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유일의 심야 음악방송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아래 '스케치북')이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로 명맥이 이어져온 '스케치북'은 오는 26일 440회차를 맞이한다. 지금까지 950여 팀의 뮤지션이 다녀간 '스케치북'의 10주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렸다.

유희열 "스케치북은 제 생활의 중심"
 
유희열의 스케치북 KBS 2TV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10주년을 맞이하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KBS 2TV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10주년을 맞이하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KBS

  
"이 프로그램에 오면 일하는 느낌이 전혀 안 든다. 매주 나와서 게스트를 만나는 게 제 음악활동의 또 다른 창구로 여겨진다. 스케치북은 지금 저에게 생활의 중심이다. 가수분들을 맞이할 때 라디오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유희열)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지난 게 믿기지 않는다"는 MC 유희열에게 이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인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유희열은 "여러 가지 제작비 문제, 경제성 관련 위기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KBS의 많은 감독님들이 이 프로그램만큼은 지켜야한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다"며 "또, 저희는 게스트가 없으면 안 되는 프로그램인데 우리가 뭐라고 '스케치북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라고 말해주시며 나와 주시는 가수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답했다.

"오는 26일 방송 때 10주년 특집을 하는데 늘 하던대로 음악 본연을 보여주는 게 더 의미 있다 여겨서 크게 다르지 않게 준비했다. 유희열씨가 뮤지션으로서 무대를 꾸미는데 기대해달라." (조준희 PD)

"대중이 좋아하면서도 음악적으로 가치 있는 것을 담아내려는, 기본에 충실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나 싶다." (박지영 PD) 


"조용필, BTS 초대하고 파"
 
유희열의 스케치북 KBS 2TV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10주년을 맞이하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KBS 2TV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10주년을 맞이하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KBS

  
유희열에게 지금까지 출연한 게스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지션을 물었다. 이에 유희열은 "새로 나온 밴드 가운데는 '아도이'나 '오존'의 무대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10년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100회 특집 때 나오셨던 아코디언 연주자 신성락 선생님"이라고 답했다.

유희열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백호, 양희은, 전인권, 윤상, 이적씨 같은 세대부터 볼빨간사춘기, 폴킴, 잔나비 같은 세대까지, 그 가운데서 총무 혹은 큐레이터 같은 역할을 제가 하고 있구나 싶다"며 "뮤지션분들이 편하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고 그래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원칙 같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작진분들께 부탁하는 것 하나는 좋은 음악, 나쁜 음악을 우리가 판단하지 말자는 것이다. 다양한 뮤지션을 만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고 답했다. 

10년 동안 사전 MC를 맡아온 MC딩동도 소감을 밝혔다.

"오늘을 위해서 맞춤으로 지은 옷을 처음 입고 왔다.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옷을 입고 싶었다. 10년 전 MC 딩동은 결혼도  안했고 집도, 차도, 일도 없었는데 10년 한길만 파다보니 지금은 많은 게 변했다. 제 내비게이션에는 스케치북이 '평생직장'이라고 저장 돼 있다.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다." (MC 딩동)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KBS 양승동 사장이 들러 축하 꽃다발과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저도 종종 보는 프로그램이다. 10년 동안 고생하신 음악감독님을 비롯한 제작진 여러분 모두 감사하다. 이제 10년 됐고, 앞으로 10년 동안도 잘 부탁드린다. 스케치북을 통해서 우리 유희열씨께서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양승동 KBS 사장)

끝으로 스케치북에 모시고 싶은 게스트를 물었다. 이에 유희열은 "늘 한 분을 거론했는데 바로 조용필씨다. 그리고 오늘 한 팀을 더 거론하자면 BTS를 모시고 싶다. 한 번도 스케치북에 안 나왔는데 모셔서 옆에서 구경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KBS 2TV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10주년을 맞이하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KBS 2TV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10주년을 맞이하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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