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프리미어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순연되었던 31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바로 '맨체스터 더비'다. 절묘한 시기에 더비 매치를 치르게 된 두 팀의 상황은 현저히 다르다.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리그에서 리버풀과 우승 경쟁을 다투고 있고, 맨유는 챔스 탈락 이후 동기부여를 크게 잃으며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솔샤르 체제의 위기, 마지막 기회
 
솔샤르 임시 감독 체제에서 14승 2무 3패를 기록하면서 챔피언스리그 8강을 일궈내고 빅4 싸움을 가능하게 된 맨유는 솔샤르를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켜 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정식 감독이 된 뒤에 2승 4패를 기록하면서 흔들리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바르셀로나에게 무기력하게 패한 뒤에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게 있다. 주말에 열린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0-4로 대패하는 모습 속에서 맨유의 현 상황을 제대로 직시할 수 있었다.
 
​에버튼전에서 패배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서 뒤로 밀리는 듯한 맨유였지만 다행히 아스날과 첼시가 동시에 패하면서 최종 기회를 다시 얻게 되었다. 상대가 맨시티이기에 동기부여도 확실히 있고, 만약에 더비 경기에서 이긴다면 다시 4위권 싸움에 들어설 수 있다. 전체적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모습이 좋지 않지만 작년 이맘때 열린 더비에서 3-2로 반전의 뒤집기쇼를 보이며 승리한 경기를 맨유는 기억할 것이다.
 
키플레이어: 폴 포그바
  
 퇴장 당하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폴 포그바

퇴장 당하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폴 포그바 ⓒ AP/연합뉴스

 
솔샤르 체제 들어와서 팀 내 불화와 이적설이 눈에 띄게 줄어든 포그바였지만 다시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재점화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서있다. 이적설이 불거지는 시점에서 포그바의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맨유 팬들은 비판하고 있다. 그래도 현재 포그바는 맨유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이다. 그가 중원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확실히 해줘야만 맨시티와의 대결에서 조금의 경쟁이라도 가능할 것이다.
 
​포그바의 가장 큰 문제는 동기부여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공을 잡았을 때는 포그바 특유의 재치 있는 모습과 패스가 나오지만 오프 더 볼에서는 제대로 뛰지 않고 공격도 수비도 하지 않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인다. 그의 모습에 맨유는 동력을 잃고 수비와 공격까지 전개가 원활히 되지 않는다. 안 그래도 공격진의 기복이 심한 상황에서 포그바마저 이러한 모습을 보인다면 맨유는 더비 매치는 물론, 4위 경쟁도 희망이 없다고 여겨진다.
 
​맨유는 그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적설이든 뭐든 포그바는 자신의 몸값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고 활약할 필요가 있다.
 
맨체스터 시티: 챔스는 놓쳤어도 리그는 반드시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토트넘에게 떨어졌지만 리그에서는 10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토트넘과의 리벤지 매치가 정말 중요했는데 필 포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빅6에 속한 팀이든, 중하위권 팀이든 상관하지 않고 모두 무너뜨렸다. 막강의 화력을 보이고 있는 맨시티는 맨유 원정에서 승리하며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을 것이다.
 
라이벌 맨유를 격파할 경우, 남은 3경기 상대는 번리, 레스터시티, 브라이튼이다. 맨유와의 더비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이어갈 경우, 아무리 유로파리그 싸움을 하는 레스터와 생존 경쟁을 하는 브라이튼, 번리더라도 맨시티가 쉽게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팀들이다. 다시 말하면, 맨유를 이기면 우승을 향한 최대 고비를 넘긴 것과 다름이 없다. 모든 전력을 투입하여 올드 트래포트의 원정에 임할 것이다.
 
데브라이너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 손실을 입었지만 다비드 실바, 사네, 마레즈 등 준척급 자원들이 그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고 베르나르두 실바와 스털링이 절정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걱정은 던 상황이다. 방심을 하면 안 되지만 현재 맨유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으므로 맨시티의 우세가 예상된다. 챔스를 놓치며 리그를 반드시 차지하고픈 맨시티이다.
 
키플레이어: 세르히오 아구에로
  
 2019년 1월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19년 1월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5년 연속 리그 20골까지 단 한 골이 남은 아구에로는 맨유를 부술 선봉장으로 최전방에 나설 것이다. 좌우에서 스털링과 베르나르두 실바가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 아구에로의 활약이 가려지고 있지만 아구에로는 득점은 물론이고, 연계에서도 완숙한 모습을 보이며 맨시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의미 있는 기록을 라이벌 더비에서,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경기에서 기록하고 싶은 아구에로이다.
 
​다른 포지션에서는 준척급 자원들이 벤치에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백을 메우는 것이 가능했지만 최전방은 아니었다. 제주스에 비해 아구에로는 월등한 모습을 보였고 아구에로가 없을 때 맨시티 공격 전개가 힘들어지고 득점이 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한 아구에로의 존재감을 더비 매치에서 더욱 보여줄 필요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맨체스터 더비는 오는 25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올드 트래포트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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