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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의원들과 설전 벌이는 문희상 의장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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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캐스팅보트'를 쥔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서울 관악구을)을 둘러싸고 24일 국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갈등이 분출한 장면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오신환 의원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실로 달려간 한국당 의원들, 두 번째는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 여부' 기류 차이, 세 번째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간의 '설전'이다.

이 시점에 오신환 의원이 화두로 떠오른 것은 그가 사개특위에서 패스트트랙 상정 투표에 반대 의사를 표할 경우, 여야4당의 합의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오신환 의원을 사개특위에서 제외하고 다른 의원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

[# 장면 1 ] 집단적으로 국회의장 찾아간 한국당 의원들... 의장은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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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장실 나서는 문희상 의장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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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 및 소속 의원 60여 명은 문희장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여야 합의가 없는 선거법 개정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이 이뤄질 경우 국회의장이 이를 허가해주면 안 된다'는 의견을 전하고 국회의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갔다.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몸싸움과 고성이 있었다. 문 의장은 다수의 한국당 의원에 둘러싸이자 "전 세계에 이런 국회가 어딨나, 차라리 (내) 멱살을 잡아라"라며 "아무리 겁박해도 저는 이 자리에서 결정하지 않는다, 이게 대한민국 국회 맞느냐, 여러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시라"라고 가슴을 치며 항의했다.

약 30분간의 소동 뒤 문희상 국회의장은 탈진 증세를 보여 국회의무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저혈당 쇼크 상태로 근처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 장면 2] 오신환 둘러싼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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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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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사보임'을 둘러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의원의 의견 차이도 분분하다.

포문은 오신환 의원이 먼저 열었다. 오 의원은 24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개특위 내 패스트트랙 상정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당의 분열을 막고 저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사개특위 위원으로서 여야 4당이 합의한 공수처 설치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오전에도 다시 한 번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는 단언코 사보임을 거부한다, 김 원내대표는 사보임을 않겠다고 약속했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관영 원내대표는 오 의원의 사보임 가능성을 열어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합의안이 의총에서 추인돼 총의를 모았다고 본다, 이에 따르는 게 소속 의원의 도리다, 만나서 최대한 설득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보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게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엔 "그건 그쪽(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오 의원을 사임시킬 수도 있다는 기류가 읽히는 발언이다. 

바른미래당 내에서도 기류는 엇갈리고 있다. 바른정당 출신인 이혜훈 의원(서울 서초구갑)은 2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오신환 교체 가능성'에 대해 "사보임 않겠다고 약속해 표결한 건데 그걸(약속을) 바꾸는 건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손학규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을 대표하는 사개특위 위원은 당의 입장을 반영하는 게 당연한 책무"라며 "내 소신이 있어서 반대하겠다고 하는 것은 당 지도부에 사보임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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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발언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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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3] 나경원 "김관영, 민주당 간단다"... 당사자는 "사람 죽이는 이간질"

한편, 김관영 원내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크게 분노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24일 비상의원총회에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회동에서 본인이 더불어민주당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라며 "김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이 끝까지 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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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선거법 공수처법 결사저지하겠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선거법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결자저지 규탄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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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말도 안 되는 발언이다, 나 원내대표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여야 4당이 합의해 추진 중인 패스트트랙을 막기 위한 한국당의 공작정치"라며 "바른미래당을 이간질시켜 (패스트트랙을)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술수를 쓰고 있다"라고 규정했다.

그는 "제가 말한 것은 '나중에 제가 민주당에도, 한국당도 갈 수 있다, 그러나 소수 세력을 위해서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라면서 "이런 식으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일에 대해서는 가만 놔두지 않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바른미래당 간판으로 내년 총선 치르겠다고 분명히 말했다"라며 "이런 식으로 사람을 죽이는 정치를 하는 나 원내대표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