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인 광주와 전라남북도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축구팀들의 성적이 각각 1위와 꼴찌를 달리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현재 축구 K1리그에서 전북 현대, K2리그 광주FC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야구는 KI A타이거즈가 최하위인 10위, 축구 K2리그 전남 드래곤즈 역시 10위로 꼴찌에 머무르며 고전하고 있다. 꼴찌를 달리고 있는 KIA와 전남이 현재로서는 상승세를 탈만한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당분간 호남권 프로팀들의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9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2002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3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와 전북 현대모터스의 경기에서 득점이 터진 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9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2002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3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와 전북 현대모터스의 경기에서 득점이 터진 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전북현대모터스

 
프로축구 K리그1 1위는 전북은 K리그를 대표하는 최강팀이다. 94년 전북 다이노스로 창단한 전북은 25년 동안 K리그는 물론, FA컵과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최강희 감독이 중국 다렌 이팡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 조세 모라이스 감독 체제로 바뀐 전북은 23일 현재 8경기에서 5승2무1패 승점 17점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북은 득점 16점, 실점 5점으로 골득실차가 11점으로 다른 팀들을 월등히 앞서며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K리그2에서는 광주FC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7경기를 치러 4승3무, 승점 15점으로 아직 패가 없는 광주는 부동의 스트라이커 펠리페가 절정의 실력을 뽐내면서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다. 펠리페는 7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개막 이후 5경기 연속 골을 넣기도 했다.

펠리페는 193cm에 달하는 압도적인 신체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골 결정력이 강점이다. 광주는 펠리페가 팀 승격은 물론, 지난 시즌 팀을 2위로 끌어올린 말컹(중국 허베이 이적)처럼 맹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죽 쑤는 'KIA-전남'… 반전은 언제쯤

이처럼 프로축구에서 전북과 광주가 행복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반대로 최하위에 처지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팀도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프로축구 K2리그 전남 드래곤즈가 그렇다.

KIA는 23일 현재 24경기를 치러 8승 1무 15패로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20경기 이상 치른 것을 기준으로 KIA가 최하위로 처진 것은 2008년 5월 23일(8위) 이후 3985일만이다. 여기에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승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프로야구 kt 위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 1회 말 기아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19.3.29

기아 투수 양현종(자료사진) ⓒ 연합뉴스

 
구단 공격순위 8위, 수비는 10위로 공수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무엇보다 마운드가 문제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6.11로 10위인 KIA는 에이스인 양현종이 아직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한 데다 지난 17일 롯데전에서 신본기의 타구에 왼팔을 맞는 부상까지 겹쳤다.

외국인 투수 윌랜드(2승)와 터너가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각각 5.93과 4.82에 머물고 있는데다 터너는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는 등 제 몫을 못 해내고 있다.

허술한 불펜진도 큰 과제다. KIA는 스프링캠프부터 김세현·윤석민·한승혁이 부상으로 낙마해 시즌 준비에 큰 차질을 빚었다. 현실은 더욱더 열악하다. 뒷문을 책임졌던 김윤동이 최근 부상으로 이탈, 고영창·하준영이 근근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위기를 헤쳐 나가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

KIA는 이번 주 팀 평균자책점 1위인 LG와 리그 3위인 키움을 상대로 6연전을 펼친다. 공수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KIA로서는 반전할 수 있는 카드도 현재로서는 마땅치 않아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프로축구 K리그2 전남 드래곤즈도 좀처럼 반전 기회를 찾지 못해 끙끙 앓고 있다. 22일 광양 드래곤즈 전용구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경기에서 1-1로 비긴 전남은 7경기를 치러 1승 3무 3패 승점 6점으로 꼴찌를 달리고 있다.

전남은 이날 전반 3분 김영욱이 골을 넣으며 2승을 기대했지만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놓고 서울 이랜드 알렉스에게 골을 허용,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전남은 올 시즌 안산과 대전에 잇따라 3골씩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월 17일 안양과의 경기에서 첫 승을 올렸지만 상승세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4월에는 3경기를 치러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다. 전남은 무엇보다 빈약한 공격력이 문제다.

시즌 초반과 달리 대량 실점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7경기에서 2골 이상 기록한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전남 공격수 브루노는 6경기에서 단 1골만 기록, 존재감을 상실한 상태다. 

내년 승격을 목표로 구단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전남이지만 현재로서는 승격은커녕, 당장 K리그2에서 꼴찌를 탈출해야 하는 처지다. 전남 팬들은 "이러다 내셔널리그로 강등당하는 것 아니냐"는 조롱 섞인 항의로 전남을 호되게 비판하고 있다.

전남은 토요일인 오는 27일 오후 3시, 홈에서 부산과 시즌 8라운드를 치른다. 전남이 이날 경기에서 마저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암흑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팬들의 우려는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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