무리가 와 무릎 통증이 있는 데다 골절 수술을 하면서 당뇨, 고혈압, 골다골증 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식이요법이나 운동은커녕 불규칙한 식사에 눈 앞에 보이면 먹게 되는 간식 등으로 체중 감량은커녕 체중은 나날이 늘어가는 중이다.

얼마 전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서 날렵한 몸매와 그에 걸맞는 운동 신경을 자랑하는 지인이 최근 만보기 앱을 설치하고 만보걷기를 하고 있다며 권했다. 하루에 만보를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마트 폰에 앱을 설치했다며 내게도 알려준 것이다.

그날로 스마트폰에 무료로 앱을 다운받아 설치했다. 한번 설치를 하고 시작을 눌러 놓으면 자동으로 날짜에 따라 원점에서 카운트가 되고, 걸은 거리며 소모 칼로리까지 기록되어 한눈에 볼 수 있다.
  
 729 걸음이다.
▲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729 걸음이다.
ⓒ 이명옥

관련사진보기

 
집에서 지하철을 타고 환승하며 오가는 거리로는 만보는커녕 오천보도 채우기 쉽지 않다. 거리를 오가며 중간에 만보기 앱을 점검하다 보니 만보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보기 설치 후 새로운 습관이 한 가지 생겼다. 낮에는 지하철을 한 정류장 먼저 내려 걸어오고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최대한 우회로를 택해 걸어오는 식이다.
  
 3,106걸음
▲ 프란치스코 회관꺼지  3,106걸음
ⓒ 이명옥

관련사진보기

 
23일은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729걸음, 환승역과 하차 후 프란치스코 회관까지 걸은 걸음을 합쳐 3106걸음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나머지를 채워야 만보걷기가 가능했기에 3천 걸음 정도를 채우기 위해 지하철 역에서 내려 한 정류장 정도를 내려가 다시 올라오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한 정류장 내려가서 다시 올라오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빠른 길이 아닌 한바퀴 돌아야 하는 길을 선택에 걸었다. 결과는 1만1322걸음으로 만보걷기 대성공이었다.
  
 한정류장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더니 성공
▲ 만보걷기 성공  한정류장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더니 성공
ⓒ 이명옥

관련사진보기

 
걷기의 효용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걷기는 뇌를 자극해 의욕을 북돋우고 우울증 증세를 감소시키고 분노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든다고 한다. 우울할 때나 화가 날때는 무조건 걸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걷기가 만병통치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만보기 앱을 설치하고 만보를 걷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습관이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일상에서 만보를 채울 수 있는 방향으로 목표를 세우게 되고 목표를 달성하면 성취감이 생기니 만족감도 높아진다.

만보기 앱을 설치하고 작동시키는 것만으로도 생활습관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꽃피고 신록 아름다워 걷기 딱 좋은 계절이다. 근처 공원을 걷는 것도 좋겠지만 퇴근 시간이나 약속 시간에 조금 여유를 가지고 가까운 거리는 걷는 습관을 들인다면 어떨까.

걷기의 좋은 점

1.걷기는 '뇌'를 자극한다.
2.걷기는 '건망증'을 극복한다.
3.걷기는 '의욕'을 북돋운다.
4.걸으면 '밥'맛이 좋아진다.
5.걷기는 '비만' 치료제이다.
6.걷기 '요통' 치료에 효과가 있다.
7.걸으면 '고혈압'도 치료된다.
8.걷기는 '금연' 치료제이다.
9.걷는 사람도 '뇌' 가 젊어진다.
10.스트레스가 쌓이면 일단 걸어라.
11.자신감을 잃었다면 일단 걸어라
12.'몸'이 찌뿌둥하면 일단 걸어라.
13.마음이 울적하면 일단 걸어라.
14.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일단 걸어라.
15.분노 일면, 일단 걸어라.
16.인간 관계로 얽히는 날, 일단 걸어라.
17.할 일 없는 날, 일단 걸어라

태그:#만보기 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