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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AP/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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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관영매체 <로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곧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이번 주 중 북·러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로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방러 시점까지 특정하진 않았다.

<로동신문>은 23일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북·러 정상회담이 정확히 언제인지, 김 위원장이 언제 평양에서 출발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러시아 매체들은 25일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22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24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25일 극동연방대학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선발대가 지난 21일(현지시각)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 북·러 정상회담 예정지를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창선 부장은 극동연방대학과 인근 지역 시설,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과 시내, 시 외곽 일부 산업 시설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방러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처음으로 공식 진행하는 해외 방문 일정이다. 북·러 정상회담은 2011년 이후 8년 만으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처음 만난다.

"북·러 합의문에 비핵화 단계적, 이행적 합의 담길 수도"

가시화된 북·러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논할 의제는 무엇일까. 북·러 정상이 8년 만에 공식적으로 만나는 만큼 비핵화를 비롯한 다양한 현안에 관해 이야기 나눌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국면인 만큼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비핵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북·러 합의문에 명시될지도 주요 관심사다.

북으로서는 유엔제재를 완화의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러시아가 단독으로 제재 완화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러시아의 지지로 분위기를 바꿔볼 수는 있다.

장세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러시아가 북에 줄 수 있는 선물은 '비핵화의 단계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상응 조치를 강조하는 것이다. '북·미가 이익과 양보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말을 할 수 있다. 북·러 합의문에 비핵화 방식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북·러의 협력 문제도 테이블 위에 올릴 수 있다. 러시아는 남·북·러 3각 협력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차량용 교량 신축과 관련한 사안도 양국의 관심사 중 하나다. 현재 북·러는 기찻길인 두만강 철교만으로 연결돼 있다. 러시아 내 북측 노동자의 잔류 허가를 연장하는 것도 북측으로서는 다급한 문제다.

장 부연구위원은 "러시아가 유엔제재를 단독으로 해제할 수는 없지만, 북을 향해 뒷문을 열어줄 수 있다. 북·러 국경 지역 관리를 느슨히 한다거나 북측 노동자가 관광비자로 들어와 일하는 것을 묵인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태그:#김정은, #푸틴, #러시아,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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